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로시마는 모리 쇼헤이, 야쿠르트는 다카하시 게이지가 나선다. 둘 다 올 시즌 열네 번 모두 선발로만 등판했고 구원 등판이 한 번도 섞이지 않아, 지금 들고 있는 기록이 곧 선발로서의 기록이다.
모리는 81이닝을 던져 30실점 29자책, 방어율 3.22다. 눈에 띄는 건 홈과 원정의 낙차다. 마쓰다에서 아홉 번 선발로 54.2이닝을 던지며 2.80을 찍은 반면, 원정에서는 다섯 번 26.1이닝에 4.10으로 한 점 이상 벌어진다. 오늘은 그 원정 쪽 얼굴로 나온다. 표본이 다섯 경기뿐이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원정 마운드에서 실점이 늘어난 흐름 자체는 분명하다. 대신 야간 경기에서는 열두 번 72이닝 3.00으로 안정적이었고 오늘도 야간이라 이쪽은 우호적이다. 세부를 보면 이닝당 피홈런이 1.00, WHIP 1.17로 주자를 깔아두는 유형이 아니고, 피안타율도 좌타 상대 .214, 우타 상대 .208로 좌우 편차가 거의 없다. 다만 잔루 처리 비율이 79.1까지 올라가 있고 인플레이 타구 타율이 .260에 머물러 있어, 실제 내용보다 실점이 조금 덜 나온 구간을 지나왔다고 보는 편이 맞다. 탈삼진은 아홉 이닝당 7.11로 압도하는 쪽은 아니고, 맞혀 잡으면서 장타만 걷어내는 스타일이다. 최근 다섯 번의 등판에서는 30이닝 남짓을 소화하며 13점만 내줬으니 흐름 자체는 좋고, 6일 이상 쉬고 올라온 열두 번의 등판에서 평균 5.1이닝 방어율 2.25를 기록해 충분한 휴식 뒤의 성적이 특히 좋았다. 오늘은 일주일을 쉬고 나오는 자리다. 야쿠르트를 상대로는 통산 방어율 2.92로 재미를 봤다.
다카하시는 77.1이닝 38실점, 방어율 4.42다. 홈에서 여덟 번 47.2이닝 4.15, 원정에서 여섯 번 29.2이닝 4.85로 모리만큼 갈리지는 않는다. 오늘은 홈이라 상대적으로 나은 쪽이긴 한데, 그 나은 쪽이 4점대라는 게 문제다. 야간 등판만 떼면 열두 번 70.1이닝 3.84로 꽤 내려간다. 세부 지표는 모리와 정반대 방향이다. 수비 무관 성적이 3.99로 실제 방어율 4.42보다 낮고 인플레이 타구 타율이 .330까지 치솟아 있어, 내용에 비해 손해를 본 구간이 있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탈삼진은 아홉 이닝당 8.38로 모리보다 확실히 앞선다. 문제는 주자 관리다. WHIP 1.44는 매 이닝 한 명 반씩 내보낸다는 뜻이고, 이닝당 피홈런도 1.28로 높다. 좌타 상대 .254, 우타 상대 .282로 우타자에게 더 맞는 유형이라는 점도 기억해 둘 만하다. 최근 다섯 등판에서 25이닝 18실점으로 무너진 구간이 있었고, 이닝 소화력도 6일 이상 쉬고 나온 열세 번의 등판 기준 평균 5.1이닝 수준이다. 8일을 쉬고 나오는 만큼 체력은 충분하지만, 6이닝을 온전히 책임져 줄 확률은 높지 않다고 보는 게 안전하다. 히로시마 상대 통산은 2.81로 나쁘지 않다.
선발 기대치는 사실상 동률이고 불펜의 장기 성적도 거의 같은데, 차이는 타선에서 난다. 히로시마는 최근 다섯 경기 .196에 좌완 상대로는 .183까지 떨어져 있고 하위 타선 두 자리가 비어 있다. 야쿠르트는 홈에서 .253에 장타율 .365를 유지하고 상승세 타자가 셋이다. 다만 야쿠르트 역시 최근 열 경기에서 8점 이상을 뽑은 적이 없어 승리 확률 자체는 크게 벌어지지 않는다. 핸디를 덮을 만한 우위는 아니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