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는 류현진을 앞세운다. 올 시즌 23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125이닝 2/3을 던졌고 평균자책점 3.80, WHIP 1.18을 기록하고 있다. 투구의 뼈대는 여전히 단단하다. 볼넷은 리그 평균의 절반 남짓에 불과하고 피홈런도 9이닝당 0.5개 수준으로 묶고 있다. 스스로 주자를 내보내지 않고 큰 것을 맞지 않는 투수라 대량 실점으로 무너지는 경기가 드물다. 평균자책점이 투구 내용에 비해 다소 높게 나온 것은 맞은 타구가 안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고 주자를 남겨둔 장면이 유독 적었기 때문인데, 이런 불운은 시간이 지나면 제자리를 찾아가는 경우가 많다.
최근 다섯 번의 선발에서는 25이닝 1/3 동안 18점을 내주며 고전했고, 야간 홈경기에서 실점이 늘어난 흐름도 분명 짚어야 할 대목이다. 원정에서의 실점 관리가 홈보다 나았던 것도 사실이다.
kt는 배제성이 선발로 나선다. 올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6경기에 나왔고 그중 선발 10번, 54이닝 1/3에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볼넷이 많고 WHIP가 1.47로 높아 주자를 자주 내보내는 편이지만, 최근 다섯 번의 선발에서는 26이닝 2/3 동안 8점만 내주며 평균 5이닝 1/3을 책임졌다. 최근 흐름만 보면 선발로 확실히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피홈런이 9이닝당 0.5개로 적다는 점이 오늘 경기의 핵심이다. 타구가 잘 뻗는 대전에서 장타를 억제할 수 있다면 주자가 쌓여도 대량 실점까지는 이어지지 않는다.
선발과 불펜을 오간 시즌이라 홈과 원정의 차이는 선발로 나섰을 때의 흐름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류현진은 볼넷을 거의 주지 않고 홈런도 적게 맞는다. 충분한 휴식까지 더해져 초반을 무난히 풀어갈 가능성이 높다. 배제성도 최적의 휴식 조건에서 나서고 피홈런이 적어 대전의 장타 부담을 덜어준다. 두 선발이 5이닝씩 책임진다면 선발 싸움에서 나오는 점수는 합쳐서 5점 안팎에 그친다. 이후 kt는 리그 정상급 필승조로 한화 타선을 묶을 수 있고, 우완 상대로 식어 있는 한화 타선은 추격의 힘이 부족하다. kt 타선의 어제 폭발은 반동이 올 시점이고, 볼넷을 주지 않는 류현진을 상대로는 득점 루트도 좁아진다.
승부는 결국 불펜에서 갈린다. 한화 불펜이 흔들리는 틈을 kt가 한두 점씩 파고들고, kt는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며 리드를 지키는 흐름이 가장 유력하다. 변수는 한화 불펜이 어제처럼 한 이닝에 무너지는 경우와, 대전 특유의 장타가 연달아 터지는 경우다. 그럼에도 두 선발의 볼넷 억제와 피홈런 억제, kt 필승조의 견고함, 한화 타선의 우완 상대 부진을 종합하면 kt가 앞서고 점수는 기준점 아래에서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