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의 아빌라는 아홉 번 선발로 나서 58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 1.40, 퀄리티스타트 여덟 번을 만들었다. 이닝당 출루 허용이 1.03이고 볼넷 비율은 7.9에 불과한 반면 삼진 비율은 25.6에 달한다. 58이닝을 던지는 동안 홈런을 하나도 맞지 않았고, 땅볼과 뜬공의 비율이 1.89로 확연한 땅볼 유도형이다. 담장이 가까운 문학에서 이 유형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실투가 나와도 뜬공보다 땅볼로 마무리되는 비율이 높아 큰 이닝이 잘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홈과 원정의 차이도 오늘 방향과 맞아떨어진다. 인천에서 다섯 번 선발로 34이닝 평균자책 0.79를 기록했고 원정 네 번은 2.25였다. 아홉 번 등판이 전부 야간이었으니 오늘 시간대에 적응 문제도 없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126은 사실상 봉쇄 수준이고 좌타자에게 .252로 조금 열리는 정도다. 한화 라인업에서 좌타로 공략 각도를 만들 수 있는 자원이 있다 해도, 기본적으로 우타 비중이 큰 타선을 상대로는 유리한 구도다.
박준영은 반대편에서 어려운 하루를 맞는다. 시즌 35경기 중 선발은 일곱 번뿐이고 64이닝 평균자책 6.05, 퀄리티스타트는 없다. 이닝당 출루 허용 1.56에 볼넷 비율 13.0으로 주자를 계속 내보내는 유형이고, 삼진에서 볼넷을 뺀 값이 6.7에 그쳐 스스로 위기를 지우는 힘이 약하다. 최근 다섯 번 선발은 5⅔, 5⅓, 1⅔, 3⅓, 5이닝으로 21이닝 23실점이었고 투구수도 83, 78, 57, 79, 93구에 머물렀다. 홈 6.43, 원정 5.32로 원정이 근소하게 낫고, 직전 9월 4일 롯데전에서 5이닝 93구 3실점으로 최근 중 가장 나은 그림을 그렸다는 점은 참고할 만하다. 다만 오늘 상대가 최근 다섯 경기 타율 .184에 머문 타선이라는 사실이 이 투수에게는 최고의 조건이다. 볼넷을 주더라도 뒤에서 장타로 응징당할 확률이 낮다면 4이닝에서 5이닝을 3점 안쪽으로 버티는 그림이 충분히 가능하다.
경기의 그림은 비교적 선명하다. 아빌라가 7이닝 가까이를 2점 이하로 묶고, 그 뒤를 문승원과 김민, 조병현이 이어받아 한화 타선이 후반에 반격할 창구를 좁힌다. 한화는 박준영이 4이닝에서 5이닝을 3점 안쪽으로 버티고 이민우와 박상원, 조동욱, 주현상이 남은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넘기는 흐름이 예상되는데, 마지막 순간 김서현이 안고 있는 불안이 한 점 차 승부를 SSG 쪽으로 돌려놓을 여지가 있다. SSG가 3점에서 4점, 한화가 2점에서 3점 사이에서 갈리는 경기이며 합계는 기준점 아래에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한화 타선의 온도가 무섭긴 하지만, 볼넷을 주지 않고 홈런을 내주지 않는 투수를 상대로 그 온도를 그대로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