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로드리게스는 올 시즌 28경기를 모두 선발로 뛰며 156⅓이닝,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만 보면 평범하지만 9이닝당 탈삼진이 10개를 넘는다. 볼넷도 9이닝당 3개 남짓으로 크게 흔들리는 편은 아니다. 문제는 피홈런이다. 9이닝당 1.3개꼴로 적지 않아서 한 이닝에 실점이 몰리는 경기가 종종 나온다. 최근 세 경기는 기복이 있었다. 12일 고척 키움전은 97구로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18일 사직 NC전에서는 7⅔이닝까지 버텼지만 5점을 내줬고, 24일 잠실 LG전은 100구를 던지고도 5이닝 4실점에 머물렀다. 이닝은 꾸준히 채우지만 실점 편차가 크다. 홈과 원정의 온도 차도 뚜렷하다. 원정 15경기에서는 86이닝 36실점으로 안정적이었다. 반면 사직 13경기에서는 70⅓이닝 45실점으로 실점이 확 불어난다. 홈에서 5점 이상 내준 경기가 다섯 번, 2점 이하로 막은 경기가 여섯 번이어서 사직에서는 모 아니면 도에 가까웠다.
키움 김성진은 사정이 완전히 다르다. 올 시즌 1군 32경기를 전부 구원으로 나섰고, 31⅓이닝 평균자책점 5.74를 기록했다. 한 번 나오면 평균 1이닝 안팎을 던졌고, 6월 26일 이후 석 달 넘게 1군 마운드에 서지 않았다. 피안타율 .336에 볼넷도 9이닝당 3.4개로 적지 않아서 주자를 쌓아두고 버티는 유형이다. 땅볼 유도 비율이 높은 점은 장점이다. 하지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391로 치명적이라 황성빈, 나승엽, 고승민, 손성빈으로 이어지는 좌타 라인이 부담스럽다. 롯데전 구원 등판 세 번에서도 2⅓이닝 2실점이었다. 선발 경험이 없으니 길게 봐도 3이닝 전후에서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롯데가 13승 2패로 압도했고, 15경기 평균 총득점은 7.67점이다. 9.5점을 넘긴 경기는 두 번뿐이었다. 사직 맞대결도 25점이 나온 8월의 난타전 한 경기를 빼면 대부분 한 자릿수 초반에서 끝났다. 키움 원정 승률이 3할 초반이라는 점까지 더하면 흐름은 분명하다. 승부의 그림은 이렇다. 로드리게스가 올해처럼 키움 타선을 6이닝 가까이 묶고, 롯데 타선이 김성진과 그 뒤에 나올 키움 불펜을 상대로 중반까지 서너 점을 뽑아낸다. 7회부터는 김원중, 박정민, 이이무라가 차례로 나와 문을 닫는다. 변수는 로드리게스의 사직 기복과 데이비슨의 한 방이다. 로드리게스가 초반에 크게 흔들리면 양 팀 불펜이 길게 맞붙으면서 점수가 불어날 수 있다. 다만 올해 다섯 번의 키움전에서 그런 날은 한 번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