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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분석
[쿨티비] 9월 20일 KBO KT위즈 두산베어스 스포츠중계
2026-09-20
6 hit
쿨분석



1. 선발

kt는 고영표가 나선다. 최근 세 번의 등판이 모두 좋았다. 8월 27일 두산전에서 7이닝 1실점을 했고, 9월 9일에는 7이닝 무실점, 9월 15일에는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두 경기 13이닝 동안 점수를 주지 않았고, 두 경기 연속 볼넷도 하나 없었다. 올 시즌 볼넷 허용이 리그 평균의 절반 수준이다. 제구가 흔들리지 않으니 스스로 무너지는 이닝이 거의 없고, 땅볼 유도 비율이 리그 평균보다 크게 높아 장타를 억제하는 힘도 좋다. 두산을 상대로는 통산 평균자책점 2점대 중반에 2승 무패다. 지난달 맞대결에서도 7이닝을 버텨 긴 이닝 소화에 문제가 없었고, 장타를 거의 허용하지 않았다.


휴식일에 따른 차이도 분명하다. 나흘 쉬고 나온 경기는 표본이 적고 평균자책점 3점대 초반이었다. 반면 닷새 쉬고 나온 열한 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2점대 중반에 경기당 6이닝을 채웠다. 오늘이 바로 닷새 휴식 후 등판이라 컨디션 면에서는 가장 좋은 조건이다. 홈과 원정 성적은 거의 같아 구장을 가리는 투수가 아니다. 다만 한 가지 걸리는 부분은 낮 경기다. 낮에 선발로 나선 네 경기 성적이 밤 경기보다 눈에 띄게 나빴다. 오늘이 오후 2시 경기라 초반 제구 감각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그래도 표본이 적고 최근 흐름이 워낙 좋아서 6이닝 전후를 2~3실점 안쪽으로 막아줄 가능성이 높다.


두산은 박신지다. 이름은 선발로 올라 있지만 올 시즌 스무 번 등판 가운데 선발은 두 번뿐이다. 사실상 불펜 투수가 먼저 마운드에 오르는 경기로 봐야 한다. 선발로 나선 두 경기는 9월 4일 SSG전 4이닝 3실점, 6월 3일 경기 3이닝 1실점이었다. 등판 간격이 워낙 불규칙해 휴식일에 따른 비교는 의미가 없다. 마지막 등판이 9월 4일이라 2주 넘게 실전 공백이 있다는 점이 오히려 변수다. 홈과 원정 기록도 구원 등판이 섞여 있어 선발 기준으로 나누기 어렵다.


더 큰 문제는 제구와 장타다. 볼넷 비율이 두 자릿수로 높고, 9이닝당 피홈런이 1개를 넘는다. kt 상대 통산 평균자책점은 10점대다. 오늘 kt 타선이 우완을 상대로 최근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3이닝을 넘기기 어렵다고 본다. 선발 싸움만 놓고 보면 kt 쪽으로 크게 기운다.


 


2. 불펜

오늘 경기의 무게중심은 두산 불펜에 있다. 박신지가 3이닝 안팎에서 내려가면 두산은 나머지 여섯 이닝가량을 불펜으로 메워야 한다. 최근 일주일 두산 불펜은 17이닝 남짓 던지며 14자책점을 내줬고, 평균자책점이 7점대까지 올라갔다. 어제 수원 경기에서만 짧은 이닝에 대량 실점을 했다. 윤태호와 이병헌이 각각 한 타자 남짓 상대하고 3점씩 내줬고, 김영현과 서준오도 1이닝 2실점으로 흔들렸다.


그런데 뒷문 쪽은 사정이 다르다. 마무리 이영하는 최근 일주일 3⅔이닝 무실점에 세이브를 추가했고, 타카다도 3⅔이닝 무실점에 홀드를 올렸다. 김정우와 이용찬도 1이닝씩 실점 없이 막았다. 김택연은 2⅔이닝 3실점으로 조금 흔들렸지만 시즌 전체로 보면 가장 믿을 만한 셋업맨이다. 이 넷이 오늘 모두 정상 대기한다. 두산이 리드를 잡은 채 8회와 9회를 맞는다면 김택연, 김정우, 이영하로 이어지는 순서는 리그에서도 손꼽을 만큼 단단하다. 반대로 이틀 연속 마운드에 오른 박치국은 오늘 쓰기 어렵다. 중간 이닝을 맡길 자원이 한 명 줄어드는 셈이다. 결국 두산은 4회부터 6회 사이를 누가 버티느냐가 관건이다. 어제 무너진 중간 계투가 다시 나오면 그 구간에서 경기가 넘어갈 수 있다.


kt 불펜은 최근 일주일 20⅔이닝 10자책점, 평균자책점 4점대 중반이다. 수치로는 평범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괜찮다. 장민호가 ⅔이닝 5실점, 주권이 2⅓이닝 3실점을 내준 것이 평균을 끌어올렸을 뿐이다. 문용익은 4⅓이닝, 김정운은 3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필승조 스기모토도 2⅓이닝 무실점에 홀드 두 개를 챙겼다. 손동현은 2이닝 1실점, 전용주는 1⅓이닝 무실점으로 안정적이다. 고영표가 6이닝을 채워준다고 보면 kt 불펜이 맡을 이닝은 세 이닝 정도다. 이기고 있는 8회와 9회에는 스기모토와 손동현, 전용주가 차례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 구간의 최근 흐름은 나쁘지 않다. 다만 우규민이 1⅓이닝 1실점을 했고 주권도 흔들린 적이 있어서, 점수 차가 좁을 때 투입 순서가 꼬이면 틈이 생길 수 있다. 연투로 빠지는 투수는 없어 오늘은 가용 자원이 넉넉하다.


