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선발
이 경기의 무게 중심은 결국 마운드 위 두 투수의 상태 차이에 있다. 야쿠르트는 시즌 내내 로테이션을 지탱해 온 좌완 야마노 다이치를 내세우고, 요미우리는 한 달 반 가까이 실전에서 떨어져 있던 우완 야마사키 이오리를 올린다. 한쪽은 꾸준함이 검증된 투수이고 다른 한쪽은 사실상 복귀전이라 출발선부터 다르다.
야마노는 올 시즌 24차례 선발로 나와 155이닝 넘게 던지며 평균자책점 2점대 초반을 지키고 있다. 경기당 6이닝 이상을 꾸준히 책임졌다는 점이 가장 크다. 최근 세 경기에는 약간의 굴곡이 있었다. 9월 9일 요코하마 원정에서 6회를 채우지 못하고 6점을 내줬고 홈런도 두 방이나 맞았다. 올 시즌 그답지 않은 경기였다. 하지만 9월 18일 같은 요코하마 원정에서 121구를 던지며 8회 2사까지 1실점으로 버텨 곧바로 반등했고, 9월 25일 주니치전에서도 7이닝을 채웠다. 4실점이 기록됐지만 자책점은 2점이라 내용이 무너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시즌 막바지에 120구를 넘기고도 끝까지 공의 힘을 유지했다는 건 구위가 꺾였다기보다 아직 여력이 남아 있다는 쪽에 가깝다. 9이닝당 볼넷이 2개가 채 안 될 만큼 제구가 안정된 투수라 스스로 무너지는 날도 드물다.
요미우리를 만나면 더 강해졌다. 올 시즌 요미우리전에서 네 번 이기는 동안 한 번도 지지 않았고 평균자책점은 1점대 중반이다. 시즌 피안타율 자체가 2할에 못 미치는데 좌타자 상대로는 1할대 중반까지 떨어진다. 오늘 요미우리 라인업에 좌타자가 네 명 들어간다는 점을 생각하면 가볍게 넘길 상성이 아니다. 홈과 원정 성적은 큰 차이가 없다. 진구에서는 2점대 중반, 원정에서는 2점대 초반으로 원정이 조금 더 좋았을 뿐이다. 오히려 눈에 띄는 건 낮경기와 야간경기의 차이다. 낮경기에서는 3점대 중반으로 흔들렸지만 야간경기에서는 2점대 초반으로 훨씬 안정적이었고, 오늘은 저녁 6시 경기다. 다만 공이 높게 몰리는 날엔 장타가 연달아 나올 수 있고, 진구는 뜬공이 쉽게 담장을 넘어가는 구장이라 실투 하나가 곧장 실점으로 연결될 위험은 늘 따라다닌다.
야마사키는 사정이 전혀 다르다. 7월 중순부터 8월 18일까지 다섯 번 선발로 나서 29이닝 남짓을 던졌고 평균자책점은 4점대 후반이다. 지난 시즌 리그 정상급 선발로 군림하던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최근 세 경기를 보면 8월 4일 6과 3분의 2이닝 2실점으로 괜찮았다가 8월 11일 5와 3분의 1이닝 6실점으로 크게 흔들렸고, 8월 18일에는 6이닝 3실점으로 무난하게 마쳤다. 평균적으로 6이닝 가까이는 버텨 주는 투수지만 한 번 흐름을 놓치면 대량 실점으로 번지는 약점도 드러냈다.
무엇보다 마지막 등판 이후 45일 동안 1군 실전이 없었다. 이 정도 공백이면 직구 구속이 제 궤도에 올라와 있는지, 손끝 감각이 살아 있는지는 경기 초반에 직접 확인할 수밖에 없다. 초반부터 볼카운트 싸움에서 밀리고 볼넷이 쌓이기 시작하면 투구 수가 빠르게 불어나 5회를 넘기기 전에 교체되는 그림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
홈과 원정을 나눠 보면 오히려 원정이 나았다. 도쿄돔 두 경기에서는 6점대 중반으로 부진했지만 원정 세 경기에서는 3점대 후반으로 버텼고, 야간경기 성적도 낮경기보다 훨씬 좋았다. 오늘 조건 자체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야쿠르트를 상대로는 평균자책점 4점대 후반으로 썩 재미를 보지 못했고, 시즌 내내 좌타자보다 우타자에게 더 많이 맞았다. 진구의 짧은 펜스를 감안하면 복귀전에서 장타를 얼마나 억제하느냐가 관건이다. 선발 싸움은 분명하게 야쿠르트 쪽으로 기운다.
