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키스는 카를로스 로돈, 미네소타는 지비 매튜스가 마운드에 오른다. 이 경기는 현지 시간 낮 12시 40분에 시작하는 낮 경기다. 두 투수 모두 낮 경기에서 약했기 때문에 이 점을 먼저 짚고 가야 한다.
로돈은 시즌 평균자책점 2점대 후반,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도 2점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다. 수치만 보면 올 시즌 양키스 로테이션에서 가장 안정적인 투수 중 하나다. 9이닝당 탈삼진이 10개에 가깝고 피안타율은 1할7푼대에 불과하다. 특히 우타자를 상대로는 거의 맞지 않는다. 다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2할8푼대로 높아 좌우 편차가 크다. 홈에서는 2점대 중반, 원정에서는 3점대 초반으로 원정 성적이 조금 더 나쁘다. 차이가 더 벌어지는 건 낮과 밤이다. 야간 경기에서는 2점대 초반으로 거의 완벽하지만 낮 경기에서는 3점대 후반까지 올라간다. 오늘은 원정이면서 낮 경기라 로돈에게 편한 조건이 아니다.
최근 흐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이닝 소화력이다. 최근 다섯 번의 등판에서 평균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가장 최근 경기에서 6이닝을 넘긴 것이 최다였고, 그 앞 네 경기는 4이닝에서 5이닝 사이에서 내려왔다. 실점은 등판당 1~2점 수준으로 잘 막았지만 투구 수가 60~90구대에서 끊기는 경우가 많았다. 볼카운트 싸움이 길어지면서 이닝이 짧아지는 패턴으로 봐야 한다. 오늘은 6일 쉬고 나오는데, 이렇게 넉넉히 쉬고 나온 경기에서는 실점이 적었다. 여기에 하나를 더 봐야 한다. 인플레이 타구가 안타로 이어지는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낮고, 타구 질로 계산한 기대 평균자책점은 3점대 후반이다. 지금의 표면 성적에 운이 꽤 섞여 있다는 뜻이다. 오늘도 실점은 적을 가능성이 높지만, 5회 전후에 마운드를 넘길 가능성 역시 높게 봐야 한다.
매튜스는 시즌 평균자책점이 5점에 가깝고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도 4점대 후반이다. 9이닝당 탈삼진은 7개 중반으로 압도하는 유형이 아니다. 문제는 장타 허용이다. 배럴 타구 허용 비율과 강한 타구 허용 비율이 모두 리그 상위권일 만큼 높아서, 공이 몰리면 담장을 넘어가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특이하게도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1할9푼대로 우타자 상대보다 오히려 좋다. 좌타자가 많은 양키스 타선을 상대로는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매튜스는 경기 조건에 따라 성적이 극단적으로 갈린다. 홈에서는 2점대 후반으로 수준급이지만 원정에서는 6점대 후반으로 무너졌다. 낮 경기는 7점대 중반, 야간 경기는 3점대 초반이다. 오늘은 홈 경기이면서 낮 경기라 두 요소가 정면으로 부딪힌다. 최근 다섯 경기는 평균 5이닝 중반을 소화하며 버텼지만, 그중 한 번은 3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갔다. 오늘은 8일을 쉬고 나오는데 비슷하게 길게 쉬었던 등판에서 실점이 많았던 점이 걸린다. 홈이라는 호재를 인정하더라도 저지를 비롯한 양키스 중심 타선에 장타를 내줄 위험은 로돈 쪽보다 훨씬 크다.
승패는 양키스 쪽으로 기운다. 선발 매치업은 로돈이 한 수 위다. 로돈이 5회 전후에 내려가더라도 헤드릭, 블랙번, 베드나로 이어지는 뒷문이 리그 최고 수준이다. 반면 미네소타는 매튜스가 홈 강세를 살려 버텨준다고 해도, 후반을 맡을 불펜이 최근 계속 무너지고 있다. 타선의 흐름까지 양키스가 앞서 있어서 이 경기의 모든 축이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다만 매튜스가 홈에서 보여준 모습이 그대로 나온다면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을 수 있다. 큰 점수 차 승리까지 기대하기보다는 양키스의 승리 자체에 무게를 두는 편이 합리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