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워키는 로건 헨더슨을 올린다. 시즌 10승 3패에 평균자책점 2.34, 88이닝 넘게 던지면서 9이닝당 삼진이 10개를 넘는다. 피안타율이 .171밖에 안 되고, 특히 우타자를 상대로는 .168까지 떨어진다. 수비 영향을 뺀 투구 내용도 평균자책점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운으로 만든 성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최근 흐름은 더 좋다. 최근 다섯 번의 등판에서 32이닝 동안 6점만 내줬고 경기당 평균 6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최근 세 경기 투구수가 91개, 102개, 95개로 매번 100개 안팎까지 던지면서도 이닝을 끝까지 끌고 갔다. 경기 후반까지 구위가 유지되고 있다는 뜻이고, 제구가 흔들려 스스로 이닝을 망가뜨리는 장면도 많지 않았다. 최근 5경기 중 가장 짧게 던진 경기도 5이닝이었다.
신경 쓰이는 부분은 두 가지다. 먼저 뜬공 비중이 높은 투수라 한 방을 허용하면 실점이 한꺼번에 나올 수 있다. 오늘 PNC 파크에는 외야 방향으로 약한 바람이 예보돼 있다. 다음은 홈과 원정의 차이다. 홈에서는 평균자책점 1.84로 거의 손을 대기 어렵지만, 원정에서는 2.84로 1점 가까이 올라간다. 오늘은 원정이다. 야간 경기에서는 2.28로 안정적이었다.
휴식 일정도 보통과 다르다. 이번 등판은 4일이나 5일 휴식 후의 정규 루틴이 아니라 8일 만이다. 이렇게 길게 쉬고 나온 경기에서는 평균 2점 안팎을 내줬다. 무너지지는 않았지만 평소보다 조금 더 맞았다. 초반 한두 이닝의 감각이 관건이다. 오늘은 6이닝 2~3실점 정도를 예상한다.
피츠버그는 재러드 존스가 나선다. 시즌 4승 8패, 평균자책점 4.10으로 승운은 없었지만 9이닝당 삼진이 10.6개로 헨더슨보다 오히려 많다. 수비 무관 지표로는 3점대 중반이 나와서, 겉으로 보이는 성적보다 실제 투구가 좋았던 투수다. 최근 두 경기는 6이닝 무실점,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들어 가장 좋은 흐름이다.
다만 약점이 분명하다. 우타자는 .207로 잘 막지만 좌타자에게는 .295를 맞았다. 밀워키에는 투랑, 바우어스, 옐리치, 미첼, 프릴릭 같은 좌타 자원이 많아서 이 부분이 오늘 가장 큰 부담이다. 홈과 원정 성적도 헨더슨과 반대로 홈이 더 나쁘다. 원정 평균자책점은 3.54인데 홈에서는 4.60까지 오른다. 야간 경기는 3.74였다.
최근 세 경기 투구수는 86개, 91개, 90개로 90개 근처에서 끊기는 편이다. 최근 5경기 평균 이닝도 5이닝을 조금 넘는 수준이라 헨더슨보다 불펜에 넘기는 시점이 빠를 수밖에 없다. 이번에도 7일 휴식 후 등판이고, 이렇게 길게 쉰 경기에서는 평균 1점 안팎으로 잘 막았다. 오늘은 5~6이닝 2~3실점 정도로 본다. 선발 싸움은 백중세지만, 이닝을 더 길게 끌고 갈 수 있는 헨더슨이 조금 앞선다.
경기 흐름은 초반과 후반이 뚜렷하게 나뉠 가능성이 크다. 초반에는 삼진을 많이 잡는 두 선발이 맞붙는 만큼 점수가 많이 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헨더슨은 원정에서, 존스는 홈에서 성적이 더 나빴고 오늘이 딱 그 조건이다. 두 투수 모두 긴 휴식 뒤 첫 등판이라 초반 제구 감각도 지켜봐야 한다. 5회 이후 불펜이 올라오면 최근 흔들리는 두 팀 구원진을 상대로 추가 실점이 나올 여지가 크다. 여기에 밀워키 타선의 뜨거운 장타력이 더해진다.
승부는 선발이 내려간 뒤에 갈릴 것으로 본다. 존스가 먼저 내려가면 피츠버그는 최근 가장 불안한 불펜으로 더 많은 이닝을 막아야 한다. 밀워키는 헨더슨이 6이닝 이상을 끌어준 뒤 우리베와 메길로 경기를 닫을 수 있다. 좌타자에게 약한 존스를 좌타 위주의 밀워키 타선이 공략할 수 있다는 점도 원정팀에 유리하다. 다만 선발 싸움 자체는 팽팽해서 큰 점수 차보다는 한두 점 차 승부가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