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 선발은 앤서니 몰리나입니다. 시즌 초반에는 불펜에서 짧게 던졌고, 8월 이후 선발로 자리를 옮긴 투수입니다. 그래서 올 시즌 누적 이닝이 20이닝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칩니다. 긍정적인 부분은 선발 전환 뒤 투구수가 꾸준히 늘었다는 점입니다. 최근 세 번의 등판에서 70개 중반, 80개 후반, 70개 초반을 던지며 선발로서 틀은 어느 정도 갖췄습니다. 다만 투구수에 비해 소화한 이닝이 짧습니다. 최근 다섯 차례 등판의 평균 이닝이 4이닝에 못 미쳤고, 그 사이 내준 실점도 적지 않았습니다. 5회를 넘기기 전에 투구수가 차오르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는 셈입니다.
피안타율은 2할 6푼대 후반입니다. 우타자 상대가 좌타자 상대보다 확실히 더 까다로웠습니다. 삼진을 많이 잡는 유형이 아니어서 맞혀 잡는 비중이 높고, 주자를 내보낸 뒤 버티는 힘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세부 지표에는 반전 요소가 있습니다. 배럴 타구나 강한 타구를 허용하는 빈도는 평범한 수준이고, 기대 평균자책점은 4점대 중반입니다. 실제 5점대 평균자책점보다 내용이 나았다는 뜻이고, 불운이 어느 정도 섞여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장소와 시간대 성적은 극단적으로 갈립니다. 홈에서는 크게 흔들렸지만 원정에서는 2점대 후반으로 안정적이었습니다. 야간 경기보다 낮 경기 성적도 훨씬 좋았습니다. 오늘은 원정 낮 경기라 조건만 보면 몰리나에게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두 성적 모두 10이닝 안팎에서 나온 기록이라 크게 믿기는 어렵습니다. 오늘은 5일 휴식 후 등판인데, 같은 휴식 간격으로 나선 경기가 두 번뿐이었고 그때 평균 실점도 높았습니다.
세인트루이스는 매슈 리버라토어가 나섭니다. 140이닝을 넘긴 풀타임 선발이고, 9이닝당 삼진이 9개를 넘을 만큼 헛스윙을 끌어내는 능력은 확실합니다. 걱정은 최근 흐름입니다. 최근 다섯 경기에서 24이닝 남짓 던지며 22실점을 기록했습니다. 최근 두 경기는 투구수가 60개 후반과 70개 초반에서 끊기며 이닝도 짧아졌습니다. 피안타율은 2할 7푼대 후반으로 좌우 가리지 않고 맞았습니다. 강한 타구 허용 빈도와 인플레이 타구 안타 비율이 모두 높아 장타 억제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리버라토어에게는 기댈 구석이 있습니다. 5일 휴식 후 등판한 경기가 스무 번을 넘고, 이때 평균 실점이 3점 안팎으로 꾸준했습니다. 가장 익숙한 루틴으로 마운드에 오르는 셈입니다. 낮 경기 평균자책점도 4점대 초중반으로 야간보다 2점 가까이 낮았습니다. 홈 성적은 원정보다 조금 떨어지지만 큰 차이는 아닙니다. 종합하면 리버라토어는 5이닝 안팎에서 3~4실점 선을 오갈 가능성이 크고, 몰리나는 4이닝 전후에서 교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 선발 모두 긴 이닝을 책임지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선발 모두 5이닝 이상을 책임지기 어려워 양 팀 불펜이 합쳐 8~9이닝을 나눠 막아야 하는 경기입니다. 리버라토어의 강한 타구 허용과 최근 실점 흐름, 몰리나의 짧은 이닝 소화, 샌프란시스코 불펜의 얇아진 허리가 모두 점수를 늘리는 쪽으로 작용합니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의 극심한 부진과 구장 특성은 언더 쪽 요소지만, 투수진 불안을 덮을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양 팀 합산 9~10점 선의 경기를 예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