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 롯데 선발은 우완 가라카와 유키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겠다고 지난달 초 밝혔고, 이날 경기 뒤 은퇴 행사가 잡혀 있다. 한 타자만 상대하고 내려가는 의례적인 등판이 아니라 던질 수 있는 데까지 맡긴다는 것이 벤치의 구상이다. 문제는 실전 감각이다. 올 시즌 1군 등판은 5월 30일 홈 한신전 한 번뿐이고, 그날 74구로 5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넉 달 넘게 1군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2군에서는 열일곱 경기에 78이닝 남짓을 3점대 중반으로 던졌으니 몸 상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원래 힘으로 누르기보다 커터와 코너워크로 맞혀 잡는 유형이라 구속 변화에 크게 좌우되지는 않지만, 그만큼 제구가 조금만 흔들려도 정타로 이어진다. 올해 원정 등판은 없고 소프트뱅크 타선과도 올 시즌 처음 만난다.
소프트뱅크는 좌완 마츠모토 하루가 나선다. 올 시즌 스물한 번 선발로 나와 117이닝 남짓을 2점대 후반 평균자책점으로 막았고,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내용이 좋아지고 있다. 최근 세 경기는 9월 10일 니혼햄전 5이닝 1실점, 17일 오릭스 원정 5이닝 1실점, 25일 다시 오릭스 원정 6이닝 무실점이다. 결과보다 과정이 눈에 들어온다. 니혼햄전에서는 볼넷을 네 개나 내주며 5이닝에 97구를 썼는데, 다음 등판에서 볼넷이 하나로 줄었고 직전 등판은 볼넷 없이 71구로 6이닝을 끝냈다. 앞선 두 경기에서 하나씩 맞았던 홈런도 마지막 경기에서는 나오지 않았고, 삼진은 여섯 개로 오히려 늘었다. 구속이 떨어졌다는 신호는 보이지 않고, 공에 힘이 붙으면서 존 안에서 승부하는 횟수가 많아졌다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일주일 넘게 쉬고 오르는 만큼 체력 부담도 없다.
승부는 소프트뱅크 쪽으로 기운다. 선발의 무게에서 차이가 크고, 불펜은 뒷문의 안정감에서, 타선은 최근 득점력에서 모두 소프트뱅크가 앞선다. 변수는 두 가지다. 우승을 확정한 팀이 주전을 일찍 바꿔 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은퇴 경기를 치르는 홈 팀의 집중력이다. 가라카와가 초반을 잘 넘기면 경기가 팽팽하게 흘러갈 수 있다. 그래도 일곱 명의 좌타자가 버틴 타선을 넉 달 만에 1군에 오른 투수가 길게 막아 내기는 어렵다. 뒤를 받칠 불펜마저 흔들리고 있어 중반 이후에는 점수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득점은 기준점을 넘길 것으로 본다. 소프트뱅크가 선발 조기 강판과 불안한 불펜을 상대로 다섯 점 안팎을 낼 수 있는 흐름이고, 지바 롯데도 마츠모토의 원정 성적을 감안하면 두세 점은 보탤 수 있다. 전날 같은 대진도 일곱 점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