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오늘 승부의 무게는 대부분 선발 매치업에 실려 있습니다. 원정팀 지바 롯데는 좌완 요시카와 유토를 선발로 냅니다. 올 시즌 1군 선발 등판은 두 번뿐이고, 합계 9이닝 동안 10점을 내줬습니다. 8월 18일 원정 등판에서는 5이닝 3실점으로 어느 정도 버텼습니다. 반면 8월 25일 홈 등판에서는 4이닝 7실점으로 일찍 무너졌습니다. 홈보다 원정에서 더 나았다는 점은 오늘 원정 등판에서 작은 위안이 될 수 있지만, 두 경기만으로 흐름을 말하기는 이릅니다.
더 걱정스러운 부분은 실전 공백입니다. 마지막 1군 등판 이후 한 달 넘게 쉬었습니다. 이만큼 공백이 길었던 투수는 초반 한두 이닝에는 공에 힘이 있다가 투구수가 늘면서 구속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구가 흔들려 볼넷으로 스스로 주자를 쌓는 장면도 자주 나옵니다. 두 차례 등판 모두 5이닝을 넘기지 못했으니 오늘도 긴 이닝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피안타율이 3할에 가깝다는 점도 부담입니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2할 8푼대로 높고, 우타자에게는 3할을 넘깁니다. 라쿠텐은 좌타자를 일곱 명이나 배치하는데, 좌완이라는 이점이 좌타자를 상대로도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9이닝에 10실점이면 한 이닝에 점수를 몰아서 내주는 경기가 있었다는 의미이고, 타순이 두 바퀴째 돌 때부터 위험이 급격히 커지는 유형으로 봐야 합니다.
홈팀 라쿠텐은 우완 이토 다쓰키가 나섭니다. 선발로 네 번 나와 22이닝 동안 5점만 내줬습니다. 최근 세 경기를 보면 9월 1일 6이닝 무실점, 9월 15일 6이닝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웠습니다. 다만 9월 22일에는 5이닝 4실점으로 한 번 흔들렸습니다. 그 전 두 경기의 안정감이 여전한지, 직전 등판의 부진이 일시적이었는지가 오늘 관전 포인트입니다. 선발로 매번 5이닝에서 6이닝을 채웠기 때문에 이닝 소화에 대한 기대치는 요시카와보다 확실히 높습니다. 6일을 쉬고 나오는 정상 로테이션이라 체력 면에서도 문제가 없습니다.
약점은 분명합니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1할 8푼대로 막강하지만, 좌타자에게는 3할을 넘게 맞았습니다. 오늘 지바 롯데 라인업에는 좌타자가 여섯 명이나 들어섭니다. 좌타자가 이어지는 하위 타순에서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 한 이닝에 두세 점을 내줄 여지는 있습니다. 그래도 지바 타선이 최근 우완 상대로 다섯 경기 타율 1할 8푼대까지 식어 있어 이토에게 크게 불리한 조건은 아닙니다. 선발 대결은 이닝 소화력, 최근 내용, 실전 감각 모두 라쿠텐 쪽으로 기울어 있습니다.
총평
라쿠텐 모바일 파크는 극단적인 타자 구장도, 투수 구장도 아닌 중립에 가까운 환경입니다. 올 시즌 이 구장에서 열린 라쿠텐 홈경기의 양 팀 합계 득점은 7점대 초반으로, 기준점보다 살짝 낮은 곳에 형성돼 있습니다. 라쿠텐은 시즌 성적으로는 리그 최하위이고 홈에서도 승률 5할에 조금 못 미치지만, 최근 열 경기 7승 3패로 시즌 막판 가장 좋은 흐름을 타고 있습니다. 지바 롯데는 원정에서 25승 43패로 크게 부진했고 최근 열 경기도 3승 7패입니다. 올 시즌 두 팀의 맞대결은 라쿠텐이 5승 6패로 팽팽했습니다.
승패 쪽은 라쿠텐으로 봅니다. 한 달 넘게 쉬고 나오는 요시카와와 최근 선발로 안정감을 보여온 이토의 차이가 가장 큽니다. 여기에 지바 불펜이 최근 크게 흔들리고 있어, 선발이 일찍 내려가면 경기 중반 이후에도 라쿠텐이 추가점을 뽑을 여지가 넉넉합니다. 지바 타선이 우완 상대로 식어 있다는 점도 이토의 부담을 덜어줍니다. 변수는 라쿠텐 타선이 좌완 상대로 최근 크게 부진하다는 점과, 이토가 좌타자에게 약하다는 점입니다. 요시카와가 공백을 딛고 5회까지 버티는 그림이 나오면 경기는 훨씬 팽팽해질 수 있습니다.
언오버는 오버 쪽으로 기웁니다. 요시카와의 조기 강판 가능성, 최근 무너진 지바 불펜, 시즌 내내 약점이었던 라쿠텐 불펜을 더하면 양 팀 모두 경기 후반까지 점수가 나올 수 있는 조건입니다. 지바 롯데가 최근 원정 경기에서 대부분 합계 득점이 높게 나왔다는 점도 같은 방향입니다. 다만 두 팀 타선이 모두 식어 있고 라쿠텐의 최근 홈경기가 저득점으로 끝난 경우가 많았다는 점은 반대쪽 근거입니다. 확신이 큰 선택은 아니고, 요시카와가 초반에 무너지느냐에 따라 결과가 갈릴 가능성이 큽니다.
최종 예상은 라쿠텐 승리, 7.5 기준 오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