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발
애리조나는 브랜든 팟트, 샌디에이고는 케이시 마이즈를 내세우는 우완 맞대결입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팟트가 3.72, 마이즈가 3.96으로 큰 차이가 없고, 피안타율도 두 투수 모두 2할 4푼대라 겉으로 보면 호각입니다. 승부를 가르는 부분은 최근 흐름과 오늘 등판 조건입니다.
팟트는 최근 다섯 번의 선발에서 30이닝을 던지며 16실점을 기록했습니다. 매 경기 평균 6이닝을 채운 셈이라 이닝 소화 능력만큼은 믿을 만합니다. 9월 13일 텍사스전에서는 6과 3분의 2이닝 동안 6실점을 내주며 크게 흔들렸지만, 9월 20일 양키스 원정에서는 4와 3분의 1이닝 1실점으로 바로 추슬렀습니다. 기복이 없지는 않지만 무너진 다음 등판에서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투구 스타일은 볼넷을 거의 주지 않고 강한 타구도 적게 허용하는 대신 삼진은 9이닝당 6개 남짓에 그칩니다. 공이 인플레이로 많이 들어가는 유형이라 수비 도움이 필요하지만, 넓은 펫코 파크에서는 이런 성향이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실제로 8월 4일 이곳 원정에서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6과 3분의 2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적이 있습니다. 홈 평균자책점 4.02보다 원정 3.34가 더 좋고, 낮 경기 4.89에 비해 야간 경기 3.21로 밤에 확실히 강합니다. 오늘은 원정 야간 경기라 팟트에게 가장 편한 조건이 모두 갖춰졌습니다.
휴식일에 따른 차이도 살펴볼 만합니다. 팟트는 4일 휴식 후 등판에서 경기당 2실점이 채 되지 않을 만큼 안정적이었고, 5일 휴식 후에는 평균 5이닝 남짓에 2~3실점 정도로 약간 무뎌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오늘은 5일 휴식 후 등판이라 최상의 컨디션까지는 아니더라도 6이닝 전후, 2~3실점 정도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마이즈는 사정이 다릅니다. 최근 다섯 경기에서 22과 3분의 2이닝 동안 21점을 내줬고, 평균 소화 이닝도 4이닝 반에 머물렀습니다. 9월 20일 마이애미전에서는 3이닝 5실점에 볼넷을 5개나 내줬습니다. 시즌 전체 볼넷 비율은 평범한 수준인데 최근 들어 존 공략이 흔들리고 있다는 게 숫자로 드러난 셈입니다. 공의 힘이 떨어졌다기보다는 제구가 흔들리면서 불리한 카운트가 늘어난 모습입니다.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극단적인 뜬공 투수라는 것입니다. 펫코 파크에서는 이 성향이 어느 정도 보호를 받지만, 공이 가운데로 몰리는 날에는 장타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애리조나 타선과는 악연도 있습니다. 8월 6일 홈에서 애리조나를 상대로 3과 3분의 1이닝 만에 8실점하고 강판됐습니다.
홈 평균자책점은 3.71로 원정 4.20보다 낫지만, 낮 경기 2.57에 비해 야간 경기는 4.83까지 치솟습니다. 오늘은 야간 경기입니다. 4일 휴식 후에는 경기당 2점대 실점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5일 휴식 후에는 평균자책점이 6점대로 뛰고 소화 이닝도 4이닝 남짓으로 짧아졌습니다. 오늘 마이즈는 4~5이닝, 3실점 안팎으로 예상하는 게 현실적이며, 초반에 볼넷이 쌓이면 그보다 일찍 내려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총득점은 오버 쪽입니다. 마이즈가 일찍 내려가고 필승조가 빠진 샌디에이고 불펜이 긴 이닝을 막아야 하는 구조라면 애리조나가 4~5점을 뽑을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샌디에이고 역시 최근 홈에서 꾸준히 7점 이상을 올리고 있어 3~4점은 기대할 수 있습니다. 펫코 파크가 점수를 어느 정도 깎아줄 테니 큰 폭의 오버보다는 8~9점대에서 기준점을 넘어서는 흐름을 예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