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CC
KCC는 시범경기에서 LG에 82-88, 한국가스공사에 67-80으로 졌다. 허훈과 장재석이 두 경기 모두 빠졌고, 한국가스공사전에는 허웅도 출전하지 않았다. 다만 LG 역시 유기상과 칼 타마요 없이 맞대결을 치렀다. KCC의 결장자만 따로 떼어 놓고 두 번의 패배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개막전에서는 가드진의 복귀로 달라질 공격과 국내 선수 구성이 바뀐 수비를 구분해서 살펴야 한다.
LG전에서 루이스 킹은 32점 1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팀 공격 리바운드도 10-6으로 앞섰다. 슛을 놓친 뒤에도 다시 공격을 이어가며 추격했고, 4쿼터에는 2점 차까지 좁혔다. 그러나 종료 1분 37초 전 손 롱이 5반칙으로 물러난 뒤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킹의 득점은 이어졌지만, 마지막 승부를 남겨두고 골밑에서 함께 공격할 롱을 잃었던 경기다.
수비에서는 속공 득점 5-21이라는 차이가 남았다. LG가 먼저 달리는 상황에서 상대의 첫 공격을 늦추지 못했고, 이상민 감독도 수비로 돌아가는 움직임을 지적했다. 최준용과 송교창이 떠난 만큼 이전과 같은 수비 분담을 기대할 수는 없다. 롱과 킹이 골밑에서 리바운드 경합을 할 때 국내 선수들이 먼저 돌아가 상대의 돌파를 늦추는 역할이 필요하다.
허훈이 복귀하면 킹이 직접 공을 몰고 공격을 시작하던 부담을 나누실 수 있다. 허훈의 돌파에 수비가 움직일 때 롱에게 골밑 패스를 넣거나, 바깥에 있는 허웅에게 연결하는 공격이 가능하다. 장재석도 골밑 몸싸움과 수비를 분담할 자원이다. 다만 주전 복귀가 속공 실점 문제까지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 공격을 마친 뒤 공을 가진 선수부터 늦추고, 나머지 선수들이 각자의 수비 위치로 돌아가는 움직임을 맞춰야 한다.
창원 LG
LG는 유기상과 칼 타마요가 빠진 시범경기에서 KCC를 88-82로 꺾었다. 양홍석이 25점, 아치 굿윈이 18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 아셈 마레이가 16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 두 명과 양홍석이 서로 다른 위치에서 득점을 나누었다. 굿윈은 직접 슛을 마무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동료에게 기회를 연결하며, 마레이와 함께 뛰는 공격에서 밑을 역할을 보여줬다.
다만 경기 내내 점수 차를 유지한 것은 아니다. 한때 18점까지 앞섰지만 4쿼터에는 2점 차로 쫓겼다. 마레이가 14리바운드를 잡았어도 팀 공격 리바운드는 6-10이었다. 조상현 감독이 국내 선수들의 리바운드 참여를 요구한 이유다. 마레이가 롱과 몸싸움을 하는 동안 킹까지 골밑으로 들어오면, 양홍석을 비롯한 국내 선수들도 공이 떨어지는 위치를 함께 지켜야 한다.
이어 현대모비스에는 84-85로 졌다. 마레이가 25점 16리바운드로 득점과 리바운드를 책임졌지만, 종료 8.5초 전 역전 득점을 허용했다. 두 경기 모두 골밑에서 점수를 만들었지만 마지막 수비까지 편안했던 것은 아니다. 마레이가 상대 슛을 막으러 움직인 뒤 다른 선수들이 비어 있는 골밑까지 함께 채워야 한다. 바깥 수비를 돕는 것과 리바운드를 확보하는 일이 따로 떨어져서는 안 된다.
유기상은 발목 부상으로 개막전에 빠진다. 타마요는 10월 1일 팀 훈련에 합류했지만 출전 여부와 소화 시간은 확정되지 않았다. 훈련 복귀와 경기 내내 정상적으로 뛰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 타마요의 시간이 제한되면 양홍석은 득점뿐 아니라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에서도 맡을 일이 늘어난다. 굿윈의 돌파 이후 바깥에서 슛을 받아줄 선수들의 움직임도 유기상 없이 맞춰야 한다.
BETTING POINT
근소하게 KCC의 승리를 예상한다. 다만 허훈과 허웅이 정상적으로 뜬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시범경기에서는 킹의 득점과 공격 리바운드가 추격을 이끌었다면, 이번에는 가드진이 공을 나눠주며 롱과 킹의 공격을 도울 수 있다. LG가 골밑으로 수비를 좁히면 허훈의 돌파와 허웅의 외곽을 함께 상대해야 한다. 단순한 주전 복귀보다 공격을 풀어가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점을 평가한다.
LG가 보여준 대응도 가볍게 볼 수 없다. 유기상과 타마요 없이 양홍석·굿윈·마레이가 득점을 나누었고, KCC가 수비로 돌아오기 전에 점수를 만드는 장면이 많았다. KCC의 공격 리바운드가 다시 늘더라도 그 뒤에 속공을 계속 허용하면 얻은 점수를 되돌려줄 수 있다. 이 경기를 KCC의 손쉬운 승리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결국 KCC는 롱의 파울을 관리하면서 LG의 빠른 공격을 줄여야 하고, LG는 마레이 주변의 리바운드를 국내 선수들이 함께 챙겨야 한다. 타마요의 출전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면 LG의 부담도 남는다. 일반은 KCC 승리를 택하되, 두 팀이 각자의 약점을 공략할 여지가 있어 승5패는 5를 선택한다. 마지막 몇 차례 공격에서 갈리는 경기를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