탬파베이 라스무센은 172이닝을 던지는 동안 평균자책점 2.67을 찍었고 피안타율이 2할에도 못 미친다. 주자를 거의 내보내지 않는 투수라 대량 실점으로 번지는 경기가 드물다. 콜은 127이닝 평균자책점 3.61로 숫자 자체는 준수한데, 속을 들여다보면 피홈런이 22개나 되고 뜬공과 강한 타구가 많다. 잘 던지다가도 장타 한두 방에 점수를 내주는 그림이 올해 자주 나왔다. 최근 페이스도 갈린다. 콜은 마지막 다섯 번의 등판에서 평균 6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경기마다 3점 안팎을 내줬다. 9월 중순에는 5회를 넘기지 못하고 5점을 내준 날이 있었고,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던 9월 23일 탬파베이전에서도 105구를 던지고 6회를 마치지 못한 채 2실점으로 내려갔다. 라스무센은 정반대다. 같은 기간 평균 6이닝 이상을 책임지면서 경기당 1점꼴로 막았고, 9월 22일 양키스를 상대로는 7회 2사까지 1실점으로 버텼다.
제구는 두 투수 모두 걱정할 게 없다. 9이닝당 볼넷이 둘 다 2개가 안 되고 삼진은 이닝당 하나꼴로 잡는다. 변수는 휴식이다. 콜은 열흘, 라스무센은 열하루 만의 등판이다. 푹 쉰 만큼 공에 힘은 붙어 있겠지만 경기 감각은 별개의 문제다. 엿새 이상 쉬고 나온 네 경기에서 콜은 평균자책점 4점대 초반으로 평소보다 좋지 않았고, 라스무센은 2점대 후반으로 시즌 성적과 큰 차이가 없었다. 라스무센은 닷새 쉬고 나온 날이 가장 좋았던 투수인데, 휴식이 길어져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홈과 원정을 나눠 보면 콜은 원정 성적이 홈보다 조금 낫고, 낮 경기보다 야간 경기에서 훨씬 안정적이었다. 오늘이 야간 경기라는 점은 콜에게 반가운 조건이다. 라스무센은 홈과 원정,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고르게 던졌다. 경험에서는 콜이 앞선다. 콜은 가을야구에서만 22번 선발로 나서 평균자책점 2점대 후반을 남겼고, 라스무센은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이 한 번뿐이다. 종합하면 라스무센은 6이닝 2실점 안팎, 콜은 5~6이닝 3실점 안팎이 현실적인 그림이다.
승부는 탬파베이 쪽으로 기운다. 98승으로 1번 시드를 따낸 팀이 홈에서 올해 더 좋았던 선발을 내세우고, 타선은 가장 강한 조건인 홈과 우완 상대를 동시에 맞는다. 양키스는 보스턴을 2연승으로 꺾은 기세와 콜의 가을 경험, 더 두꺼운 불펜이 무기다. 다만 원정과 우완 상대에서 약했던 타선이 라스무센을 초반에 공략하지 못하면 끌려가는 경기가 될 공산이 크다. 차이는 크지 않다. 접전으로 흐르다 중반 이후 탬파베이가 한두 점 앞서는 전개를 예상한다. 점수는 기준점을 넘길 것으로 본다. 두 선발 모두 열흘 넘게 쉰 뒤라 초반 제구가 흔들릴 여지가 있고, 콜은 장타를 내주는 유형이며, 양키스 타선은 한 방으로 점수를 만드는 팀이다. 양쪽 필승조가 탄탄하다는 점이 걸리지만, 선발이 내려가기 전까지 양 팀 합쳐 5점 안팎이 나오면 7점은 어렵지 않게 채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