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세이부는 타이라 카이마를 선발로 내세운다. 올 시즌 139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36, WHIP 0.97을 기록 중이다. 리그 최정상급이라는 표현이 전혀 과하지 않다. 최근 세 번의 등판을 보면 9월 1일 7이닝 1실점, 9월 8일 8이닝 무실점, 9월 15일 7이닝 1실점으로 22이닝 동안 2점만 내줬다. 그 앞선 8월 25일에도 7이닝 무실점이었다. 한 달 넘게 매 경기 7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상대 타선을 거의 완벽하게 묶어온 셈이다.
홈과 원정을 나눠 보면 홈에서 더 강하다. 베루나 돔에서는 경기당 실점이 1점대 초반에 머물고, 원정에서는 1점대 후반으로 조금 올라간다. 오늘이 홈 경기라는 점만으로도 타이라에게는 유리한 조건이다. 오릭스를 상대로는 두 번 나와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20을 기록했다. 두 경기 모두 긴 이닝을 소화했고 장타도 거의 허용하지 않았다. 시즌 전체로 봐도 9이닝당 피홈런이 0.26개에 불과해 한 방에 무너지는 유형이 아니다. 볼넷은 9이닝당 2.85개로 조금 있는 편이지만, 삼진을 9이닝당 8개 넘게 잡아내면서 주자를 내보내고도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낸다. 최근 등판에서 7회와 8회까지 탈삼진 페이스가 꺾이지 않았다는 점을 보면 경기 후반 구위가 떨어지는 신호도 보이지 않는다.
변수를 꼽자면 2주 가까운 휴식이다. 마지막 등판이 9월 15일이라 초반 제구 감각은 지켜봐야 한다. 다만 충분히 쉰 만큼 투구 수에 대한 부담 없이 긴 이닝을 끌고 갈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피안타율 .188,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148이라는 숫자는 오타, 구레바야시, 히로오카, 호리로 이어지는 오릭스 우타 라인에 상당한 압박이 된다.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이 2.34로 실제 평균자책점보다 높긴 하지만, 그 수치조차 리그에서 손꼽히는 수준이다.
오릭스는 좌완 토마츠 카이세이가 나선다. 올 시즌 여섯 경기에 등판했지만 선발은 한 번뿐이다. 9월 22일 첫 선발에서 86구로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불펜 등판까지 합쳐 시즌 9이닝 7실점이라 표본은 작고, 선발로서의 이닝 소화 능력도 아직 검증 단계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217로 잘 막았지만, 우타자에게는 15타석에서 .533을 맞았다. 세이부 라인업에 우타자가 다섯 명 포진해 있다는 점은 분명 부담이다. 원정 등판이고 세이부전 기억도 좋지 않다.
그래도 첫 선발에서 5이닝을 채웠다는 점은 가볍게 볼 수 없다. 선발 전환 두 번째 경기인 만큼 투구 수가 늘어났을 때 구속과 제구를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볼넷만 줄인다면 식어 있는 세이부 타선을 상대로 4~5이닝을 버텨줄 여지는 있다. 선발 싸움 자체는 세이부가 크게 앞서지만, 토마츠가 대량 실점으로 무너지는 그림까지 단정하기는 어렵다.
총평
베루나 돔은 투수에게 유리한 구장이다. 올 시즌 이곳에서 열린 경기의 합산 득점은 평균 6.7점 안팎으로 기준점과 거의 붙어 있다. 이번 시즌 베루나에서 열린 두 팀 맞대결 역시 평균 6.7점 정도였고, 언더로 끝난 경기가 조금 더 많았다. 세이부는 홈에서 40승 28패로 강하고, 오릭스는 원정에서 24승 45패로 크게 고전하고 있다. 맞대결 전적도 세이부가 7승 5패로 앞선다.
승리는 세이부로 본다. 리그 최고 수준의 선발이 홈에서, 그것도 상대 전적이 좋은 오릭스를 만난다. 오릭스 타선은 최근 다섯 경기 1할대 팀 타율에 3연패로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토마츠가 우타자가 많은 세이부 라인업을 상대로 고전할 가능성도 높아 초중반 주도권은 세이부 쪽에 있다.
언오버는 언더를 예상한다. 타이라가 평소처럼 7~8이닝을 책임지면 오릭스의 득점은 1~2점 안팎에서 묶일 가능성이 높다. 세이부 타선도 최근 경기당 3점이 채 안 되는 흐름이라 토마츠를 일찍 끌어내리더라도 대량 득점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경기 후반에는 충분히 쉬고 나온 오릭스 필승조와 세이부 마무리 카이노가 버티고 있어 막판 추가 점수도 많지 않을 전망이다. 투수 친화 구장에서 세이부가 3~4점을 내고 오릭스를 1~2점으로 묶는 흐름이 가장 유력하다.
세이부 승리, 6.5 기준 언더 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