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은 최원태, 롯데는 나균안이 선발로 나선다. 두 투수 모두 우완이고, 똑같이 13일 등판 이후 5일을 쉬고 마운드에 오른다.
최원태의 최근 3경기는 기복이 있었다. 2일 롯데전 6이닝 2실점, 8일 5이닝 1실점으로 안정적이었지만, 13일에는 3과 3분의 1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최근 다섯 번의 선발을 묶어 보면 평균 5이닝 남짓을 던지며 실점을 잘 막아 시즌 평균보다 나은 흐름이다. 다만 이닝이 길지 않아 불펜이 일찍 가동될 가능성이 크다. 볼넷은 시즌 116과 3분의 2이닝 동안 39개로 9이닝당 3개 수준이라 제구가 크게 흔들리는 유형은 아니다. 탈삼진도 9이닝당 8개 중반을 유지하고 있어 구위가 떨어졌다고 볼 근거는 없다. 오히려 인플레이 타구가 안타로 이어지는 비율이 리그 평균보다 높았고, 잔루 처리도 평균에 못 미쳤다. 운이 따르지 않은 부분이 섞여 있어 내용이 기록보다는 조금 낫다고 볼 수 있다.
걱정은 등판 환경이다. 최원태는 홈 12경기보다 원정 10경기에서 실점이 더 많았고, 무엇보다 낮 경기에 약했다. 올 시즌 낮 경기 네 번의 선발에서 18이닝 남짓 동안 18점을 내줬다. 표본은 작지만 밤 경기 성적과 차이가 너무 크다. 오늘은 사직 원정에 오후 5시 경기라 두 가지 약점이 겹친다. 휴식일로 보면 4일 휴식 후 등판에서 더 좋았고 5일 휴식 후에는 평범했는데, 오늘이 5일 휴식 등판이다. 롯데 상대로는 통산 평균자책점 3점대로 나쁘지 않았고, 이달 초 롯데전에서도 6이닝을 채웠다. 피홈런은 9이닝당 1개를 조금 넘는다. 오늘은 5이닝 전후에 3~4점 정도를 내주는 그림이 현실적이다.
나균안은 최근 5경기 평균 5이닝 후반을 던지며 이닝 소화력은 최원태보다 낫다. 하지만 최근 3경기를 보면 20일 6이닝 1실점, 5일 6이닝 3실점 뒤 13일 5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다. 볼넷은 9이닝당 2개 후반으로 안정적이지만 피안타가 많다. 피안타율이 2할9푼대이고 이닝당 출루 허용도 1.46으로 높아 주자를 쌓아 두고 승부하는 경우가 잦다. 피홈런도 9이닝당 1.29개로 장타 허용이 부담이다. 탈삼진 능력은 리그 평균보다 조금 아래라서 위기에서 삼진으로 끊어 내기도 쉽지 않다.
나균안은 원정보다 홈에서 실점이 확실히 많았다. 반대로 낮 경기에서는 다섯 번의 선발에서 비교적 잘 버텼다. 휴식일로는 5일 휴식 후 등판이 4일 휴식 때보다 나았다는 점이 오늘 긍정적인 요소다. 문제는 삼성과의 궁합이다. 통산 삼성전 평균자책점이 7점대이고, 구자욱·류지혁·김성윤이 모두 나균안을 상대로 6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 중이다. 5이닝 이상은 끌고 가겠지만 3~4점은 각오해야 하는 경기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