2. 불펜
불펜은 정반대 그림이다. 요미우리는 최근 일주일 동안 불펜이 11이닝 넘게 던지며 단 2자책만 내줬다. 시즌 전체로 봐도 리그에서 가장 단단한 불펜 가운데 하나다. 반면 야쿠르트는 같은 기간 13이닝 동안 7자책을 허용해 평균자책점이 4점대 후반까지 올라갔고, 최근 사흘이나 닷새로 범위를 좁히면 수치가 훨씬 나빠진다. 이틀 연속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양 팀 모두 없어 가용 인원은 온전하지만, 질적인 격차는 꽤 크다.
요미우리가 리드를 잡고 8회와 9회를 맞는다면 계산이 선다. 팀 내 홀드 선두권인 에이트 다나카와 코우타 나카가와가 최근 일주일 무실점이고, 켄신 호타도 짧게 나와 깔끔하게 막았다. 히로마사 후나바사마, 노리모토 타카히로, 료타 히라나이도 1이닝씩 실점 없이 처리했다. 마무리 호르헤 마르티네즈는 일주일 사이 1실점이 있었지만 세이브를 챙겼고, 시즌 전체로 보면 여전히 믿을 만한 마무리다.
걸리는 건 전날 경기다. 요미우리는 연장 승부를 치르면서 마르티네즈와 모리타 신야가 적지 않은 공을 던졌고, 야마토 다이키와 니시다테 유히도 마운드에 올랐다. 연투로 묶일 정도는 아니어도 오늘 이들을 다시 길게 끌고 가기는 부담스럽다. 9회가 빡빡하게 흘러갈 경우 다나카나 나카가와가 마지막까지 책임져야 하는 시나리오도 염두에 둬야 한다.
야쿠르트는 뒷문이 불안하다. 홀드 1위 토모야 호시가 최근 2이닝 무실점으로 버티고 있고, 윌터스 내쉬도 2이닝 무실점에 세이브를 올려 9회를 맡길 만하다. 릴라조 지저스와 유우 히로사와, 이시하라 유키도 실점 없이 막았다. 문제는 그 사이를 이어 줘야 할 투수들이다. 홀드 2위 노보루 시미즈가 최근 2이닝 2자책으로 흔들렸고, 쇼지 코타는 1이닝에 36구를 던지며 2점을 내줬다. 히로키 오오니시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사이 실점했고, 쇼다이 마루야마와 유토 나카무라도 1이닝 1자책씩을 남겼다. 전날 경기가 없어 불펜이 충분히 쉬었다는 건 위안이지만, 최근 다섯 경기 구원진이 이닝마다 두 명 넘게 주자를 내보냈다는 건 쉽게 넘길 대목이 아니다.
결국 7회 이후로 넘어갈수록 요미우리가 유리하다. 야쿠르트로서는 야마노가 7회까지 끌고 가 호시와 내쉬로 곧장 연결하는 그림이 최선이고, 그 사이에 흔들리는 중간 계투가 끼어드는 순간 실점 위험이 커진다.
3. 타격
양 팀 타선 모두 시원하지 않다. 요미우리는 최근 다섯 경기에서 11점을 몰아친 한 경기를 빼면 1점에서 3점 사이에 머문 날이 대부분이었다. 그 대량 득점도 홈인 도쿄돔에서 나왔고, 원정 최근 열 경기 평균 득점은 3점에 못 미친다. 최근 다섯 경기 팀 타율은 2할 초반으로 떨어졌고 장타력도 함께 내려앉았다. 직전 경기 역시 연장까지 끌고 갔지만 득점으로 이어진 장면은 많지 않았다.
요미우리 라인업은 오름세와 내림세가 뒤섞여 있다. 3번 이즈미구치 유타가 2할 6푼대 타율에 최근 흐름까지 좋아 가장 믿을 만하고, 6번 요시카와 나오키와 8번 히라야마 고타도 상승세다. 가장 눈길이 가는 건 5번 리차드다. 시즌 타율은 1할대 초반이지만 최근 감이 확실히 올라왔고, 한 방을 갖춘 타자라 진구에서는 더 위협적이다. 반면 4번 오시로 다쿠미는 타격감이 바닥까지 떨어졌고, 리드오프 마루 요시히로도 최근 1할대로 처져 있다. 2번 마쓰모토 고 역시 최근 흐름이 내려가는 중이다.
더 큰 문제는 야마노와의 상성이다. 마루, 오시로, 리차드 세 명이 올 시즌 야마노를 상대로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했다. 이즈미구치와 요시카와도 1할대에 그쳤고, 그나마 마쓰모토와 히라야마가 2할대 중반으로 버텼다. 요미우리는 좌투수 상대 시즌 타율이 2할 2푼대로 낮고 원정에서는 장타율까지 더 떨어진다. 다만 최근 다섯 경기만 보면 좌투수를 상대로 장타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점은 변수로 남는다.
