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선발 왕옌청은 25경기 129⅔이닝, 평균자책점 3.75로 겉으로는 고영표와 비슷하다. 하지만 퀄리티스타트는 8회뿐이고 WHIP는 1.49다. 볼넷이 리그 평균보다 눈에 띄게 많고 삼진은 적어,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이 4.78로 실제 평균자책점보다 1점 이상 높다. 강한 땅볼 유도로 버텨온 성적이라 내야 수비와 타구 운에 기댄 부분이 크다. 홈 13경기의 9이닝당 실점은 4.9로 원정(4.5)보다 오히려 나빴고, 야간 경기에서도 낮 경기보다 실점이 많았다. 휴식일 패턴은 고영표와 같은 방향이다. 나흘 휴식 15경기에서는 9이닝당 3.5실점이었지만, 닷새 휴식 6경기에서는 같은 5이닝을 던지고도 실점이 5점대로 늘었다. 최근 다섯 경기에서는 25⅓이닝 13실점으로 경기당 5이닝을 겨우 넘겼다. kt 타선 상대로는 안현민에게 6할, 김민혁에게 4할을 맞았고 오윤석에게는 나온 타석마다 안타를 허용했다. 반면 김현수와 허경민은 한 번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KT선발 고영표는 올 시즌 24경기에 선발로 나서 139⅔이닝, 평균자책점 3.80, 퀄리티스타트 14회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만 보면 평범하지만 세부 내용은 리그 최상위권이다. 볼넷 허용 빈도가 리그 평균의 절반 수준이고, 탈삼진에서 볼넷을 뺀 지표는 리그 평균을 크게 웃돈다. WHIP 1.16,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 3.38도 실제 투구 내용이 평균자책점보다 낫다는 뜻이다. 구속으로 윽박지르기보다 체인지업의 움직임과 제구로 승부하는 투수라 컨디션에 따른 기복도 적은 편이다. 피홈런은 9이닝당 0.90개로 장타 억제도 안정적이다.다만 최근 흐름은 시즌 평균보다 조금 무겁다. 최근 다섯 번의 선발에서 28⅓이닝 동안 14점을 내줬고, 경기당 5이닝 3분의 2 정도를 던졌다. 휴식일에 따른 차이도 뚜렷하다. 나흘 쉬고 나온 10경기에서는 평균 6이닝을 채우며 9이닝당 실점을 2점대 중반으로 막았다.
마운드만 놓고 보면 kt가 선발과 불펜 모두 앞선다. 고영표의 안정감, 박영현과 손동현이 버티는 뒷문, 지난 일주일 홀드와 세이브를 꾸준히 쌓은 불펜의 흐름이 모두 kt 편이다. 한화는 왕옌청이 5회 전후에서 내려갈 가능성이 높고, 그 뒤를 받칠 불펜이 최근 크게 흔들렸다. 홈·원정 성적도 kt의 원정 36승 25패 2무가 한화의 홈 25승 34패 2무보다 훨씬 낫다. 한화는 홈 이점을 거의 누리지 못하고 있다. 승패는 kt 쪽으로 무게를 둔다. 총점은 구장이 방향을 정한다.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는 올 시즌 경기당 합산 12점대가 나오는 리그 최고 수준의 타자 친화 구장이다. 한화의 최근 홈 경기들은 합산 16점대를 오갔다. 올 시즌 대전에서 치른 두 팀의 맞대결 다섯 경기는 모두 11점 이상이었고 평균은 17점을 넘었다. 여기에 두 선발 모두 닷새 휴식 등판에서 약했고, 한화 불펜은 최근 실점이 많으며, 양 팀 타선도 동시에 달아올라 있다. 고영표가 초반부터 한화 타선을 묶는다면 9점 안팎에서 끝날 수도 있다. 하지만 한화 불펜이 4이닝 가까이 버텨야 하는 구조에서는 kt 타선이 경기 후반에 추가점을 뽑을 가능성이 크다. 한화 역시 대전에서 한 번 흐름을 타면 몰아치는 팀이다. 기준점 9.5는 넘어설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