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선발 클레빈저입니다. 올 시즌 KBO에서 두 차례 등판해 5⅓이닝을 던진 것이 전부라, 긴 흐름을 읽을 표본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 짧은 기간에 드러난 모습도 불안합니다. 평균자책점은 6.75이고, 이닝당 출루 허용이 2.44에 피안타율이 .364입니다. 가장 걸리는 부분은 제구입니다. 9이닝당 볼넷이 8점대 중반으로 삼진보다 볼넷이 더 많고, 피홈런도 9이닝당 3개를 넘겼습니다. 공의 힘이 부족해서라기보다 카운트 싸움에서 먼저 밀리고, 버티다 한가운데로 몰린 공이 장타로 연결되는 패턴이었습니다. 홈과 원정에서 한 번씩 던졌지만 두 경기 모두 짧게 끝나 장소에 따른 차이를 따질 단계도 아닙니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4할대 중반까지 치솟은 점은 눈여겨봐야 합니다. 키움 상위 타선의 추재현과 중심의 김웅빈 같은 좌타자들이 첫 두 타석에서 어떤 결과를 내느냐가 이 투수의 이닝을 결정할 것입니다.
키움 하영민은. 시즌 내내 로테이션을 지키며 선발로만 22경기에 나섰고 퀄리티스타트는 8번 기록했습니다. 평균자책점 4.57은 평범해 보이지만, 수비 영향을 걷어낸 세부 지표는 이보다 낫습니다. 9이닝당 볼넷 3점대 초반으로 제구가 무너지는 날이 드물고, 무엇보다 피홈런 억제력이 좋습니다. 9이닝당 피홈런이 0점대 중반에 머물러 있어 장타로 한꺼번에 무너지는 경기가 적었습니다. 좌우 타자 상대 편차도 크지 않아 특정 타순이 약점으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다만 휴식 일수에 따른 편차는 짚어야 합니다. 나흘 쉬고 나왔을 때는 실점을 거의 주지 않았고, 닷새를 쉬었을 때는 평균 수준으로 돌아왔는데, 휴식이 그보다 길어진 등판에서는 오히려 실점이 크게 늘었습니다. 오늘이 바로 긴 휴식 뒤 등판입니다. 감각이 무뎌지면 초반 1~2회에 투구 수가 불어나는 경우가 있었던 만큼, 첫 이닝을 깔끔하게 넘기느냐가 관건입니다. 그래도 볼넷으로 스스로 무너지는 유형은 아니어서 5이닝 안팎, 3~4실점 선이 가장 현실적인 그림입니다. 선발 싸움은 이닝 소화력과 안정감 모두에서 키움이 분명하게 앞섭니다.
승패는 키움 쪽으로 봅니다. 선발 이닝 소화력과 안정감, 필승조 가용 여부, 최근 타격 흐름까지 세 갈래가 모두 키움을 가리킵니다. NC는 시즌 전체 전력과 홈 이점이 있지만, 선발이 일찍 내려가고 필승조 셋이 빠진 채 길게 버텨야 하는 구조가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하영민이 긴 휴식 뒤 첫 이닝만 무난하게 넘기면 키움이 경기 중반 주도권을 잡고, 불펜 싸움에서 격차를 벌릴 수 있습니다. 클레빈저가 예상을 깨고 5이닝 이상을 버티는 경우가 NC의 거의 유일한 반전 시나리오입니다. 언오버는 판단이 까다롭습니다. 클레빈저의 볼넷과 NC 불펜의 공백은 분명 점수가 나는 재료입니다. 반대로 NC 타선이 최근 극도로 식어 있고, 하영민이 장타 억제에 강하며, 키움 불펜도 충분히 쉬고 나와 NC 쪽 득점 기대치가 낮습니다. 한쪽에서만 점수가 쌓이는 흐름이라면 합산이 기준점을 넘기기 어렵다고 봅니다. 예상 스코어는 키움 6, NC 4 정도로 보며,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기준점 근처에서 결정되는 박빙 흐름에 유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