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컵스 가우스먼은 9승 12패, 평균자책점 4.60으로 성적만 보면 초라하다. 하지만 수비 무관 지표는 3.78이고, 9이닝당 탈삼진이 9개를 넘는다. 구위 자체는 여전히 살아 있고, 타구 질 기준 기대치도 4점 초반이라 운이 따르지 않은 쪽에 가깝다. 최근 5경기는 27과 3분의 1이닝 16실점이다. 매 경기 5이닝 이상을 책임졌고, 가장 짧은 등판도 4이닝이었다. 이닝 소화력만큼은 페레즈보다 한 수 위다. 가우스먼 역시 홈에서 확실히 낫다. 홈 평균자책점은 3.91, 원정은 5.40이다. 다만 야간 경기는 4.84로 낮 경기 4.32보다 나빴다. 휴식 간격에 따른 차이는 뚜렷하지 않다. 5일 휴식 후 열다섯 차례 등판에서 평균 4점 가까이 내줬고, 엿새 이상 쉰 두 번의 등판도 평균 4실점이었다. 이번에는 일주일을 쉬고 나오지만, 그 자체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왼손 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237, 오른손 타자 상대는 .264다.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 오스틴 라일리, 마우리시오 두본, 션 머피로 이어지는 애틀랜타 우타 라인이 공략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뜬공 비중이 높은 투수라 바람과 구장 영향도 받기 쉽다. 5이닝에서 6이닝 사이에 3실점 전후를 예상한다.
애틀랜타는 좌완 마틴 페레즈, 컵스는 우완 케빈 가우스먼을 선발로 내세운다. 두 투수는 겉 성적과 실제 내용이 반대로 움직이고 있어 숫자를 한 겹 벗겨서 볼 필요가 있다. 페레즈는 8승 9패, 평균자책점 3.08로 131과 3분의 2이닝을 던졌다. 겉으로는 안정적이지만 수비 영향을 뺀 지표는 4.07이다. 인플레이 타구가 유난히 안타로 이어지지 않은 운이 따랐고, 볼넷도 적지 않다. 타구 질로 따진 기대치는 4점대 중반이어서, 지금의 평균자책점을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최근 5경기에서는 25와 3분의 1이닝 동안 13실점을 내줬다. 경기당 5이닝을 조금 넘기는 수준이고, 짧을 때는 4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홈과 원정의 차이다. 홈에서는 75이닝 평균자책점 1.80으로 사실상 철벽이었지만, 원정에서는 56과 3분의 2이닝 4.76으로 무너졌다. 오늘은 원정이다. 그나마 기댈 부분은 야간 경기 평균자책점이 2.65로 낮 경기보다 좋다는 점이다.
승부는 한쪽으로 크게 기울지 않는다. 컵스는 홈에서 강한 가우스먼과 최근 뜨거운 불펜이 강점이다. 반면 애틀랜타는 컵스 타선이 좌완 상대로 얼어붙어 있다는 점을 파고들 수 있다. 페레즈의 원정 부진은 분명 불안 요소지만, 야간 경기와 긴 휴식 후 등판에서는 결과가 좋았다. 애틀랜타 타선이 우투수 상대로 최근 반등하고 있다는 점도 무시하기 어렵다. 가우스먼이 삼진 능력에 비해 실점이 많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야간 경기 성적도 좋지 않다. 애틀랜타가 경기 중반까지 리드를 잡고 이글레시아스까지 연결하는 그림이 조금 더 그려진다. 다만 차이가 크지 않은 접전이어서, 한 점 차 승부까지 염두에 두는 편이 좋다. 점수 쪽은 오버 방향이 더 단단하다. 컵스 홈경기의 높은 평균 득점, 리그 최상위 컵스 화력, 우투수 상대로 살아난 애틀랜타 타선이 모두 점수를 끌어올린다. 페레즈의 원정 불안과 가우스먼의 최근 실점 흐름도 같은 방향이다. 컵스의 좌완 상대 부진과 두 팀 불펜의 뒷문 안정감이 억제 요인이지만, 양 팀 선발이 모두 5이닝 안팎에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불펜이 떠안을 이닝이 적지 않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기준점 8.5는 넘을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