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히로시마는 좌완 타마무라 쇼고를 내세운다. 올 시즌 73이닝 남짓을 던지며 평균자책점을 2점대 중반에 묶어두고 있다. 수비와 무관한 지표로 보면 3점대 초반이라 결과가 실력보다 조금 더 좋게 나온 면은 있다. 그래도 이 투수의 기본 성향은 분명하다. 볼넷을 거의 주지 않는다. 9이닝당 볼넷이 2개가 채 안 되고 이닝당 출루 허용도 1을 살짝 넘는 수준이라 스스로 흔들리며 경기를 망치는 장면은 드물다. 탈삼진은 9이닝당 6~7개 정도로 많지 않다. 헛스윙으로 윽박지르기보다 코너를 찌르고 맞혀 잡으며 이닝을 쌓는 유형이다.
최근 세 번의 등판 흐름도 안정적이다. 9월 14일 5⅓이닝 무실점, 9월 22일 6이닝 1실점으로 직전 두 경기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그 이전 등판에서는 실점이 조금 있었지만 최근 다섯 경기로 넓혀도 24이닝 넘게 던지면서 9실점으로 버텼다. 한 경기에 5~6이닝은 꾸준히 책임지고 있다. 삼진과 볼넷의 비율이 최근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을 보면 구위나 밸런스가 흐트러졌다는 징후는 뚜렷하지 않다.
눈여겨볼 점은 원정에서 더 강하다는 것이다. 홈보다 원정에서 이닝당 실점이 확연히 낮고, 피홈런도 9이닝당 1개가 안 돼 장타 허용이 적다. 요미우리를 상대로는 평균자책점 2.30으로 잘 던졌지만 두 번 모두 패전을 떠안았다. 투구 내용보다 타선 지원이 따라주지 않은 경기들이었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1할 6푼대에 불과해 이즈구치, 마루, 오시로, 요시카와로 이어지는 요미우리 좌타 라인은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난다. 다만 우타자에게는 2할 7푼대로 맞아나가는 편이고, 마쓰모토와 히라야마가 이 투수를 상대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
요미우리 선발은 도고 쇼세이다. 71이닝 남짓에 평균자책점 2.65로 표면 기록은 타마무라와 비슷하다. 하지만 비자책 실점이 8점이나 섞여 있고 수비 무관 지표는 3점대 중반이라 실제 실점 흐름은 숫자보다 조금 무겁다. 9이닝당 삼진 9개를 넘기는 구위는 여전히 리그 상위권이다. 반면 볼넷이 9이닝당 3개에 가깝고 피홈런도 1개를 넘겨 장타 한 방에 실점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
최근 세 경기는 기복이 컸다. 9월 8일 7이닝 3실점으로 긴 이닝을 소화한 뒤, 15일에는 2이닝 만에 9실점하며 크게 무너졌다. 22일에는 5이닝 1실점으로 곧바로 반등했다. 7월 초 이후 두 달 가까이 공백이 있었고 9월에 복귀한 만큼 매 등판 컨디션이 균일하지 않다. 구위가 살아나는 날과 제구가 흔들리는 날의 차이가 크다는 점이 가장 큰 변수다.
홈에서는 확실히 더 믿을 만하다. 도쿄돔에서는 이닝당 실점이 원정보다 눈에 띄게 낮다. 히로시마 상대로는 평균자책점 3점대 후반으로 썩 좋지 않았지만 승리는 챙겼다. 오늘 히로시마 라인업이 우타자 여섯 명으로 짜여 있다는 점은 도고에게 유리하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2할 초반도 안 되기 때문이다. 다만 사카쿠라와 나하라는 도고를 상대로 결과를 낸 적이 있어 이 둘과의 승부가 초반 흐름을 가를 수 있다.
선발 싸움만 떼어 보면 안정성에서 타마무라가 근소하게 앞선다. 도고는 최대치가 더 높지만 불안 요소도 함께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총평
도쿄돔은 흔히 타자 친화 구장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이곳의 경기 흐름은 그렇게 한쪽으로 쏠리지 않았다. 홈 70경기 가운데 5.5를 기준으로 언더와 오버가 정확히 절반씩 나왔다. 요미우리는 홈에서 38승 30패로 강했다. 반면 히로시마는 원정에서 25승 39패로 고전했다. 히로시마 원정 경기에서 최근 합계 득점이 높게 나온 점은 부담이지만 구장 요인 자체는 중립에 가깝다고 본다.
선발은 볼넷을 거의 주지 않는 타마무라가 안정감에서 앞서고, 도고는 기복이 있지만 홈과 우타자 상대라는 유리한 조건을 안고 있다. 두 투수 모두 시즌 평균자책점이 2점대라 초반부터 대량 득점이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 요미우리 타선이 좌완 상대로 크게 식어 있고, 히로시마는 최근 열 경기 경기당 3점을 넘지 못했다. 양 팀 모두 득점력이 뜨겁다고 보기는 어렵다.
승부는 후반에 갈릴 공산이 크다. 요미우리는 마르티네스를 비롯한 필승조가 푹 쉬고 나오는 반면, 히로시마는 마무리와 셋업맨이 연투로 빠진 채 경기를 치러야 한다. 7회 이후 한두 점 차 접전이라면 요미우리의 뒷문이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 것이다. 도고가 9월 15일처럼 초반에 무너진다면 흐름이 뒤집힐 수 있다는 점, 히로시마 타선이 우완 상대로 최근 달아올라 있다는 점은 주의할 부분이다. 그래도 전체 그림은 저득점 흐름 속에서 홈팀이 불펜 싸움으로 근소하게 앞서는 경기에 가깝다.
요미우리 승리 + 언더 5.5 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