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선발
소프트뱅크는 좌완 마에다 유고가 선발로 나선다. 올 시즌 18경기를 모두 선발로 던져 104이닝을 소화했고, 평균자책점은 1점대 후반이다. 시즌 전체만 보면 리그 정상급 성적이다. 그런데 최근 흐름은 시즌 평균과 거리가 있다. 최근 다섯 경기에서 27이닝 동안 11점을 내줘, 시즌 전체보다 실점 페이스가 눈에 띄게 올라갔다.
최근 세 번의 등판이 이 변화를 그대로 보여준다. 9월 4일 세이부전에서는 3과 1/3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고 64구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9월 11일 지바 롯데전은 7이닝 1실점에 삼진 9개를 잡아낸 완벽한 투구였다. 하지만 9월 19일 라쿠텐전에서는 103구를 던지고도 5회를 채우지 못한 채 4와 2/3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짧게 끝난 두 경기 모두 볼넷이 2개씩 나왔다. 제구가 흔들리면 투구수가 금세 불어나는 패턴이 반복된 셈이다. 9월 11일처럼 삼진을 쏟아내던 공의 힘이 다음 등판에서 확 줄어든 점도 구위가 정점에서 내려오는 흐름으로 읽힌다.
원정과 야간 성적이 좋았던 투수인 것은 맞다. 홈 평균자책점이 2점대 초반인 데 비해 원정에서는 1점대 중반이었고, 지바 롯데 상대로도 3승 무패를 기록했다. 다만 이번 등판은 마지막 경기 이후 13일 만이다. 공백이 길었던 데다 팀이 이미 리그 우승을 확정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컨디션을 점검하는 등판 성격이 강하다. 투구수를 넉넉히 가져가지 않고 5이닝 안팎에서 끊을 가능성이 높다. 시즌 내내 잔루 처리에서 운이 따랐던 측면도 있어, 위기 상황에서 실점이 한꺼번에 몰릴 여지가 있다.
지바 롯데는 우완 다나카 하루야로 맞선다. 시즌 16경기 88과 1/3이닝 동안 평균자책점은 4점대 초반이다. 9이닝당 탈삼진이 8개를 넘을 만큼 구위는 살아 있다. 최근 세 경기 연속으로 삼진 8개씩을 잡았고 볼넷도 세 경기 합쳐 2개에 불과했다. 공의 힘과 제구 모두 시즌 평균보다 좋아진 상태다.
내용을 뜯어보면 기복이 보인다. 9월 8일 홈 라쿠텐전에서는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125구까지 던졌다. 9월 15일 에스콘필드 니혼햄전은 5와 2/3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고 4실점했다. 9월 25일 세이부전에서는 6과 1/3이닝 2실점으로 다시 안정을 찾았다. 홈에서는 평균자책점 2점대 후반으로 강했고, 야간 경기 성적도 좋았다. 그래도 시즌 피안타율은 2할 3푼대로 낮지 않고, 우타자에게는 2할 6푼대를 허용했다. 소프트뱅크 상대 평균자책점도 3점대 중반으로 완벽하게 막아냈다고 보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상대 타선이 지금 리그에서 가장 뜨겁다는 점이 부담이다. 다나카가 좌타자에게 강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6이닝 이상 버티려면 지금 기세의 소프트뱅크 타선을 상대로 두 바퀴 반 이상을 돌아야 한다. 두 선발 모두 이름값은 높지만, 공백과 상대 타선의 기세를 감안하면 투수전보다는 중반 이후 점수가 꾸준히 나오는 흐름에 무게가 실린다.
2. 불펜
양 팀 불펜의 상태는 극과 극이다. 소프트뱅크 불펜은 최근 일주일 동안 12이닝만 던졌고 투구수 합계도 147구에 그쳤다. 리그 우승 경쟁이 일찍 끝나 불펜을 거의 아꼈다. 오스나는 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챙겼고, 에르난데스는 2이닝 무실점, 투모리도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에르난데스와 투모리는 시즌 평균자책점이 1점대 중반이라 8회를 맡기기에 충분하다. 스즈키 호타도 2이닝 무실점으로 좋았다.
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토 다이스케는 2이닝 동안 2자책, 기무라는 2이닝 1자책으로 다소 불안했다. 마무리와 홀드 1위 투수는 최근 일주일 등판 기록이 없어 실전 감각이 변수로 남는다. 그래도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이 2점대 초반이라, 소프트뱅크가 리드를 잡고 8회와 9회에 들어가면 경기가 뒤집힐 가능성은 낮다.
지바 롯데는 사정이 전혀 다르다. 최근 일주일 동안 불펜이 19이닝을 던졌고 투구수는 300구에 달했다. 자책점은 10점이나 됐다. 뒷문의 균열이 뚜렷하다. 마무리 요코야마는 2이닝 동안 3실점했고, 사와다는 1이닝 2실점, 사카모토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3점을 내줬다. 홀드 1위 스즈키 쇼타는 3과 2/3이닝 동안 57구를 던지며 홀드 3개를 쌓았는데, 그만큼 등판이 잦아 피로가 누적됐다. 카와무라는 어제 68구를 던진 롱릴리프라 오늘 등판은 어렵다.
