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발
한화는 화이트, NC는 구창모를 선발로 올린다. 두 투수 모두 9월 19일 등판 이후 5일을 쉬고 나오기 때문에 체력이나 로테이션 간격 문제는 없다.
화이트의 최근 세 경기는 기복이 있었다. 9월 19일 LG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올 시즌 손꼽히는 투구를 했지만, 그 직전 9월 13일 KIA전에서는 5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다. 9월 6일 롯데전은 6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시즌 성적은 7승 10패, 평균자책점 3.35, WHIP 1.21이다. 9이닝당 볼넷이 2점대 초반이고 피홈런도 적어서 장타를 잘 내주지 않는 유형이다. 탈삼진이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삼진 페이스가 시즌 내내 일정해 구위가 떨어졌다는 신호는 크게 보이지 않는다.
다만 두 가지가 걸린다. 첫째는 밤 경기다. 화이트는 낮 경기에서 실점 억제력이 뛰어났지만 밤 경기에서는 실점이 눈에 띄게 늘었고, 오늘은 저녁 경기다. 둘째는 NC 상대 기록이다. 7월 9일 NC전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긴 했지만 시즌 NC전 전체 평균자책점은 6점대로 좋지 않다. 원정 성적은 홈보다 약간 나쁜 정도라 큰 변수는 아니다. 평균 5이닝 중후반을 책임지는 투수이니 오늘도 6회 전후까지는 버텨줄 것으로 본다.
구창모는 시즌 10승 7패, 평균자책점 4.16이다. 비자책 실점이 꽤 많아서 평균자책점보다 실제 내준 점수가 더 무겁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최근 흐름은 좋지 않다. 9월 19일 KIA전 5이닝 4실점, 9월 12일 두산전 5⅓이닝 7실점(자책 2), 9월 6일 키움전 5⅓이닝 3실점으로 세 경기 내리 5이닝 남짓에서 멈췄다. 볼넷은 9이닝당 2점대 후반으로 무난하지만 피홈런이 화이트의 두 배 가까이 된다는 점은 부담이다.
그런데 구창모는 창원 홈에서 완전히 다른 투수다. 원정에서는 실점이 크게 불어났던 반면 창원 마운드에서는 안정적이었고, 밤 경기 성적도 낮 경기보다 확실히 좋다. 오늘은 홈, 밤 경기라 두 조건이 모두 유리하다. 시즌 한화전 평균자책점도 1점대이고, 7월 9일 한화전 5이닝 4실점 경기도 자책은 1점뿐이었다. 최근 부진과 홈 강세가 맞부딪히는 구도인데, 이닝은 5이닝 전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종합하면 시즌 전체 경쟁력은 화이트가 앞서지만 오늘 조건만 보면 구창모 쪽이 더 편하다. 선발 싸움은 한화가 근소하게 앞서는 정도로 판단한다.
총평
이번 경기는 누가 더 잘하느냐보다 누가 덜 무너지느냐의 싸움이다. 한화는 9연패, NC는 최근 10경기 1승 9패다. 두 팀을 합쳐 최근 20경기에서 1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선발만 놓고 보면 한화가 낫다. 화이트는 시즌 내내 꾸준했고 장타 억제력이 좋다. 하지만 밤 경기에 약하다는 약점이 있고, 한화 불펜이 경기 후반을 버틸 힘이 부족하다. 반대로 구창모는 최근 흐름은 나쁘지만 창원 홈과 밤 경기라는 조건이 모두 맞아떨어진다. 이닝이 짧더라도 뒤를 받칠 배재환, 신영우, 이준혁이 한화 불펜보다 훨씬 믿을 만하다.
창원은 원래 득점이 많이 나는 구장이지만 최근 NC 홈경기는 양 팀 합계 7~8점 선에서 끝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두 팀 타선이 동시에 식어 있다는 점도 점수가 크게 벌어지지 않을 쪽을 가리킨다. 올 시즌 맞대결에서 NC가 10승 3패로 크게 앞섰고 두 팀 경기에서 점수가 많이 났던 기억은 분명 부담이다. 그래도 지금 타선 컨디션을 과거 맞대결에 그대로 겹쳐 보기는 어렵다.
승패는 한 끗 차이다. 초반에는 화이트가 앞서 나갈 수 있지만, 불펜이 가동되는 7회 이후 NC가 뒤집거나 달아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 박민우와 김휘집이 득점권 찬스를 잡아주고 배재환이 8회를 지워준다면 NC가 1점 차 안팎의 접전을 가져갈 것이다. 예상 스코어는 NC 5 대 한화 4 정도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