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선발 로드리게스의 최근 세 경기는 기복이 분명했다. 9월 1일에는 6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했고, 9월 6일에는 5이닝 5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직전 등판인 9월 12일에는 5이닝 무실점으로 다시 안정을 찾았다. 긴 이닝을 끌고 가는 유형은 아니고, 최근에는 5이닝 안팎에서 교체되는 흐름이 굳어졌다. 탈삼진 능력은 시즌 내내 떨어지지 않았다. 볼넷도 과하지 않은 편이라 제구가 무너져 자멸하는 투수는 아니다. 약점은 장타다. 피홈런 빈도가 리그 평균보다 높아서, 공이 몰리는 날에는 한 방에 실점이 불어난다. NC를 상대로는 평균자책점 6점대 중반에 승리 없이 1패만 기록 중이라 궁합도 좋지 않다. 더 눈여겨볼 부분은 홈과 원정의 차이다. 로드리게스는 원정에서 훨씬 안정적이었고, 사직에서는 실점이 눈에 띄게 많았다. 오늘은 홈 등판이라 로드리게스에게 불리한 쪽의 조건이다. 휴식 간격을 보면 4일 쉬고 나왔을 때 평균자책점 3점대 후반으로 오히려 좋았고, 5일 쉬고 나왔을 때는 4점대 중후반에 평균 5이닝 조금 넘게 던졌다.
NC 선발 이재학은 판단할 재료가 적다. 이번 시즌 두 번의 선발 모두 원정이었다. 9월 5일 키움전은 4이닝 75구 1실점으로 무난했지만, 5일 쉬고 나선 9월 11일 한화전에서는 5이닝 90구 6실점으로 무너졌다. 두 경기 9이닝 동안 볼넷 5개와 홈런 2개를 허용했다. 탈삼진은 나쁘지 않지만 볼넷과 장타가 함께 늘어나는 흐름이 뚜렷하다. 이번 시즌 롯데전 등판이 없어서 롯데 타자들과의 맞대결 이력도 없다. 오늘은 6일 쉬고 나오는 만큼 체력은 충분하겠지만 투구 수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 긴 이닝은 기대하기 어렵다. 4이닝 전후에서 불펜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선발만 놓고 보면 로드리게스 쪽이 확실히 앞선다. 다만 로드리게스의 홈 약세와 NC전 부진이 겹쳐 있어서 롯데가 선발에서 편하게 앞서가는 그림은 아니다.
사직은 두 팀 합계 평균 득점이 10점대 후반에 이르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롯데의 최근 홈경기도 고득점 흐름이 이어졌다. 홈 성적은 롯데가 23승 38패로 시즌 내내 약했고, NC는 원정에서 5할 승률을 넘겼다. 구장과 홈·원정 조건만 보면 NC가 조금 더 편하다. 그러나 경기의 뼈대는 마운드에서 갈린다. 로드리게스는 홈 약세와 NC전 부진이라는 부담을 안고 있지만 5이닝 정도는 책임질 수 있는 투수다. 이재학은 표본이 두 경기뿐이고 볼넷과 장타 허용이 많아서 일찍 무너질 위험이 더 크다. 그 뒤를 받치는 불펜도 롯데가 체력과 뒷문 안정감 모두 앞선다. NC는 배재환이 빠지고 중간 계투가 흔들리는 상황이라 경기 중반 이후 실점을 막아내기가 버거워 보인다. NC의 개인 타격감이 더 좋다는 점은 분명한 반격 카드지만, 우완 상대로 식어 있는 흐름이 발목을 잡는다. 승패는 롯데가 근소하게 앞선다고 본다. NC의 타격 흐름과 원정 성적이 만만치 않아서 한쪽으로 크게 기우는 경기는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