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니혼햄은 이토 히로미, 오릭스는 에스피노자가 나란히 엿새를 쉬고 마운드에 오른다. 두 투수는 지난 19일에도 맞붙었는데, 그날 이토가 6이닝 6실점, 에스피노자가 7이닝 4실점으로 함께 흔들리면서 둘이 10점을 내줬다. 일주일 만의 재대결이라 그 경기가 가장 가까운 비교 기준이 된다.
이토의 최근 세 경기 흐름은 좋았다가 꺾였다. 5일에 7이닝 1실점, 12일에 8이닝 3실점으로 이닝을 길게 먹으며 상승세를 탔지만, 19일 오릭스전에서 6실점하며 흐름이 끊겼다. 올 시즌 스물다섯 경기를 모두 선발로 나섰고, 한 경기에 6이닝 반 가까이 던지는 전형적인 이닝이터다. 원정 평균자책점이 3.07로 홈보다 오히려 좋아서 교세라 원정 자체는 부담이 크지 않다. 걸리는 건 경기 시간이다. 야간 경기에서는 2점대 후반으로 안정적인데, 낮 경기 일곱 차례 선발에서는 평균자책점이 5점대까지 치솟았다. 오늘이 바로 오후 2시 경기다.
이토는 맞혀 잡는 쪽에 가깝다. 피안타율이 .263으로 높은 편이고 특히 좌타자에게 더 맞는다. 다만 9이닝당 피홈런이 1개가 안 되고 세부 지표가 평균자책점보다 좋게 나와서, 볼넷을 남발하거나 큰 것 한 방으로 무너지는 유형은 아니다. 문제는 연속 안타로 실점이 불어나는 이닝이다. 오릭스를 상대로는 세 번 나와 20이닝을 책임져 이닝 소화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4월 첫 대결 무실점 이후 만날 때마다 실점이 늘어났다.
에스피노자는 시즌 평균자책점 2.80, 피안타율 .207로 리그 정상급 성적을 내고 있다. 땅볼 유도가 뜬공보다 확연히 많은 전형적인 땅볼형 투수라서 장타 억제력이 좋다. 홈에서는 평균자책점 2.51로 더 강하다. 그런데 최근 세 경기는 시즌 평균보다 실점이 많았다. 5일 6이닝 4실점, 12일 5⅓이닝 2실점, 19일 7이닝 4실점으로, 이닝은 채우지만 실점을 막아내던 힘이 조금 떨어졌다.
더 눈에 띄는 건 니혼햄 상대 기록이다. 네 번 만나 22⅔이닝 동안 13점을 내줬다. 5월 초에는 3이닝도 못 채우고 6실점하며 조기 강판된 적이 있어서, 이 팀에게만큼은 장타를 섞어 맞는 장면이 반복됐다. 에스피노자 역시 낮 경기 평균자책점이 4점대 후반으로 야간보다 두 배 이상 나쁘다. 선발 싸움은 시즌 전체로 보면 에스피노자가 한 수 위지만, 두 투수 모두 낮 경기에 약하고 서로를 상대로 최근 난타당했다는 점에서 투수전으로 흘러갈 가능성은 생각보다 낮다.
총평
교세라 돔은 올 시즌 경기당 총득점이 7점 남짓으로 리그 평균과 거의 같은 중립 구장이다. 그런데 이 경기의 기준점은 5.5로 상당히 낮게 잡혔다. 교세라에서 올해 6점 이상이 나온 경기가 세 경기 중 두 경기꼴이고, 니혼햄이 이곳을 찾은 경기의 평균 총득점은 8점에 이른다. 니혼햄은 최근 열 경기 모두 양 팀 합계 6점 이상이 나왔고, 원정 열 경기 평균은 8점이다. 오릭스 역시 최근 열 경기 중 6점 미만은 두 번뿐이었다. 두 팀의 최근 흐름만 봐도 5.5는 낮아 보인다.
여기에 두 선발 모두 낮 경기에서 유독 약하고 일주일 전 맞대결에서 10점을 합작했다는 점까지 더하면 저득점 투수전보다는 중반까지 점수가 나는 흐름이 더 자연스럽다. 양 팀 필승조가 뒷문을 잘 걸어 잠그는 만큼 후반 대량 득점은 쉽지 않겠지만, 선발이 내려가기 전까지 쌓이는 점수만으로도 기준점을 넘길 가능성이 충분하다.
승부는 팽팽하다. 니혼햄은 시즌 성적이 더 좋고 원정에서도 5할을 맞추는 팀이지만, 오릭스는 홈에서 41승 28패로 확실히 강하다. 선발은 에스피노자가 시즌 내용에서 앞서고, 불펜은 최근 사흘 안정감에서 오릭스가 조금 낫고, 타격은 오른손 투수 상대 최근 흐름에서 오릭스가 확실히 좋다. 반대로 에스피노자가 니혼햄 타선에 유독 고전했다는 점은 가장 큰 변수다. 이 부분을 감안해도 전반적인 흐름은 홈팀 쪽으로 조금 더 기운다. 한두 점 차 접전 속에 오릭스가 4대3 정도로 앞서는 그림을 예상한다.
최종 예상: 오릭스 승리 / 언오버 5.5 기준 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