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치 선발 와쿠이는 10경기에 선발로 나서 56⅔이닝 방어율 3.18을 기록 중이다. 마흔 살 베테랑답게 완급 조절이 무기다. 다만 탈삼진이 9이닝당 6개 수준이라 앞으로 굴러가는 타구가 많다. 피안타율도 좌우 모두 2할6~7푼대로 높은 편이고, 피홈런은 타카나시보다 많다. 그런데도 방어율이 3점대 초반에 머무는 건 위기관리가 유난히 잘 된 덕분이다. 운이 따라준 부분이 적지 않다. 홈에서 강한 건 분명하다. 반테린돔 여덟 경기 45이닝에서 방어율 2.80을 기록했고, 원정 두 경기는 4점대 후반이었다. 야쿠르트 상대 통산 방어율도 1.50으로 좋다. 문제는 최근 흐름이다. 최근 다섯 경기에서 27이닝 11실점으로, 경기당 5이닝을 겨우 넘기면서 실점은 늘었다. 열흘 만의 등판이라 휴식은 넉넉하지만 비슷한 간격을 두고 나선 경기에서도 성적은 시즌 평균보다 나빴다. 무엇보다 우타자에게 좌타자보다 더 많이 맞는데, 오늘 야쿠르트 라인업에는 우타자가 여섯 명 들어선다.
야쿠르트 선발 타카나시는 올해 11경기 모두 선발로 나와 64⅓이닝을 던졌다. 가장 큰 변수는 긴 공백이다. 6월 6일 니혼햄전에서 3⅓이닝 만에 내려간 뒤 석 달 가까이 1군 마운드에 서지 못했고, 이달 4일 주니치전에서 복귀했다. 복귀전은 93개를 던지며 5이닝 1실점이었다. 결과는 좋았지만 5회를 마치고 바로 교체됐다. 올 시즌 기록의 대부분이 6월 이전에 쌓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의 타카나시를 그 숫자로만 판단하기는 조심스럽다. 오늘은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이다. 공백 뒤 첫 경기를 잘 버틴 투수가 두 번째 경기에서 제구가 흔들리는 장면은 흔하다. 세부 내용에도 경계할 부분이 있다. 탈삼진 능력은 괜찮고 이닝당 출루 허용도 1.1명 정도로 준수하다. 하지만 9이닝당 피홈런이 1개를 넘는다. 주자를 모아 둔 상황에서 한 방을 맞으면 실점이 한꺼번에 불어나는 유형이다.
승부는 야쿠르트 쪽으로 본다. 원정 낮 경기에 강한 타카나시가 우완 상대로 식어 있는 주니치 타선을 초반에 묶고, 우투수를 상대로 방망이가 살아난 야쿠르트가 우타자에게 약한 와쿠이를 공략해 먼저 앞서 나가는 흐름이 가장 자연스럽다. 마루야마가 출루하고 오스나와 마스다가 불러들이는 장면이 핵심이다. 와쿠이가 내려간 뒤에도 요시다와 하시모토가 이어 던지는 주니치의 중간 이닝에서 추가점을 뽑을 여지가 있다. 물론 주니치도 쉽게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다. 야쿠르트 중간 계투가 흔들리는 틈을 호소카와와 이시카와가 파고들면 경기 후반까지 점수를 주고받는 양상이 이어질 수 있다. 결국 마지막에는 호시와 시미즈를 앞세운 야쿠르트 필승조가 리드를 지켜내는 그림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