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발
소프트뱅크는 우와사와 나오유키, 라쿠텐은 다키나카 료타가 마운드에 오른다. 두 투수 모두 우완이지만 시즌 흐름은 상당히 다르다.
우와사와는 시즌 방어율 2점대 중반으로 소프트뱅크 로테이션을 안정적으로 지탱하고 있다. 최근 세 번의 등판이 모두 6이닝이다. 9월 9일 니혼햄전은 6이닝 3실점으로, 볼넷 없이 삼진 8개를 잡았지만 홈런 하나를 맞았다. 16일 오릭스 원정에서는 112구를 던지며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볼넷 3개를 내주며 고전한 날에도 실점을 막아낸 경기였다. 23일 세이부전은 6이닝 1실점, 피안타 2개에 삼진 8개로 최근 들어 가장 깔끔한 내용이었다. 최근 다섯 경기로 넓혀도 32이닝 8실점이라 기복이 거의 없다.
우와사와의 가장 큰 장점은 제구다. 9이닝당 볼넷이 2개 남짓이고 삼진 대비 볼넷 비율도 4배를 넘는다. 주자를 쌓아놓고 무너지는 유형이 아니라는 뜻이다. 탈삼진 수치가 최근에도 꾸준해서 구위가 시즌 막판에 떨어졌다는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 피홈런은 9이닝당 1개가 안 되는 수준이라 장타 억제력도 준수하다. 눈여겨볼 대목은 원정 성적이 홈보다 오히려 좋다는 점이다. 원정 방어율은 1점대 중반, 홈은 3점대 초반으로 차이가 꽤 크다. 야간 경기 방어율도 2점대 초반이라, 원정 야간 경기인 오늘은 우와사와에게 가장 편한 조건이다. 올 시즌 라쿠텐을 상대한 기록은 없어 상대 타선이 처음 보는 공에 적응해야 한다. 다만 기록에 비해 주자를 남겨두고 막아낸 비율이 높아 운이 따른 측면은 있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우타자보다 높다는 점도 라쿠텐 좌타 라인을 상대할 때 주의할 부분이다.
다키나카는 시즌 방어율이 3점대 후반으로 무난하지만 최근 흐름이 좋지 않다. 8월 28일 6이닝 6실점, 9월 6일 니혼햄전 5⅓이닝 6실점에 이어 20일 소프트뱅크전도 5이닝 3실점이었다. 니혼햄전에서는 피안타 9개에 홈런 2개를 맞았고 삼진은 하나도 잡지 못했다. 소프트뱅크전 역시 64구 만에 5이닝을 채우고 내려갔는데 삼진이 없었다. 최근 다섯 경기 28⅓이닝 동안 22점을 내줬다.
다키나카는 원래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가 아니다. 9이닝당 탈삼진이 4개대여서 타구가 앞으로 많이 굴러가고, 수비와 운에 기대는 부분이 크다. 최근 두 경기 연속 무삼진이라는 건 공의 힘으로 타자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볼넷은 9이닝당 2개 중반이라 제구가 크게 흔들리는 편은 아니다. 문제는 존 안에서 맞아나가는 장면이 많다는 점이다. 홈과 원정 성적은 거의 같다. 대신 낮경기와 야간 경기의 차이가 커서 야간 방어율은 3점대 초반으로 훨씬 낫다. 최근 부진했던 등판이 대부분 낮경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늘 야간 등판은 반등할 여지가 있다. 열흘 넘게 쉬고 나온다는 점도 변수다. 그래도 소프트뱅크전 최근 등판에서 이닝 소화가 짧았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2할 6푼대로 우타자보다 확실히 약한데, 소프트뱅크 오늘 라인업에는 좌타자가 여섯 명이다. 선발 싸움은 소프트뱅크가 앞선다고 보는 게 자연스럽다.
총점은 기준선 근처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가 서너 점에서 다섯 점가량을 뽑고 라쿠텐이 두세 점에 묶이는 흐름이 가장 자연스럽다. 라쿠텐 타선이 우완을 상대로 크게 식어 있고 우와사와가 주자를 쉽게 내보내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라쿠텐의 득점 상한은 낮다. 시즌 맞대결과 구장의 언더 성향까지 더하면 총점은 기준선을 살짝 밑돌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