나카모리, 마스다, 오노, 다카하시가 실점 없이 버텨준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하지만 선발 다나카가 일찍 내려가면 지친 불펜이 소프트뱅크의 뜨거운 타선을 오랜 시간 상대해야 한다. 지바 롯데가 근소하게 앞서는 상황이 와도, 최근 흔들린 요코야마와 스즈키로 8회와 9회를 지켜낼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 소프트뱅크가 추격하는 상황이라면 후반 추가 득점이 나올 여지가 크다.
3. 타격
이 경기의 가장 큰 변수는 소프트뱅크 타선의 화력이다. 최근 10경기에서 65점을 뽑아내며 8승 2패를 기록했고, 지금 6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 기간 8점 이상을 낸 경기가 네 번이나 된다. 시즌 경기당 득점도 5점에 가깝다. 원정에서도 최근 10경기 경기당 4점대 중반을 꾸준히 냈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점수를 내고 있다는 뜻이다.
라인업 대부분이 상승세다. 2번 야나기타는 시즌 3할을 넘겼고 최근 6경기에서 절반 가까이 안타를 때려냈다. 3번 곤도는 3할 1푼에 가까운 타율로 중심을 잡고 있으며 장타력도 여전하다. 4번 구리하라와 5번 야나기마치도 최근 타구 질이 매우 좋다. 중심 타선에서 한 방이 언제든 터질 수 있는 상태다. 하위 타선에서는 이마미야가 최근 6경기 5할을 치고 있고, 야마모토 유다이도 4할대로 살아나 쉬어갈 타순이 없다. 1번 마사키는 최근 조금 식었지만 다나카를 상대로 강했다. 9번 슈토도 다나카 상대 성적이 좋아 테이블세터가 밥상을 차릴 가능성이 높다.
지바 롯데 타선은 시즌 내내 득점력이 아쉬웠다. 최근 10경기에서도 32점에 그쳤다. 그래도 터질 때는 한 경기 6점까지 냈고, 오늘 라인업 곳곳에 살아나는 방망이가 있다. 1번 니시카와는 2할 9푼대로 꾸준하고, 마에다를 상대로 4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했다. 2번 야마구치도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3번 데라치는 최근 6경기에서 4할을 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6번 야마모토 다이토도 최근 6경기 5할로 하위 타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5번 야스다는 최근 타격감이 떨어졌지만 마에다 상대 타율이 4할이다.
상위 타선과 마에다의 상성이 나쁘지 않다는 점이 중요하다. 마에다가 13일 공백 뒤 제구가 흔들린다면 지바 롯데도 홈에서 몇 점은 충분히 뽑을 수 있다. 4번 후지와라와 하위 타선의 침체는 분명한 약점이다. 하지만 소프트뱅크 불펜이 아무리 튼튼해도 선발이 내려가기 전에 점수를 쌓아두는 그림은 가능하다.
4. 총평
ZOZO 마린은 시즌 전체로 보면 리그 평균보다 점수가 조금 더 나는 구장이다. 바닷바람이 타구에 실리는 날에는 장타가 쉽게 나온다. 소프트뱅크의 원정 경기는 올 시즌 평균 총점이 8점을 넘겼고, 68경기 가운데 37경기가 7.5를 넘어섰다. 맞대결에서도 소프트뱅크가 시즌 15승 6패로 압도했고, 9월 PayPay돔 3연전에서는 11대 1을 포함해 세 경기 모두 이겼다. 소프트뱅크 타선이 지바 롯데 마운드를 상대로 어떤 결과를 냈는지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경기 흐름을 그려보면, 마에다는 13일 공백과 최근 흔들림 속에서 5이닝 안팎을 소화하며 지바 롯데 상위 타선에 몇 점은 내줄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소프트뱅크의 뜨거운 좌타 중심 타선은 다나카가 투구수를 쌓아가는 중반부터 압박을 높일 것이다. 다나카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는 피로가 쌓인 지바 롯데 불펜이 이 타선을 감당하기 버겁다. 후반으로 갈수록 점수 차는 벌어질 공산이 크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우승을 확정해 동기 부여 측면에서 느슨할 수 있다. 그래도 6연승의 기세와 싱싱한 불펜, 그리고 시즌 내내 지바 롯데를 압도해온 상성을 감안하면 승부의 추는 원정팀 쪽으로 기운다. 지바 롯데가 홈에서 3점 안팎을 따라붙고, 소프트뱅크가 후반 지친 불펜을 공략해 5~6점을 쌓는 흐름이 가장 유력하다. 6대 3 정도의 스코어로 소프트뱅크가 이기며 총점이 기준점을 넘어서는 그림을 예상한다.
소프트뱅크 승리, 언오버 기준점 7.5 오버 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