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선발 송명기는 올 시즌 열여덟 번 등판했지만 선발은 한 번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불펜이었습니다. 24이닝 남짓을 던져 평균자책점은 5점대 초반입니다. 이닝당 삼진 한 개꼴로 구위는 살아 있지만, 타자 열 명 중 한 명꼴로 볼넷을 내줄 만큼 제구가 불안합니다. 더 큰 문제는 장타입니다. 땅볼보다 뜬공이 두 배 이상 많은 극단적인 뜬공 투수이고, 아홉 이닝당 홈런을 두 개 넘게 허용하고 있습니다. 득점권 위기를 운 좋게 넘긴 장면이 많아서 세부 지표는 평균자책점보다 훨씬 나쁘게 나옵니다. 홈에서 열 번, 원정에서 여덟 번 등판했는데 선발은 원정 한 차례뿐이라 창원에서 선발로 긴 이닝을 책임진 경험이 없습니다. 타구가 잘 뻗는 창원은 뜬공이 많은 투수에게 부담스러운 구장입니다. 최근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도 평균 3이닝 남짓에 그쳤기 때문에 오늘도 4회 전후에 마운드를 넘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LG선발 카라스코는 선발로 일곱 번 나와 40이닝을 던졌고 평균자책점은 3점대 후반입니다. 일곱 경기 중 다섯 경기를 퀄리티스타트로 마쳤을 만큼 자기 몫을 꾸준히 해 왔습니다. 가장 큰 무기는 제구입니다. 볼넷을 좀처럼 내주지 않아 이닝당 출루 허용이 한 명도 안 되고, 불필요한 주자를 쌓지 않으니 투구수 관리도 잘 됩니다. 삼진을 많이 잡는 유형은 아니지만 땅볼과 뜬공이 고르게 나오고 피홈런이 적어서 장타 한 방에 흐름을 넘겨주는 경기가 드물었습니다. 오히려 내보낸 주자가 홈을 밟는 비율이 높았던 탓에 실점이 투구 내용보다 많이 기록됐습니다. 최근 다섯 번의 등판에서는 경기당 5이닝 남짓을 던지면서 실점이 시즌 평균보다 늘었습니다. 하지만 휴식 간격별로 나눠 보면 이유가 보입니다. 나흘만 쉬고 나온 두 경기에서 크게 흔들렸고, 닷새나 엿새를 쉬고 나온 경기에서는 실점을 잘 억제했습니다.
승부를 가르는 것은 선발입니다. 볼넷을 거의 주지 않는 카라스코는 오른손 투수에게 약했던 NC 타선을 상대로 6회 가까이 버틸 수 있습니다. 반면 송명기는 오른손 투수 상대로 장타가 살아난 LG 타선을 극단적인 뜬공 성향으로 상대해야 하고, 선발로 긴 이닝을 끌어 본 경험도 부족합니다. 초반에 LG가 장타로 앞서 나가면 NC 불펜은 5이닝 이상을 끌려가는 상황에서 버텨야 합니다. 최근 많은 공을 던진 NC 불펜에서 배재환과 전사민처럼 실점이 있었던 투수들이 흔들리면 LG의 추가점이 나올 수 있습니다. LG는 중간 계투가 불안하지만 고우석과 우강훈, 손주영으로 이어지는 뒷문이 깔끔해 리드를 지킬 힘이 있습니다. 초반 LG의 선취점, 중반 NC의 추격, 후반 LG의 추가점과 뒷문 봉쇄로 이어지는 흐름을 예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