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선발
소프트뱅크는 오쓰 료스케, 라쿠텐은 다키나카 료타를 내세운다.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두 투수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오쓰는 20번 모두 선발로 나서 133⅓이닝을 소화했고 평균자책점은 2점대 중반이다. 경기당 평균 6이닝 반 이상을 책임져 왔다. 다키나카는 18경기 102이닝에 평균자책점 3점대 후반이고, 평균 소화 이닝도 6이닝에 조금 못 미친다. 이닝을 먹어 주는 힘에서 오쓰가 한 단계 위다.
최근 세 경기 흐름은 차이가 더 크다. 오쓰는 8월 22일 8이닝 1실점, 8월 29일 6이닝 4실점을 거쳐 9월 5일에는 104구로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중간에 한 번 흔들렸지만 곧바로 가장 좋은 투구로 돌아왔다. 다키나카는 8월 21일 7이닝 2실점으로 괜찮았다. 그러나 이후 8월 28일 6이닝 6실점, 9월 6일 5⅓이닝 6실점으로 두 경기 연속 크게 무너졌다. 최근 다섯 경기로 넓혀 봐도 실점 페이스가 시즌 평균을 크게 웃돈다. 지금 다키나카의 공이 타자를 누르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구위와 제구도 두 투수의 성격이 다르다. 오쓰는 이닝당 출루 허용이 1점대 초반으로 낮고 피안타율도 2할 초반대다. 볼넷으로 스스로 무너지는 유형이 아니다. 9이닝당 탈삼진이 7개 남짓으로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주자를 내보낸 뒤 실점 없이 막아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반면 다키나카는 9이닝당 탈삼진이 5개가 안 된다. 헛스윙으로 이닝을 끊어내기 어렵고 맞혀 잡는 데 의존하는 만큼 수비와 타구 운에 따라 결과가 크게 흔들린다. 최근 두 경기처럼 한 번 연결되기 시작하면 대량 실점으로 번지기 쉬운 구조다. 장타 억제에서는 오쓰의 9이닝당 피홈런이 1개 미만이라 큰 걱정은 없다.
홈과 원정을 나눠 보면 조금 복잡하다. 오쓰는 홈에서 거의 완벽했지만 원정에서는 실점이 눈에 띄게 늘었다. 원정에서 수비 실책이 섞인 실점이 많았던 탓도 있어 오늘 원정 경기는 부담 요소다. 대신 낮 경기에서 유독 강했다. 올 시즌 주간 등판에서는 1점대 후반으로 틀어막았는데, 오늘 경기가 바로 오후 2시 경기다. 다키나카는 홈과 원정 차이가 거의 없는 대신 낮 경기에서 오히려 부진했다. 시간대 변수는 오쓰에게 웃어 주고 다키나카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한다.
매치업 측면에서도 소프트뱅크가 유리하다. 다키나카는 우타자보다 좌타자에게 더 많이 맞았다. 그런데 소프트뱅크 라인업에는 야나기타 유키, 야나기마치 다쓰루, 구리하라 료야, 마키하라 다이세이 등 왼손 타자가 즐비하다. 오쓰는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2할 초반으로 오히려 더 강하다. 라쿠텐 상위 타선의 나카지마 다이스케, 무네야마 루이, 야스다를 상대로도 자신 있게 들어갈 수 있다.
변수는 공백이다. 오쓰는 9월 5일 이후 보름, 다키나카는 9월 6일 이후 2주 만의 등판이다. 긴 휴식 뒤 첫 이닝 제구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은 양쪽 모두 안고 가야 한다. 그래도 최근 흐름과 구위, 시간대 궁합을 모두 고려하면 선발 싸움은 소프트뱅크 쪽으로 기운다.
