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선발 : 원정에서 흔들리는 다카하시, 기복 속에서도 버티는 오가사와라
야쿠르트는 좌완 다카하시 게이지를 올린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점대 초반으로 리그 평균과 비슷하다. 그런데 홈과 원정을 나눠 보면 차이가 꽤 크다. 진구에서는 3점대 후반으로 제 몫을 하지만 원정 경기에서는 실점이 눈에 띄게 늘어 4점대 후반까지 올라간다. 오늘은 도쿄돔 원정이라 다카하시에게는 불리한 조건이다. 여기에 오늘은 낮 경기다. 낮 경기 등판 자체가 많지 않았고, 몇 번 안 되는 낮 경기에서 짧은 이닝에 실점을 많이 했다. 표본이 작아 단정하긴 어렵지만 좋은 신호는 아니다.
최근 세 경기 흐름은 나쁘지 않다. 8월 말 5이닝 무실점, 9월 초 6이닝 4실점, 직전 등판에서는 102구를 던지며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닝을 꾸준히 6회 근처까지 끌고 가는 능력은 확인된다. 문제는 요미우리를 상대로 한 성적이다. 올해 요미우리전 두 경기에서 모두 패했고 평균자책점이 10점대까지 치솟았다. 이 팀만 만나면 5회를 버티는 것도 쉽지 않았다는 뜻이다.
투구 내용을 뜯어 보면 탈삼진 능력은 여전히 살아 있다. 9이닝당 삼진이 8개를 넘는다. 그런데 피홈런이 9이닝당 1개를 조금 넘는 수준이라 장타에 약점이 있다. 수비 무관 지표가 실제 평균자책점보다 낮다는 점을 보면 볼넷으로 스스로 무너지는 유형이라기보다는 한 번 맞은 장타가 대량 실점으로 이어지는 유형에 가깝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도 높은 편이라 요미우리 우타 라인이 부담이다.
요미우리 선발은 좌완 오가사와라 신노스케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2점대 초반으로 리그 최상위권 수준이다. 다만 올해 선발 등판이 아홉 번밖에 되지 않아 표본이 크지 않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홈과 원정 성적 차이는 거의 없다. 도쿄돔에서도 2점대 중반, 원정에서도 2점대 중반이라 어디서 던지든 기복이 적다. 낮 경기에서는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오히려 더 좋았다.
최근 세 경기는 들쭉날쭉했다. 8월 말 4이닝 3실점으로 일찍 내려간 뒤, 9월 6일에는 123구를 던지며 9이닝 완봉을 해냈다. 그런데 직전 등판에서는 58구만 던지고 4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완봉 직후 등판이라 피로 누적을 의심할 수 있지만, 오늘은 일주일을 푹 쉬고 나온다. 체력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봐야 한다.
오가사와라의 가장 큰 장점은 장타 억제다. 9이닝당 피홈런이 0.3개 수준으로 매우 낮다. 삼진을 많이 잡는 유형은 아니지만 맞혀 잡는 능력과 주자를 남겨두고 이닝을 끝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주자가 나가도 실점으로 연결되는 비율이 낮다. 평균 소화 이닝도 6회를 넘긴다. 선발 싸움은 오가사와라 쪽으로 기운다. 원정에서 약하고 요미우리전 상성도 나쁜 다카하시와 비교하면 차이가 분명하다.
2. 불펜 : 필승조가 온전한 요미우리, 뒷문이 흔들리는 야쿠르트
불펜은 두 팀의 차이가 더 선명하다. 최근 일주일 동안 요미우리 불펜은 21이닝을 던지며 자책점이 4점에 불과했다. 평균자책점은 1점대 중반이다. 야쿠르트 불펜은 같은 기간 비슷한 이닝을 던지고 자책점이 9점으로 두 배가 넘는다. 시즌 전체 불펜 평균자책점도 요미우리가 2점대 중반, 야쿠르트가 3점대 중반이다. 격차가 꽤 크다.
이기고 있을 때의 8회와 9회를 보자. 요미우리는 마무리 호르헤 마르티네즈가 최근 일주일 동안 한 번만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구 수가 16개로 적어 오늘 충분히 대기할 수 있다. 홀드 1위 에이트 다나카도 1이닝 무실점에 투구 수가 적다. 8회를 맡길 카드가 싱싱하게 남아 있다는 의미다. 노리모토 다카히로가 2이닝 무실점, 료타 히라나이가 4이닝 무실점으로 중간을 잘 받쳤다. 켄신 호타와 코우타 나카가와도 짧게 1이닝씩 막아냈다. 히로마사 후나바사마는 최근 3이닝 2실점으로 조금 흔들렸지만 시즌 전체로 보면 믿을 만한 셋업맨이다. 야마토 다이키는 최근 투구 수가 많아 오늘은 기용이 조심스러울 수 있다. 다이키가 빠져도 요미우리 필승 계투는 거의 손상이 없다.