야쿠르트는 사정이 더 나쁘다. 최근 두 경기 연속 무득점이고, 최근 열 경기에서 30점에 그치며 3승 7패에 머물렀다. 그 전 세 경기에서는 4점에서 5점씩 뽑았던 팀이라 기복이 심하다. 직전 경기에서도 결국 한 점도 내지 못했다.
라인업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는 1번 마스다 슈다. 시즌 타율 2할 8푼대에 최근 여섯 경기에서는 4할대를 때리며 공격의 출발점 역할을 확실히 해 주고 있다. 5번 니시무라 루이토는 2할 9푼대로 라인업에서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고 흐름도 올라오는 중이다. 4번 마쓰시타 아유토는 시즌 타율이 2할 2푼대로 낮지만 최근 몇 경기에서 4할을 치며 감을 끌어올렸다. 반면 3번 다나카 하루토와 2번 나미키 히데타카, 6번 아카바네 요시히로는 제자리걸음이고, 7번 고가 유다이는 2할 6푼대 시즌 타율에도 최근 흐름이 뚝 끊겼다. 8번 이시이 다쿠미는 1할대 초반이라 하위 타선에서의 연결은 기대하기 어렵다. 중심 타선이 2할 2푼대 두 명과 니시무라로 짜여 있어 장타의 무게감은 떨어지고, 결국 마스다가 살아 나가고 마쓰시타와 니시무라가 불러들이는 단순한 득점 루트에 기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래도 홈에서는 확실히 다른 팀이 된다. 진구에서의 팀 타율과 장타율이 시즌 평균보다 뚜렷하게 높고, 우투수를 상대로도 홈에서는 장타가 제법 나온다. 직전 경기 라인업이 우타자 위주로 꾸려졌다는 점도 오늘은 의미가 있다. 야마사키가 우타자에게 약했던 만큼 이 구성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면 야쿠르트로서는 해볼 만한 매치업이다. 전날 하루를 쉬고 나오는 일정이라 체력 부담도 덜하다. 실전 감각이 무뎌진 야마사키를 상대로 초반에 실마리를 잡는다면 최근의 침묵을 깰 계기가 될 수 있다.
타격 쪽 우열은 사실상 없다. 요미우리는 야마노 상대 약세, 야쿠르트는 팀 전체의 득점력 저하라는 각자의 약점을 안고 들어간다.
4. 총평
진구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타자 친화 구장이다. 올 시즌 이곳에서 열린 경기의 평균 총득점은 8점을 넘고, 최근 20경기로 좁히면 더 올라간다. 6.5 아래로 끝난 경기는 세 경기 중 한 경기꼴에 불과하다. 요미우리는 원정에서 37승 32패로 강했고, 야쿠르트는 홈에서 28승 38패로 안방 이점을 거의 살리지 못했다. 시즌 맞대결은 요미우리가 11승 9패로 앞서 있지만 진구에서 열린 맞대결은 총득점이 7점대 중반으로 높았다.
승부의 축은 선발이다. 야마노는 요미우리를 만날 때마다 강했고 오늘은 그가 더 편하게 던지는 야간경기다. 야마사키는 45일 만의 복귀전이라 이닝 소화가 짧아질 가능성이 크다. 요미우리 불펜이 리그 최상급이라 해도 전날 연장에서 핵심 자원이 소모된 상태라, 야마사키가 일찍 내려가면 경기 중반을 버티기 쉽지 않다. 반대로 야쿠르트는 야마노가 7회까지 버텨 호시와 내쉬로 이어 가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언오버는 오버 쪽으로 본다. 진구라는 구장이 득점을 끌어올리고, 실전 공백이 긴 야마사키가 마스다와 니시무라를 앞세운 야쿠르트 타선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으며, 야쿠르트 중간 계투가 최근 흔들리고 있다. 다만 요미우리 투수진의 최근 흐름이 워낙 좋고, 양 팀 타선이 모두 차갑고, 요미우리 원정 경기가 최근 열 번 중 일곱 번이나 6.5 아래로 끝났다는 점은 언더 쪽 근거로 남는다. 야마노가 요미우리 상대 기록 그대로 7이닝 이상을 1~2실점으로 막아 버린다면 7점 이상이 나오기 쉽지 않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승패는 근소하게 야쿠르트 쪽이다. 야마노의 상성 우위와 야마사키의 실전 공백이 요미우리 불펜의 질적 우위를 조금 앞선다고 본다. 큰 격차가 아니라 박빙에 가까운 승부다.
야쿠르트 승리, 6.5 기준 오버 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