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발
SSG는 김민준, LG는 임찬규를 예고했다. 둘 다 우완이고, 이번 3연전의 마지막 경기다. 앞선 두 경기를 SSG가 가져갔지만, LG는 4연패 탈출과 3위 수성이 동시에 걸린 경기라 집중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김민준은 6월 데뷔 이후 15경기를 모두 선발로 나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겉으로 보이는 숫자는 훌륭하다. 하지만 인플레이 타구가 안타로 이어진 비율이 리그 평균보다 한참 낮았다. 수비 영향을 걷어낸 지표로 보면 실제 기량은 4점대 중반 투수에 가깝다. 운이 따라준 몫이 크다는 얘기이고, 시즌 막판에는 이런 행운이 서서히 평균으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제구도 불안하다. 79이닝 동안 볼넷 34개를 내줘 9이닝당 4개에 가깝고, 위기 때마다 볼넷이 끼어들었다.
최근 세 번의 등판은 9월 5일 두산전 6이닝 2실점(100구), 15일 KIA전 6이닝 3실점 8탈삼진(98구), 24일 삼성전 6⅓이닝 4실점(102구)이었다. 이닝은 꾸준히 채웠고 삼진 능력도 살아 있어 구위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실점이 2점, 3점, 4점으로 매번 한 점씩 늘었다. 상대 타선이 김민준의 공에 조금씩 적응해 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더 눈여겨볼 건 홈 성적이다. 문학 9경기에서 9이닝당 4점대 초반을 내줬는데, 원정의 2점대 후반보다 확연히 나쁘다. 오늘은 엿새를 쉬고 나오는데, 같은 간격으로 나선 8경기에서 평균 4⅔이닝 남짓에 실점은 시즌 평균보다 많았다. LG 상대로는 데뷔전이던 6월 9일 잠실에서 3⅔이닝 5실점, 볼넷 3개로 무너졌고, 8월 4일 문학에서는 6이닝 2실점이었다. 두 경기를 합치면 9⅔이닝 7실점으로 LG에 약했다. 피홈런은 적은 편이지만 볼넷에 연타가 겹치면 한 이닝에 2~3점이 순식간에 나오는 유형이다. 오늘은 5이닝을 버티기 쉽지 않고, 3실점 안팎을 예상한다.
임찬규는 28경기 14승 6패, 평균자책점 4.15에 퀄리티스타트 13번을 기록한 LG의 로테이션 기둥이다. 158⅓이닝 동안 볼넷이 40개뿐이라 9이닝당 2개 남짓이다. 상대에게 공짜 주자를 거의 주지 않는다. 최근 세 번은 13일 삼성 원정 7이닝 4실점, 19일 한화전 홈 7이닝 1실점(96구), 26일 KIA 원정 5⅓이닝 4실점(83구)이었다. 앞선 두 경기에서 연속으로 7이닝을 소화했을 만큼 체력은 아직 충분하다.
원정에서 약하다는 약점은 분명하다. 잠실에서는 9이닝당 3점대 중반을 밑돌았지만 원정에서는 5점대 초반이다. 그런데 이 약점을 상쇄하는 요소가 있다. 임찬규는 야간 경기에서 9이닝당 3점대 중반으로 강했고, 약했던 쪽은 낮 경기(5점대)였다. 최근 원정 부진이 겹친 네 번의 등판은 전부 낮 경기였다. 오늘은 오랜만의 야간 등판이라 원정 약점이 상당 부분 희석될 수 있다. 나흘 휴식은 부담이다. 4일 휴식 3경기에서는 실점이 많았고 5일 휴식 쪽이 확실히 나았지만, 그 3경기에서도 평균 6이닝은 버텨냈다.
결정적인 건 SSG전 상성이다. 올해 세 번 만나 16이닝 6실점, 2승 무패다. 4월 11일 5이닝 2실점, 5월 17일 문학 6이닝 3실점, 6월 9일 5이닝 1실점으로 단 한 번도 무너지지 않았다. 피홈런은 9이닝당 0.63개로 장타 억제도 확실하다. 오늘은 5이닝에서 6이닝 사이를 3실점 이내로 막아낼 것으로 본다. 선발 싸움은 임찬규 쪽이 근소하게 앞선다.
두 선발 모두 장타 허용이 적고, 양 팀 중심 타선의 장타력이 동시에 떨어져 있다. 최근 맞대결과 SSG 홈경기 흐름도 꾸준히 낮은 점수를 가리킨다. 임찬규가 6이닝 가까이 버티고 LG 필승조가 뒤를 받치면 SSG의 득점은 3점 안팎에서 묶일 가능성이 크고, LG도 대량 득점보다는 필요한 점수를 짜내는 경기가 될 것이다. 예상 스코어는 LG 4대 3 SSG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