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한신은 좌완 오타케 고타로가 선발로 나선다. 올 시즌 17경기에서 95이닝 남짓을 던지며 평균자책점을 2점대 후반으로 관리해 왔다. 오타케는 삼진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투수가 아니다. 9이닝당 탈삼진이 5개를 겨우 넘는 대신 볼넷을 9이닝당 1.5개 수준으로 묶고, 피홈런도 적어 맞혀 잡는 투구로 이닝을 쌓는다. 이런 유형은 구속보다 제구가 생명이다. 공이 한두 개씩 가운데로 몰리기 시작하면 삼진으로 위기를 끊어낼 수단이 마땅치 않다.
그래서 최근 흐름이 더 신경 쓰인다. 최근 다섯 번의 선발에서 25이닝 9실점을 기록했는데, 9월 6일에는 2이닝 3실점으로 일찍 내려갔고 9월 18일에는 7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했다. 좋은 날과 나쁜 날의 차이가 크다. 게다가 직전 등판 이후 열흘 넘게 실전을 치르지 못했다. 제구로 먹고사는 투수에게 긴 공백은 초반 로케이션이 흔들리는 원인이 되기 쉽다.
홈과 원정의 차이는 분명하다. 고시엔에서 13경기에 선발로 나서 평균자책점 2점대 초반을 기록했고, 원정에서는 4점대 후반까지 올라간다. 오늘은 홈이라 기본적으로는 유리한 조건이다. 다만 좌완이면서도 좌타자에게 피안타율 3할대를 허용하고 있다는 약점은 구장과 상관없이 따라다닌다. 야쿠르트 라인업에는 좌타자가 넷 배치되는데, 3할대 타율의 니시무라 루이토를 비롯한 좌타 라인이 오타케를 상대로 꾸준히 출루하면 투구 수가 빠르게 불어날 수 있다. 경기당 평균 5이닝 중후반을 소화해 온 투수지만 오늘은 6회를 채우기 전에 교체 타이밍이 올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야쿠르트는 우완 나카무라 유토를 올린다. 1군에서는 9월 19일 1이닝 무실점, 9월 22일 2이닝 1실점으로 두 차례 모두 불펜에서 등판했다. 합계 3이닝 1실점, 피안타율 2할로 짧은 이닝에서는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선발로 긴 이닝을 끌고 간 1군 경험은 사실상 없다. 홈과 원정을 나눠 볼 만큼의 표본도 쌓이지 않았다. 타순이 한 바퀴 돌고 상대가 공에 익숙해지는 두 번째 타석부터가 진짜 시험대다. 좌타자가 다섯이나 들어서는 한신 타선은 최근 우완을 상대로 방망이가 뜨겁다. 3회나 4회 무렵 한 번의 고비에서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위험이 꽤 크다.
선발 싸움은 한신이 앞선다. 그렇다고 두 투수 모두 경기를 조용하게 끌고 갈 거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한쪽은 공백 뒤의 복귀전이고, 다른 한쪽은 사실상 첫 선발 무대다.
총평
고시엔은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점수가 적게 나오는 구장이다. 한신 홈경기 평균 총득점도 5점대 중반에 머문다. 올해 고시엔에서 열린 야쿠르트전 역시 대부분 저득점으로 끝났다. 구장만 놓고 보면 언더 쪽 근거가 분명히 있다. 그럼에도 오늘은 구장의 성격보다 두 팀의 현재 상태가 더 크게 작용할 경기로 본다.
먼저 야쿠르트 선발이 긴 이닝을 기대하기 어려운 투수다. 한신 타선은 최근 열 경기에서 8점 이상을 네 번이나 올렸다. 이 두 조건만으로도 한신의 다득점 시나리오가 충분히 그려진다. 나카무라가 일찍 내려가면 어제 대패로 소모가 쌓인 야쿠르트 불펜이 대여섯 이닝을 버텨야 하고, 그 과정에서 최근 실점이 잦았던 중간 투수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 반대편에서는 열흘 넘게 쉬고 돌아온 오타케가 좌완 상대로 최근 잘 치고 있는 야쿠르트 좌타 라인과 맞선다. 오타케가 6회를 채우지 못하면 한신도 필승조 앞의 중간 이닝을 불안한 추격조로 메워야 한다. 야쿠르트의 최근 원정 경기들에서 합계 점수가 7점을 훌쩍 넘는 경기가 잦았다는 점도 오버 쪽에 힘을 보탠다.
승패는 한신으로 본다. 선발, 불펜, 타격 세 축 모두 한신이 앞선다. 76승 59패로 선두권을 달리는 한신과, 59승 77패에 원정 31승 39패로 고전하는 야쿠르트의 전력 차도 분명하다. 한신이 초중반에 나카무라와 야쿠르트 중간 계투를 공략해 리드를 벌리고, 경기 후반에는 돌리스, 이와자키, 구도, 기노시타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문을 닫는 흐름이 가장 유력하다. 야쿠르트는 오타케를 상대로 두세 점을 따라붙는 데 그칠 가능성이 높다.
점수는 한신이 대여섯 점, 야쿠르트가 두세 점을 내는 그림을 예상한다. 고시엔의 투수 친화적인 환경이 걸리긴 한다. 하지만 사실상 첫 선발에 나서는 투수와 지친 불펜, 그리고 달아오른 한신 타선의 조합을 감안하면 양 팀 합계는 기준점을 넘어설 가능성이 더 높다.
한신 승리 예상, 언오버 6.5 기준 오버 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