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발
이번 경기는 두 팀 모두 본업이 불펜인 투수를 선발로 내보낸다. SSG는 시즌 대부분을 뒷문에서 보낸 이로운, 삼성은 구원 등판이 더 많았던 김백산이 마운드에 오른다.
이로운은 9월 선발 전환 이후 흐름이 좋다. 첫 선발이던 3일 키움전은 4이닝 2실점으로 적응 과정이었다. 9일 두산전에서는 6과 3분의 2이닝 무실점, 17일 NC전에서는 7이닝 1실점까지 올라섰다. 세 경기 모두 투구수는 80개 초중반이었는데 이닝은 점점 길어졌다. 공을 아껴 쓰는 요령이 붙었다는 뜻이다.
다만 시즌 전체로 보면 48경기 58과 3분의 1이닝에 평균자책점 5.40, 볼넷 28개다. 제구가 흔들리는 날에는 편차가 크다. 삼성 상대 통산 평균자책점도 8점대로 좋지 않았다. 홈 등판 20경기는 전부 구원이었고 선발 세 경기는 모두 원정이었다. 그래서 문학 마운드에서 긴 이닝을 끌고 가는 모습은 이번이 처음이다. 17일 이후 8일 만의 등판이라 체력은 충분하지만 실전 감각은 초반에 지켜봐야 한다. 삼성 상위 타선은 볼을 잘 고른다. 투구수가 빨리 불어나면 5이닝 언저리에서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김백산은 겉으로 보이는 기록이 실제보다 좋은 투수다. 14와 3분의 1이닝에 평균자책점 3.14지만 볼넷 8개, 삼진 10개, 피홈런 3개가 함께 붙어 있다. 주자를 쌓아 두고도 결정타를 피해 온 운이 기록을 떠받치고 있는 셈이다. 선발 두 경기는 7월 2일 NC전 5와 3분의 2이닝 무실점, 22일 키움전 4와 3분의 1이닝 3실점이었다. 두 경기 모두 70개 후반 투구수에서 내려갔다. 이후로는 구원으로만 나서 8월 12일 3분의 2이닝 1실점, 9월 13일 2와 3분의 2이닝 1실점, 20일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20일 이후 닷새를 쉬고 나오지만 두 달 넘게 선발 준비를 하지 않았다. 긴 이닝은 기대하기 어렵다. SSG를 선발로 상대한 기록도 없다. 외야가 짧은 문학에서 피홈런이 늘어날 우려도 있어 4이닝 전후로 불펜에 공을 넘길 것으로 본다.
이닝 소화는 이로운이 한두 이닝 더 길 것으로 보이고, 최근 투구 내용의 안정감도 이로운 쪽이다. 다만 이로운은 삼성 타선에 약했고 김백산은 볼넷이 약점이다. 결국 5회 이후는 불펜 싸움으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총평
문학은 외야가 짧아 홈런이 잘 나오는 구장이다. 그래도 올 시즌 이곳의 경기당 총득점은 10점대 중반이었고, 11.5점을 넘긴 경기는 셋 중 하나 꼴에 그쳤다. 올해 두 팀 맞대결 15경기에서도 11.5점을 넘긴 경기는 다섯 번뿐이다.
기준점 11.5는 양 팀이 불펜 출신 선발을 내세운 점을 크게 반영한 숫자로 보인다. 하지만 두 팀 모두 뒷문이 단단하고 SSG 타선의 최근 흐름이 가라앉아 있다. 실제 득점은 기준점보다 낮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승패는 타격의 차이가 가를 것으로 본다. 삼성은 리그 1위에 원정 승률도 6할에 가깝고, SSG는 8위에 홈에서 5할을 밑돌았다. 선발 내용만 보면 최근 기세가 좋은 이로운이 낫고, 김백산이 볼넷으로 무너질 위험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삼성은 김백산이 흔들려도 불펜을 일찍 가동할 여유가 있다. 이로운은 삼성 타선에 약했던 기억이 있다. 구자욱, 디아즈, 최형우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이로운의 투구수를 늘려 5회 이전에 끌어내린다면 SSG 중간 계투가 버티기 어렵다.
예상 스코어는 삼성의 6대4 승리다. 양 팀 합쳐 10점 안팎에서 승부가 갈리고, 삼성 필승조가 8회와 9회를 정리하는 그림을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