야쿠르트는 사정이 다르다. 필승조 한 축인 노보루 시미즈가 최근 일주일 동안 2와 3분의 1이닝에 4실점을 했다. 투구 수 부담도 있어 오늘 정상적인 기용은 어렵다고 보는 게 맞다. 쇼다이 마루야마도 1이닝 3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홀드 1위 토모야 호시는 2와 3분의 1이닝 1실점으로 그럭저럭 버텼고, 월터스 내쉬가 2이닝 무실점에 세이브 두 개를 챙기며 뒷문을 지켰다. 켄고 마츠모토가 4이닝 무실점, 코우스케 사카구치와 이시하라 유키도 무실점으로 막아준 점은 위안이다. 유토 나카무라, 히로키 오오니시도 실점 없이 짧게 버텼다. 릴라조 지저스는 1실점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야쿠르트 불펜은 최근 열흘 사이 흐름이 시즌 평균보다 나쁘다. 8회를 확실히 맡길 카드가 줄어들었다. 다카하시가 6회까지 끌고 가더라도 7회와 8회를 버티는 과정에서 실점이 나올 가능성이 요미우리보다 높다. 반대로 요미우리는 오가사와라가 6회까지만 막아 주면 마르티네즈와 다나카로 이어지는 뒷문이 경기를 닫을 힘이 있다. 후반 승부로 갈수록 요미우리가 유리하다.
3. 타격 : 불붙은 요미우리 테이블세터, 식어버린 야쿠르트 방망이
요미우리는 어제 야쿠르트를 14대1로 크게 이겼다. 직전 경기 흐름만 놓고 보면 타선이 완전히 살아났다. 특히 상위 타선의 최근 여섯 경기 성적이 눈부시다. 리드오프 마쓰모토 고가 4할 중반, 2번 요시카와 나오키가 5할, 3번 이즈구치 유타는 5할 중반을 기록하고 있다. 1번부터 3번까지가 이렇게 뜨거우면 중심 타선 앞에 주자가 계속 쌓인다.
중심 타선의 장타력도 괜찮다. 4번 달벡은 최근 타격감이 다소 떨어졌지만 시즌 전체로 보면 팀에서 가장 위협적인 장타자 중 하나다. 5번 오시로 다쿠조는 시즌 공격 기여도가 팀 최상위다. 여기에 사카모토 하야토가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마루 요시히로와 사사키 슌스케도 최근 여섯 경기에서 2할 중후반을 치며 제 몫을 하고 있다. 오늘 상대가 좌완이라는 점도 중요하다. 요미우리는 최근 다섯 경기에서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과 장타율이 모두 크게 올랐다. 다카하시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다만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요미우리의 최근 열 경기 득점을 보면 어제 14점을 뺀 나머지 경기들은 대부분 2점에서 3점 사이였다. 영봉패도 두 번 있었다. 어제 대량 득점이 이 팀의 평소 득점력을 대표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늘 오가사와라가 버텨 주는 경기라면 요미우리도 크게 점수를 낼 필요 없이 3~4점 정도로 이기는 그림이 자연스럽다.
야쿠르트 타선은 상황이 심각하다. 최근 여섯 경기 팀 라인업 타율이 2할 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7번 고가 유다이가 1할도 안 되고, 5번 오스나와 8번 우치야마 소마는 1할 초반에 머물러 있다. 1번 마스다 스구루도 1할 중반으로 떨어졌다. 그나마 4번 산타나가 3할 중반으로 버티고 있고, 3번 다나카 하루토와 2번 이와타 유키히로가 2할 중후반을 치며 조금씩 올라오는 정도다. 산타나 앞에 주자가 쌓이지 않으니 중심 타선의 장타가 점수로 이어지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좌투수 상대 성적이다. 야쿠르트는 최근 다섯 경기에서 좌투수를 만나 타율 1할 초반에 그쳤다. 그 안타들도 전부 단타였다. 장타가 한 개도 없었다는 뜻이다. 오늘 상대하는 오가사와라는 장타 억제가 가장 큰 무기인 좌완이다. 야쿠르트가 오가사와라를 상대로 연속 안타를 엮어 내지 못하면 득점하기가 쉽지 않다. 원정 경기 득점력도 좋지 않다. 최근 경기들 대부분에서 3점 이하에 묶였고, 어제는 1점에 그쳤다. 전체적인 타격 흐름에서 요미우리가 확실히 앞선다.
4. 총평 : 요미우리의 흐름, 낮은 스코어의 승부
선발과 불펜, 타격 모두 요미우리 쪽으로 기운다. 선발에서는 원정 성적이 나쁘고 요미우리전 상성도 좋지 않은 다카하시보다, 장타를 거의 허용하지 않고 일주일을 쉬고 나오는 오가사와라가 우위다. 불펜에서는 마무리와 홀드 1위가 모두 여유 있게 대기하는 요미우리가 필승조 한 축이 흔들리는 야쿠르트보다 확실히 안정적이다. 타격에서도 상위 타선이 뜨거운 요미우리와 좌투수 상대로 장타가 끊긴 야쿠르트의 차이가 크다.
구장도 눈여겨볼 만하다. 도쿄돔은 전통적으로 타자 친화 구장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올해는 리그 평균보다 오히려 점수가 덜 나고 있다. 최근 열 번의 홈경기 중 대부분이 5점 이하로 끝났다. 올해 도쿄돔에서 열린 두 팀 맞대결도 절반 이상이 낮은 점수로 마무리됐다. 요미우리는 시즌 성적에서도 야쿠르트를 크게 앞서 있다.
변수는 다카하시가 초반에 무너지는 경우다. 요미우리 상대 성적과 낮 경기 기록을 보면 이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어제처럼 요미우리 타선이 폭발하면 점수가 순식간에 불어날 수 있다. 다만 야쿠르트 타선이 오가사와라와 요미우리 불펜을 상대로 점수를 쌓을 힘이 부족하다. 한쪽이 크게 점수를 내더라도 다른 쪽이 따라붙기 어려운 구조다. 요미우리가 선발 싸움에서 우위를 잡고, 후반을 필승조로 지키는 저득점 승리가 가장 유력한 그림이다.
최종 예상 : 요미우리 승리, 기준점 5.5 언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