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발
한화는 류현진, 롯데는 비슬리가 선발로 나선다. 두 투수는 지난 16일 대전에서 맞붙었고, 똑같이 닷새를 쉬고 다시 만난다. 그날 경기는 양 팀 합쳐 5점밖에 나오지 않은 투수전이었다. 오늘도 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의 최근 세 경기는 갈수록 좋아졌다. 2일 경기에서 5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지만, 8일에는 6이닝 1실점으로 제 궤도를 찾았다. 16일 롯데전에서는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62로 준수하다. 무엇보다 볼넷이 거의 없다. 9이닝당 볼넷이 1개를 조금 넘는 수준이라 스스로 주자를 쌓아 무너지는 경기가 드물다. 피홈런도 적어 장타로 한꺼번에 실점하는 장면이 많지 않다. 구속으로 윽박지르는 유형은 아니지만 최근 탈삼진이 다시 늘었다. 공의 힘과 제구가 함께 살아 있다는 신호다.
롯데를 상대로는 올해 두 번 모두 승리했고 실점이 없다. 매 경기 6이닝 가까이 버텼고 장타 허용도 거의 없었다. 야간 경기에서 실점이 조금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나흘 휴식 때보다 닷새 휴식 후 기록이 살짝 떨어지는 점도 있다. 그러나 롯데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은 기억이 불과 엿새 전이다. 오늘도 6이닝 가까이 던지면서 두 점 안팎으로 막아줄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에는 비자책 실점이 꽤 섞여 있다. 수비 도움만 받쳐주면 실제 실점은 더 줄어들 수 있다.
비슬리는 평균자책점이 5점대로 높은 편이지만 투구 내용은 기록보다 좋다. 삼진을 잡는 능력이 뛰어나고 볼넷도 과하지 않다. 올 시즌은 타구 운이 유독 따르지 않았다. 3일 경기에서는 7이닝 2실점으로 긴 이닝을 책임졌다. 10일 kt전에서 4이닝 9실점으로 크게 무너진 적도 있지만, 16일 한화전에서는 6이닝 2실점으로 다시 안정을 찾았다.
오늘 조건도 비슬리에게 나쁘지 않다. 비슬리는 홈보다 원정에서 확실히 강했다. 홈에서는 피안타율이 3할을 넘었지만, 원정에서는 2할 중반으로 떨어진다. 낮보다 야간 경기가 나았다는 점도 오늘 저녁 경기와 맞아떨어진다. 한화 상대 시즌 기록은 좋지 않다. 그러나 가장 최근 대결에서 6이닝을 2점으로 막으며 흐름을 바꿔놨다. 두 선발이 모두 제 몫을 한다면 경기 중반까지 큰 점수가 나기 어렵다.
총평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는 올 시즌 점수가 많이 나는 구장이다. 한화의 최근 홈경기들도 난타전이 잦았다. 하지만 구장 특성만으로 오늘 경기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롯데의 원정 경기는 시즌 내내 점수가 적게 났다. 무엇보다 엿새 전 같은 구장, 같은 두 선발의 맞대결에서 양 팀 합계 5점에 그쳤다. 한화 타선은 그때보다도 더 식어 있다. 롯데는 좌완 류현진을 상대로 해법을 찾지 못한 상태다.
승부의 열쇠는 류현진이다. 올해 롯데를 상대로 두 번 모두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볼넷을 거의 주지 않는 투수라 뜨거운 롯데 타선도 연속 안타 없이는 점수를 내기 어렵다. 류현진이 6회까지 롯데 중심 타선을 묶는다면 주현상과 김서현이 뒤를 이어 리드를 지킬 수 있다. 한화의 홈 승률이 좋지 않고 7연패 중이라는 점은 부담이다. 그러나 비슬리가 무너지지 않는 날이라면 한화는 적은 점수로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 강백호와 한지윤, 김태연 가운데 누군가 결정적인 한 방을 치면 연패를 끊을 수 있다.
언더오버 기준점은 9.5점이다. 두 선발 모두 삼진 능력과 제구를 갖췄다. 류현진은 롯데를 상대로 무실점 행진 중이다. 비슬리는 원정과 야간 경기에서 가장 강했다. 한화 타선은 최근 5경기 내내 빈타에 허덕였다. 선발이 내려간 뒤에는 양 팀 모두 휴식을 충분히 취한 필승 카드가 나선다. 구장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두 자릿수 득점까지 가기는 쉽지 않은 경기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