정리하면 전체적인 안정감은 kt가 낫다. 하지만 경기 후반 리드를 지키는 힘만 떼어 보면 두산 뒷문도 밀리지 않는다.


 


3. 타격

kt 타선은 지금 불이 붙어 있다. 최근 5경기 타율이 3할을 넘고 장타율은 5할대 중반까지 올라왔다. 홈에서도 시즌 타율 3할 가까이 치고 있어 수원에서 특히 강하다. 어제 경기는 그 흐름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16안타 2홈런 15득점을 몰아쳤다. 1번 최원준이 4안타 4타점에 홈런까지 쳤고, 4번 힐리어드도 4안타 4득점에 홈런을 보탰다. 허경민은 3타점, 김현수는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중심 타선의 장타력도 믿을 만하다. 안현민과 힐리어드는 시즌 내내 장타를 꾸준히 만들어 온 타자들이고, 힐리어드는 박신지를 상대로도 좋은 기억이 있다. 최근 6경기 흐름을 보면 최원준, 김현수, 힐리어드, 허경민, 안현민, 김상수가 모두 상승세다. 우완 투수를 상대로 한 최근 5경기 성적도 장타율 5할을 훌쩍 넘는다. 오늘 두산이 우완으로 경기를 시작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초반 득점 가능성이 높다. 한 가지 짚을 점은 있다. 최근 인플레이 타구가 안타로 이어지는 비율이 평소보다 높았다. 이런 흐름은 언젠가 평균으로 돌아온다. 고영표 같은 땅볼형 투수를 상대하는 두산 쪽 사정도 비슷하다.


두산 타선은 기복이 크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2할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5경기에서 조금 회복했다. 원정 타율은 2할 6푼대, 장타율은 3할 9푼대로 시즌 평균과 비슷하다. 어제는 6안타 3득점에 그쳤다. 박찬호가 멀티히트로 공격의 물꼬를 텄지만 뒤를 받치지 못했다. 중심 타선에서는 세베리노와 강승호, 안재석의 최근 감이 좋은 편이다. 반면 양석환은 최근 6경기 타율이 1할 초반이고 어제도 삼진 세 개를 당했다. 5번 자리에서 흐름이 자주 끊긴다. 김민석과 정수빈은 최근 흐름이 떨어져 있다. 그래도 고영표 상대 통산 기록이 나쁘지 않아서 오늘 테이블세터와 하위 연결고리 역할을 기대해볼 만하다. 박찬호 역시 고영표를 상대로 안타를 만들어 낸 경험이 있다.


장타력만 놓고 보면 kt가 확실히 앞선다. 두산은 연속 안타로 한 점씩 짜내는 방식이 아니면 고영표를 공략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4. 총평

수원은 리그에서 득점이 많이 나는 편에 속하는 구장이다. kt는 홈에서 39승 22패로 강하다. 반면 두산은 원정 승률이 5할에 못 미치지만, 원정 경기 총득점이 리그에서 가장 낮은 축에 속하는 팀이다. 올 시즌 두 팀의 맞대결도 대부분 낮은 점수에서 결판이 났다. 열네 번 만나 기준점을 넘긴 경기는 세 번뿐이다.


전력만 놓고 보면 kt가 선발과 타격에서 모두 앞서는 경기다. 그런데도 두산 쪽으로 무게를 조금 싣는 이유가 있다. 박신지가 일찍 내려간다는 전제는 두산 벤치도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선발 싸움이라기보다 두산 불펜 전체와 고영표의 대결에 가깝다. 이영하, 김택연, 김정우, 타카다가 모두 대기하고 있어 두산은 경기 중반부터 가장 좋은 카드를 꺼낼 수 있다. 고영표가 낮 경기에서 초반 제구를 잡는 데 애를 먹는다면, 두산 상위 타선이 1~2점을 먼저 빼내 불펜 싸움으로 끌고 가는 그림이 가능하다. 여기에 어제처럼 15점을 몰아친 다음 날 타선이 식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도 감안했다.


물론 위험 요소도 분명하다. 두산의 중간 계투가 어제처럼 다시 무너지면 경기가 일찍 kt 쪽으로 기울고, 총점도 크게 불어날 수 있다. 두 팀 모두 확실한 우위를 말하기 어려운 접전이다. 승패는 박빙으로 보되 두산의 근소한 우위를 택한다.


총점 쪽은 비교적 판단이 선명하다. 고영표가 6이닝 가까이 볼넷 없이 버텨줄 공산이 크다. 두산도 뒷문이 온전해 후반 대량 실점 가능성이 줄었다. 여기에 올 시즌 두 팀 맞대결이 대부분 낮은 점수로 끝났다는 흐름까지 더하면 기준점 10.5를 넘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최종 예상: 두산 승리, 언더(기준점 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