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발
이 경기의 출발점은 잭 휠러입니다. 시즌 150이닝 넘게 던지며 평균자책점은 2점대 후반이고, 9이닝당 탈삼진이 10개를 넘습니다. 피안타율도 2할 초반이라 올 시즌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믿을 만한 선발 중 하나입니다. 최근 3경기는 모두 6~7이닝을 소화하면서 1실점 이하로 막았습니다. 한 달 전 볼넷 5개를 내주며 4이닝 8실점으로 무너진 경기가 있었지만, 그 뒤로 제구가 금세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올 시즌 볼넷 비율은 리그 평균 수준에서 안정적이고, 헛스윙 유도 능력은 떨어진 기색이 없습니다. 잘 맞은 타구 허용 비율과 배럴 허용도 낮은 편이라 장타로 한꺼번에 무너지는 유형이 아닙니다.
홈과 원정 차이도 거의 없습니다. 홈에서 2점대 후반, 원정에서 3점대 초반으로 어느 구장에서든 계산이 서는 투수입니다. 굳이 약점을 찾자면 낮경기보다 야간경기 기록이 조금 높다는 점과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우타자보다 높다는 점 정도입니다. 밀워키는 오늘 투랑, 바우어스, 옐리치, 라라까지 좌타석이 넷입니다. 그래도 휠러의 좌타 상대 기록은 다른 투수들의 평균보다 나은 수준이라 큰 위협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휴식일로 보면 4일 휴식 후 등판에서는 평균 2실점이 안 됐고, 하루 더 쉬었을 때도 2실점 안팎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충분히 쉬고 올라오는 만큼 6이닝 이상에 2실점 안쪽이 가장 현실적인 그림입니다.
더스틴 메이는 기복이 큰 투수입니다. 평균자책점은 4점대 중반이지만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은 3점대 중반이라, 홈런 억제는 생각보다 잘 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안타가 연달아 이어질 때입니다. 강한 타구 허용 비율이 높고 인플레이 타구 피안타율도 조금 높아서, 한 번 흔들리면 이닝을 길게 끌고 가지 못합니다. 최근 3경기가 이 성향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2실점한 경기,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경기, 3이닝을 못 버티고 3실점한 경기가 이어졌습니다. 좋은 날과 나쁜 날의 차이가 분명합니다.
오늘 메이에게 불리한 요소는 원정이라는 점과 필라델피아 좌타 라인입니다. 원정 평균자책점이 5점대 후반으로 홈보다 크게 높고, 좌타자 피안타율은 3할을 넘습니다. 필라델피아는 슈와버, 하퍼, 아라에스, 스탓, 마쉬, 크로포드까지 좌타석이 여섯입니다. 반대로 유리한 요소도 분명합니다. 메이는 낮경기에서 부진했지만 야간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3점대 초중반으로 전혀 다른 투수가 됩니다. 4일 휴식 후 정상 로테이션 등판에서도 평균 5이닝 남짓에 2실점대 중반을 기록해 표본이 가장 탄탄합니다. 볼넷 비율도 휠러와 비슷한 수준이라 스스로 무너지는 경기는 많지 않습니다. 오늘 메이는 4~5이닝 정도를 2~3실점으로 버티고 불펜에 넘기는 흐름을 예상합니다
총평
승패는 밀워키 쪽으로 봅니다. 선발 이름값은 휠러가 앞서지만 필라델피아 타선이 최근 가장 무거운 구간에 들어가 있어서 휠러가 호투해도 득점 지원을 받기 어렵습니다. 밀워키는 메이가 4~5이닝을 버티면 그 뒤를 푹 쉰 유리베와 메길이 이어받습니다. 반대로 필라델피아는 휠러가 내려간 뒤 듀란에게 가기 전 7회와 8회에서 흔들릴 여지가 더 큽니다. 접전 끝에 후반 한 점 차이가 승부를 가르는 경기로 보고, 그 한 점은 불펜이 두꺼운 밀워키가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