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선발은 KBO 무대에 처음 서는 우완 클레빈저다. 부상으로 빠진 외국인 투수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6주 단기 계약으로 데려왔다. 9월 13일 입국해 15일 선수단에 합류했고, 합류 바로 다음 날 선발로 나선다. 이력은 화려하다. 2016년 빅리그에 데뷔해 클리블랜드, 샌디에이고,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에서 9시즌을 뛰었고, 선발로 142경기에 나서 60승 44패, 평균자책점 3.55, 탈삼진 822개를 기록했다.
구위만 놓고 보면 KBO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193cm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포심은 평균 152km가 나온다. 140km대 체인지업과 커터, 128km 슬라이더가 주무기이고, 122km 커브와 151km 싱커까지 섞는다. 빠른 공과 느린 공의 구속 차가 30km 가까이 되고, 타이밍을 흔드는 투구폼까지 갖춰 전성기에는 긴 이닝을 책임지던 투수였다.
LG는 박시원을 선발로 내보낸다. 올 시즌 스물여섯 경기에 나섰지만 선발은 여섯 번뿐인 스윙맨이다. 45이닝 평균자책점 4.40이라는 숫자는 무난해 보여도 내용은 매끄럽지 않았다. 이닝마다 주자를 1.5명 넘게 내보냈고, 타자 열한 명 중 한 명꼴로 볼넷을 줬다. 삼진으로 위기를 끊는 투수도 아니어서 땅볼과 병살에 기대는 경기가 많았고, 맞은 타구가 안타로 이어지는 일도 잦았다. 대신 장타 억제는 확실하다. 45이닝 동안 홈런을 하나만 맞았다. 한 방에 무너지기보다 안타와 볼넷이 쌓이면서 점수를 주는 유형이다.
이닝 소화력은 약점이다. 최근 다섯 번의 선발에서 17과 3분의 1이닝을 던져 9실점했다. 한 경기 평균 3이닝을 조금 넘겼고, 가장 길게 던진 경기도 5이닝이었다. 짧은 간격으로 등판한 두 경기는 실점이 적었지만 조금 더 쉬고 나온 세 경기는 오히려 실점이 늘었다. 오늘은 9월 8일 이후 일주일 넘게 쉬고 나오는 원정 야간 경기라, 휴식이 길다고 좋아진다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4회 전후에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NC 타선과의 궁합도 좋지 않다. 박민우, 블레인, 김휘집, 박건우가 박시원에게 통산 강했고, 이들이 상위와 중심 타선에 몰려 있다.
어제처럼 양쪽 선발이 버텨 주는 저득점 흐름보다는, 두 팀 모두 선발이 일찍 내려가고 불펜이 길게 이어지는 경기에 무게를 둔다. 초반 클레빈저의 적응기를 파고드는 LG가 먼저 앞서 나가고, 고우석과 김진수를 앞세운 뒷문으로 리드를 지킬 것으로 본다. 두 팀 합산 점수는 10점 안팎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