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발 원태인은 최근 다섯 번의 선발에서 30⅔이닝을 던져 경기당 6이닝을 넘겼다. 15실점으로 압도적이진 않았지만 매번 긴 이닝을 버텨 불펜의 짐을 덜어줬다. 볼넷을 좀처럼 내주지 않는 투수라 볼넷 비율이 리그 평균보다 확실히 낮고, 9이닝당 피홈런이 0.43에 그칠 만큼 장타 억제는 리그 최상위권이다. 탈삼진 페이스도 시즌 내내 고르게 유지되고 있어 구위가 꺾였다는 흔적은 찾기 어렵다.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홈 성적이다. 대구에서 13번 선발로 나서 9이닝당 3점대 후반 실점에 그쳤지만, 원정 9경기에서는 5점대로 뛰었다. 오늘은 안방이다. 다만 휴식 간격은 짚어둘 필요가 있다. 나흘 쉬고 나선 14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3.67로 안정적이었는데, 닷새를 쉰 7경기에서는 5.72로 흔들렸다. 9일 등판 뒤 닷새를 쉬고 나오는 오늘이 바로 그 조건이라, 경기 초반 제구 감각을 얼마나 빨리 찾느냐가 관건이다.
롯데선발 박세웅은 최근 다섯 경기에서 26이닝 19실점으로 경기당 5이닝을 겨우 넘기고 있다. 이닝당 출루 허용이 1.51로 높고, 22번의 선발 중 퀄리티스타트는 9번뿐이다. 삼진을 잡는 능력은 여전해 공 자체의 힘은 살아 있지만, 볼넷이 원태인보다 확연히 많아 투구 수가 빨리 불어나는 것이 약점이다. 장타 억제는 준수한 편으로 9이닝당 피홈런이 0.67에 머문다. 걸리는 건 원정이다. 홈 8경기에서는 9이닝당 4점대 후반 실점이었지만 원정 14경기에서는 6점대까지 올라갔다. 휴식 간격별로는 나흘 휴식 때 5.55, 닷새 휴식 때 5.27로 큰 차이가 없고, 오늘은 8일 등판 이후 엿새를 쉬고 나오는 만큼 체력 부담은 없다. 삼성 타자 중에는 류지혁이 통산 7할대, 김지찬이 5할, 김성윤이 4할대로 박세웅을 잘 공략했고, 반대로 디아즈와 박승규는 아직 안타가 없다.
승패는 삼성으로 본다. 홈에서 강한 원태인이 6이닝 가까이 버텨줄 가능성이 높고, 원정에서 흔들리는 박세웅을 상대로 볼넷을 잘 골라내는 삼성 타선이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롯데의 뜨거운 타격 흐름과 한 주 내내 무실점이었던 필승조는 분명 신경 쓰이는 대목이지만, 최근 10경기 3승 7패에 드러난 해결 능력 부족이 발목을 잡는다. 박빙까지 갈 수 있는 경기지만 한 끗 차이로 홈팀에 무게를 둔다. 언오버는 언더 쪽이다. 원태인은 장타를 거의 내주지 않는 투수이고, 박세웅도 피홈런이 적어 큰 이닝이 나올 여지가 크지 않다. 삼성 타선이 최근 식어 있고, 롯데는 안타를 치고도 점수로 잇지 못하는 흐름이다. 두 팀의 대구 맞대결이 줄곧 낮은 점수로 끝났다는 점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변수는 삼성 불펜이다. 한 주 사이 크게 흔들렸던 투수들이 모두 쉬고 돌아오는 만큼, 경기 후반 한 번만 무너져도 점수가 한꺼번에 날 수 있다. 확신이 강한 쪽은 아니지만 삼성 5점 안팎, 롯데 3~4점 정도의 흐름을 예상하며 합계는 기준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