2. 불펜
불펜은 두 팀의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지는 영역이다. 소프트뱅크 구원진은 시즌 내내 리그 최강 수준을 유지했다. 최근 일주일 동안 19이닝 넘게 던지며 자책점이 1점뿐이다. 경기 후반을 맡는 투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유키 마쓰모토는 최근 일주일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홀드 3개를 쌓았다. 로베르토 오스나 역시 3이닝 무실점에 홀드 3개, 다윈존 에르난데스는 3이닝 무실점에 홀드 2개다. 마무리 카즈키 스기야마는 3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고 세이브 2개를 챙겼다. 호타 스즈키도 3이닝 무실점으로 힘을 보탰다. 이 기간 흔들린 투수는 1이닝 1실점의 유모키 투모리 정도다.
리드를 잡은 상태의 8회와 9회를 보면 차이가 더 선명하다. 소프트뱅크는 에르난데스나 오스나가 8회를 정리하고 스기야마가 9회를 닫는 구조가 안정적으로 돌아간다. 마쓰모토까지 대기하고 있어 한 명이 흔들려도 대체 카드가 바로 나온다. 연투 부담도 거의 없다. 이틀 연속 등판한 투수가 없고, 핵심 투수들은 모두 9월 17일이 마지막 등판이라 이틀 이상 쉬었다. 어제 경기에 나선 치유이 코바야시, 다이스케 이토우, 료 오야마는 추격조 성격이라 필승조 운용에는 영향이 없다.
라쿠텐도 최근 일주일만 보면 나쁘지 않다. 5⅓이닝을 던져 실점이 없었다. 쇼우마 후지하라가 2⅓이닝 무실점에 세이브 3개로 뒷문을 지켰다. 류 쿠타니는 2이닝 무실점에 홀드 1개, 카츠토시 타이는 1이닝 무실점에 홀드 1개를 올렸다. 그러나 등판 이닝 자체가 적어 소수의 투수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다. 시즌 전체로 넓히면 라쿠텐 불펜은 리그 하위권이다. 표본이 작은 최근 호조보다는 시즌 내내 이어진 불안이 더 믿을 만한 기준이다. 후지하라와 쿠타니는 어제도 던졌지만 투구수가 많지 않아 오늘 등판에는 무리가 없다. 다만 이 둘 앞 단계를 이어줄 투수의 무게감이 소프트뱅크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떨어진다. 렌 카지야처럼 최근 일주일 쉬어 간 자원도 있지만, 경기 중반을 맡을 투수들이 버텨주지 못하면 후지하라까지 가기도 전에 승부가 기울 수 있다.
선발 이닝과 연결해 생각하면 그림이 분명해진다. 오쓰가 6~7이닝을 버텨 주면 소프트뱅크는 가장 강한 두세 명만으로 경기를 끝낼 수 있다. 다키나카가 최근처럼 5~6회에 내려가면 라쿠텐은 불안한 중간 계투진으로 여러 이닝을 메워야 한다. 불펜 싸움은 소프트뱅크의 확실한 우위다.
3. 타격
소프트뱅크 타선은 최근 뜨겁다. 최근 열 경기에서 경기당 6점을 넘게 뽑았고, 두 자릿수 득점 경기도 두 차례 있었다. 다만 직전 다섯 경기로 좁히면 경기당 5점 안팎으로 약간 식었다. 어제는 2득점에 그쳤다. 오른손 투수 상대로 한정해도 최근 타율과 장타율이 시즌 평균보다 조금 내려와 있다. 폭발력은 여전하지만 지금 당장은 한 템포 쉬어 가는 흐름이다.
