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발
니혼햄은 기타야마 코키를 내보낸다. 올 시즌 22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와 136이닝을 넘게 던졌고, 경기당 평균 6이닝 이상을 꾸준히 채웠다. 피안타율이 1할대 후반이고 삼진도 아홉 이닝당 8개를 넘게 잡아낸다. 평균자책점과 수비 영향을 뺀 투구 지표 사이에 차이가 크지 않아서, 볼넷을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지는 투수는 아니다. 존 안에서 힘으로 승부하는 유형이다. 아홉 이닝당 피홈런이 1개가 채 되지 않을 만큼 장타 억제력도 좋다.
홈과 원정의 차이도 분명하다. 홈에서는 11경기 71이닝 동안 실점을 2점대 초반으로 묶었지만, 원정에서는 3점대 후반까지 올라갔다. 오늘은 홈 마운드라서 시즌 내내 가장 편하게 던져 온 환경에서 공을 던진다. 다만 야간 경기 성적은 낮 경기보다 확실히 나빴다. 낮에는 1점대로 거의 완벽했지만 밤에는 4점대로 올라갔기 때문에, 오늘 저녁 경기에서는 어느 정도 실점을 각오해야 한다.
최근 흐름도 완벽하지는 않다. 최근 다섯 경기에서 32이닝 남짓 던지며 12실점을 했고, 직전 등판인 15일에는 5회를 채우지 못한 채 4실점하면서 117구를 던졌다. 그래도 일주일을 푹 쉬고 나오는 만큼 체력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라쿠텐 상대 성적이 압도적이다. 올해 라쿠텐을 두 번 만나 두 번 모두 8이닝을 책임졌고, 16이닝 동안 2실점만 내주며 2승을 챙겼다. 이달 초 맞대결에서도 8이닝 2실점으로 라쿠텐 타선을 길게 틀어막았다. 라쿠텐 좌타자들이 유독 기타야마의 공에 약했다는 점은 오늘도 유효하다.
라쿠텐은 이토 타츠키가 나선다. 6월 초 이후 두 달 넘게 1군 마운드를 떠나 있다가 8월 말에 복귀했다. 복귀 뒤 세 번의 선발 등판에서 17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8월 25일 원정에서 5이닝 1실점, 9월 1일 6이닝 무실점, 9월 15일 6이닝 무실점이었다. 겉으로 보이는 숫자는 훌륭하지만, 긴 공백 이후 겨우 세 경기라 표본이 매우 작다. 홈 두 경기는 무실점이었지만 원정은 한 경기뿐이라서, 원정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토에게는 분명한 약점이 있다. 우타자에게는 피안타율 1할대 중반으로 강하지만, 좌타자에게는 3할이 넘는 피안타율을 허용했다. 니혼햄 라인업에는 니시카와, 시바타, 기요미야, 오쓰카까지 좌타자 네 명이 들어가 있다. 니혼햄을 한 번도 상대해 본 적이 없다는 점도 부담이다. 게다가 오늘 마운드는 리그에서 가장 타구가 잘 뻗는 에스콘 필드다. 복귀 뒤 좋았던 흐름이 이 구장에서 처음으로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고, 5이닝 안팎에서 실점이 쌓이기 시작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총평 및 최종 예상
이번 경기의 무대인 에스콘 필드는 리그에서 점수가 가장 많이 나는 구장이다. 최근 이곳에서 열린 경기들을 보면 두 자릿수 득점 경기가 적지 않았고, 평균 득점도 기준점을 넘겼다. 이 두 팀의 맞대결은 비교적 적은 점수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지만, 그때는 기타야마가 낮 경기처럼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긴 이닝을 막아 준 덕이 컸다. 오늘은 기타야마가 약했던 야간 경기이고, 라쿠텐 타선이 5연승 동안 불붙은 상태라 이전 맞대결처럼 조용히 흘러가기는 어렵다.
승부의 방향은 이토가 에스콘 필드에서 얼마나 버티느냐에 달려 있다. 복귀 뒤 세 경기는 훌륭했지만 표본이 작고, 원정 검증도 부족하며, 좌타자에게 약점이 뚜렷하다. 니혼햄은 상위 타선의 좌타자들이 출루하고 노무라, 군지, 만나미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장타로 해결하는 구조가 살아 있어서, 중반 이후 이토를 끌어내리고 라쿠텐 불펜과 승부할 가능성이 높다. 라쿠텐 불펜은 최근 일주일은 완벽했지만 시즌 전체로 보면 불안정했고, 서너 이닝을 떠안아야 하는 오늘은 어느 순간 실점이 나올 수밖에 없다.
라쿠텐도 무네야마, 야스다, 다쓰미를 앞세워 야간 경기에서 흔들렸던 기타야마를 상대로 점수를 뽑을 것이다. 그러나 기타야마가 라쿠텐 좌타 라인에 강했던 만큼 대량 실점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결국 초반에는 양 팀이 한두 점씩 주고받고, 중반 이후 니혼햄 타선이 홈구장의 힘을 빌려 격차를 벌리는 흐름을 예상한다. 니혼햄이 5점 이상을 뽑고 라쿠텐이 3~4점으로 따라붙는 전개라면, 총 득점은 기준점을 넘어설 가능성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