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선발 베일리 오버는 7승 5패, 평균자책점 4.28이다. 수비 무관 지표가 4점대 후반이라 시즌 전체로 보면 불안 요소가 있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268로 약하고, 뜬공 비율이 극단적으로 높은 유형이다. 좌타자가 많은 양키스 타선은 분명 부담스러운 상대다. 그런데 오버는 홈과 원정에서 전혀 다른 투수다. 원정 평균자책점이 5.84까지 치솟는 반면 홈에서는 3.16으로 안정적이다. 야간 경기 평균자책점도 3.54로 낮 경기보다 확실히 좋다. 오늘은 홈 야간 경기라 오버가 가장 편하게 던지는 조건이 갖춰졌다. 선선한 가을 밤이라 뜬공이 멀리 뻗기 어려운 날씨라는 점도 뜬공 투수에게 반가운 요소다. 최근 다섯 차례 등판에서는 24⅔이닝 11실점으로 경기당 2실점 남짓을 내줬다. 오늘은 열흘 만의 등판인데, 긴 휴식 뒤에도 한 경기 2실점대로 무난하게 버텼다. 양키스 타선을 완벽히 막기는 어렵겠지만 5이닝에서 6이닝 사이를 2~3실점으로 정리할 힘은 충분하다.
양키스는 맥스 프리드를 선발로 내세운다. 시즌 4승 4패에 평균자책점 2.73이고, 수비 영향을 걷어낸 지표도 2점대 중반이다. 성적에 거품이 없는 투수다. 피안타율은 .199로 1할대에 묶여 있고,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120에 불과하다. 우타자에게도 .206으로 크게 밀리지 않는다. 강한 타구와 배럴 타구를 허용하는 빈도가 극히 낮아 정타 자체를 잘 내주지 않는다. 뜬공과 땅볼이 고르게 섞여 있어 장타가 한쪽으로 몰리지도 않는다. 최근 다섯 차례 등판에서는 24이닝 동안 4실점만 내줬다. 한 경기에 1실점도 되지 않는 흐름이다. 경기당 소화 이닝은 5이닝에 조금 못 미치지만, 마운드를 내려갈 때 거의 매번 실점이 없거나 한 점 수준이었다. 불펜이 리드를 넘겨받는 구도가 반복되고 있다는 뜻이다.
승패는 선명하다. 원정, 야간, 긴 휴식이라는 좋은 조건을 모두 갖춘 프리드가 선발 싸움에서 앞서고, 뒷문의 완성도도 양키스가 한 수 위다. 타격에서도 우완 상대로 흐름을 탄 양키스와 좌완 앞에서 얼어붙은 미네소타의 차이가 크다. 세 축이 모두 양키스를 가리킨다. 언오버는 저득점 흐름에 무게를 둔다. 미네소타 타선은 프리드와 양키스 필승조를 상대로 1~2점 이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경기 총점을 끌어올리려면 결국 양키스가 5점 이상을 내야 한다. 그런데 오늘은 그 조건이 쉽지 않다. 오버는 홈 야간 경기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왔고, 열흘을 쉬고 올라온다. 선선한 밤 날씨는 뜬공 투수의 약점을 덜어준다. 양키스 타선은 원정에서 장타가 줄어드는 팀이다. 오버가 6회 언저리까지 버티면 미네소타는 연투 부담 없는 고메스, 호프먼, 모리스, 민터로 남은 이닝을 채울 수 있다. 변수는 있다. 오버가 초반에 좌타자들에게 홈런을 연달아 맞고 일찍 내려가면, 미네소타 불펜의 부담이 커지면서 점수가 불어날 수 있다. 양키스 중간 계투가 최근 흔들린 만큼 프리드가 일찍 교체되는 경우도 경계해야 한다. 그래도 프리드가 5이닝 이상을 책임지고 양키스 필승조가 충분히 쉰 상태라 미네소타가 점수를 쌓을 여지는 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