그럼에도 중심 타선의 무게는 리그 최상급이다. 1번 마사키 도모야가 2할 후반대 타율에 상승세를 타며 공격의 문을 열고 있다. 2번 야나기타 유키도 3할 가까운 타율에 컨디션이 올라왔다. 4번 구리하라 료야는 최근 약간 주춤하지만 시즌 전체 생산력은 팀 최고 수준이다. 6번 야마카와 호타카는 시즌 타율은 낮아도 한 방이 있는 타자이고 최근 흐름도 반등 조짐이다. 마키하라 다이세이도 2할 후반대 타율로 하위 타선에서 연결고리를 맡고 있다. 원정 경기에서도 방망이가 식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소프트뱅크가 원정에서 치른 경기는 양 팀 합계 8점대 득점이 평균이고, 최근 원정 열 경기도 비슷했다. 원정에 나서도 점수가 나는 팀이다.
라쿠텐 타선은 반대로 무겁다. 최근 열 경기에서 경기당 3점에 그쳤고, 그 사이 8점 이상 낸 경기가 한 번도 없다. 직전 다섯 경기도 경기당 3점대 중반이다. 어제 5득점은 상대 수비 실책 덕을 크게 본 결과라 타선이 살아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나마 무네야마 루이의 상승세가 반갑다. 2할 후반대 타율에 최근 페이스가 가장 좋다. 4번 야스다가 3할에 가까운 타율로 중심을 잡고 있고, 나카지마 다이스케도 꾸준하다. 문제는 3번 맥커스커다. 장타력은 팀에서 가장 위협적이지만 최근 페이스가 크게 떨어졌다. 하위 타선의 시게나가 아키라, 오타 히카루, 요시노 소우시는 모두 1할~2할 초반대 타율이라 쉬어 가는 구간이 길다.
홈 이점을 감안해도 라쿠텐 타선이 오쓰의 공을 공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오른손 투수 상대 라쿠텐의 최근 장타율이 조금 오르긴 했지만 시즌 기준치 자체가 낮다. 게다가 핵심 좌타자 셋이 오쓰가 가장 강한 왼손 매치업에 걸린다. 반면 소프트뱅크 좌타자들은 좌타자에게 약한 다키나카를 상대한다. 중심 타선의 장타력, 최근 득점력, 매치업 모두 소프트뱅크 쪽이 앞선다.
4. 총평
라쿠텐 모바일 파크는 리그 평균보다 살짝 점수가 더 나는 구장이지만 차이는 크지 않다. 오히려 이 구장에서 열린 경기들은 7.5점 아래로 끝난 경우가 더 많았고, 최근 홈 열 경기도 대부분 낮은 점수로 마무리됐다. 시즌 성적은 소프트뱅크가 리그 선두권, 라쿠텐은 하위권이다. 전력 차이가 꽤 크다.
승패는 소프트뱅크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 선발은 최근 흐름과 낮 경기 궁합에서 오쓰가 앞서고, 불펜은 리그 최강과 하위권의 대결이다. 타선도 소프트뱅크 중심 타선의 무게와 다키나카의 좌타자 약점이 맞물린다. 어제는 소프트뱅크가 실책 네 개로 스스로 무너졌지만, 같은 실수가 이틀 연속 반복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경계할 부분은 두 선발 모두 2주 가까이 쉬고 올라온다는 점, 그리고 최근 5일 동안 실점이 없었던 라쿠텐 뒷문이 초반 리드를 잡았을 때 버텨줄 수 있느냐다.
언오버는 팽팽하다. 구장 성향과 오쓰의 낮 경기 강세, 소프트뱅크 불펜의 안정감, 라쿠텐 타선의 부진은 모두 적은 점수를 가리킨다. 반대로 최근 두 경기 연속 6실점한 다키나카, 중간 계투가 약한 라쿠텐 불펜, 원정에서도 꾸준히 점수를 내는 소프트뱅크 타선은 점수가 나는 쪽을 가리킨다. 라쿠텐이 2~3점, 소프트뱅크가 5점 안팎을 내는 흐름이라면 기준점을 살짝 넘기는 그림이 조금 더 자연스럽다. 다만 기준선 근처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아 큰 확신을 두기는 어렵다.
최종 예상: 소프트뱅크 승리, 언오버 7.5 기준 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