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라쿠텐은 좌완 코야가 원정 마운드에 오른다. 올 시즌 18경기 모두 선발로 나와 104이닝 남짓을 던졌고 평균자책점은 3.44다. 시즌 성적은 리그 중간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지만 최근 흐름은 그보다 훨씬 좋다. 최근 세 번의 등판은 8월 23일 5이닝 1실점, 9월 4일 5이닝 5실점, 9월 17일 8⅔이닝 1실점이다. 가운데 한 경기를 빼면 상대 타선을 사실상 봉쇄했다. 특히 직전 등판에서 9회 가까이 마운드를 지켰다는 점은 시즌 막판에도 구위와 체력이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9이닝당 탈삼진은 8개 안팎으로, 삼진보다는 맞혀 잡는 데 능한 투수다. 땅볼과 뜬공 비율이 반반에 가깝고 피홈런도 많지 않아 장타를 연달아 허용하며 무너지는 장면은 드물다.
홈과 원정을 나눠 보면 원정에서 더 강했다. 홈 평균자책점은 3.96이었지만 원정 11경기에서는 3.16으로 한층 안정적이었고, 야간 경기도 3.14로 주간보다 좋았다. 원정 야간 경기인 오늘은 코야가 가장 편하게 던질 수 있는 조건이다. 볼넷으로 스스로 흔들리는 유형이 아니라 주자를 쌓아두고 큰 것을 맞는 장면도 많지 않다.
물론 소프트뱅크전은 부담이다. 올 시즌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일곱 번 선발로 나서 39이닝 동안 20점을 내줬고 1승 4패에 그쳤다. 한 경기 평균 5이닝을 조금 넘긴 수준이다. 다만 그 기록은 시즌 초중반에 쌓인 몫이 크고, 지금의 코야는 최근 다섯 경기 중 네 경기를 1실점 이하로 막아낸 투수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237, 우타자 상대 .243으로 좌우 편차가 거의 없어 좌타 위주 라인업을 만나도 크게 무너질 가능성은 낮다. 오늘은 대량 실점보다 5~6이닝을 2~3점으로 버티는 그림이 더 현실적이다.
소프트뱅크 선발 모이네로는 올 시즌 선발로 나선 여섯 경기가 모두 압권이었다. 41⅓이닝 동안 6점만 내줬고 자책점은 4점으로 평균자책점이 0점대다. 피안타율 .138은 리그 최상급이고, 좌타자에게 .148, 우타자에게 .131로 어느 쪽 타자도 공략법을 찾지 못했다. 최근 세 경기는 9월 1일 8이닝 2실점, 9월 8일 6⅓이닝 1실점, 9월 15일 6이닝 2실점이다. 그 직전인 8월 25일에는 9이닝 완봉까지 해냈다. 매 경기 6이닝 이상을 책임지면서도 경기 후반까지 공의 힘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닝 소화 능력과 구위 모두 리그 정상급이다.
홈 두 경기에서는 12이닝 남짓을 던져 1실점, 원정 네 경기에서도 0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올 시즌 라쿠텐전 선발 등판은 아직 없지만, 라쿠텐 라인업에 좌타자가 다섯 명 들어선다는 점은 좌타자를 1할대 중반으로 묶어온 모이네로에게 더없이 좋은 구성이다. 뜬공 비중이 높은 투수라 실투 하나가 담장을 넘어갈 위험은 있지만, 애초에 공을 정타로 맞히기 어려운 투수라 그 위험이 현실화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모이네로는 7이닝 안팎 1~2실점, 코야는 5~6이닝 2~3실점 정도를 예상한다. 선발 싸움은 소프트뱅크가 앞서지만, 두 투수 모두 점수를 쉽게 내주지 않는 흐름이다.
총평
순위표만 봐도 두 팀의 격차는 분명하다. 소프트뱅크는 리그 1위를 달리며 홈에서만 47승 23패를 거뒀고 최근 10경기 8승 2패로 3연승 중이다. 라쿠텐은 원정에서 23승 44패로 고전했다. 선발은 모이네로가 앞서고, 불펜은 시즌 내내 쌓인 체급 차이가 크며, 중심 타선의 무게감도 소프트뱅크가 위다. 라쿠텐이 좌완 상대로 방망이가 식어 있는 상황에서 모이네로를 공략해 역전하는 그림은 그려지지 않는다. 승부는 소프트뱅크 쪽으로 기운다.
언오버는 언더 쪽으로 무게를 둔다. PayPay돔이 최근 타격전이 잦은 구장인 건 맞다. 그러나 이 구장에서 두 팀이 만난 경기만 따로 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평균 합산 득점이 6점대 중반에 머물렀고, 네 경기 중 세 경기 꼴로 7.5점 아래에서 끝났다. 모이네로는 라쿠텐 타선이 가장 약한 좌완 유형인 데다 리그 최상급 구위를 갖췄다. 코야도 최근 다섯 경기 중 네 경기를 1실점 이하로 막을 만큼 절정의 컨디션이다. 두 선발이 최소 6이닝씩 끌어준 뒤 소프트뱅크의 리그 최강 불펜과 라쿠텐의 쿠타니, 후지히라가 경기 막판을 막아서면 대량 득점이 나올 구간이 많지 않다. 소프트뱅크가 중심 타선의 장타로 5점 안팎을 뽑고 라쿠텐은 2점 정도에 묶이는 5대2 흐름을 예상한다.
최종 예상: 소프트뱅크 승리, 7.5 기준 언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