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발 원태인은 21선발 120⅓이닝 평균자책점 4.26, 퀄리티스타트 10회다. 최근 3경기는 7이닝, 6이닝, 그리고 직전 롯데전 6이닝 2실점 95구다. 최근 5경기 이닝 소화가 6⅔·5⅔·7·6·6으로 한 번도 6이닝 언저리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는 점이 고영표와 다른 부분이다. 평균 93.4구를 던지면서 매 경기 6이닝 안팎을 채워주는 안정성은 오늘처럼 불펜 소모를 최소화해야 하는 경기에서 그대로 값이 된다. FIP 3.26에 9이닝당 피홈런 0.37은 리그에서도 손에 꼽는 장타 억제력이다. 삼진 비율 19.4퍼센트로 고영표보다 낮아 타구를 맞혀 잡는 유형이지만, 담장 밖으로 넘어가는 타구를 거의 내주지 않는다는 건 대구에서 특히 중요한 자산이다. 인플레이 타구 타율이 .357까지 올라간 것도 실제 실력 대비 손해를 본 흔적으로 읽힌다.
KT선발 고영표는 23차례 선발 등판에서 132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4.00, 퀄리티스타트 13회를 기록했다. 최근 3경기만 떼어놓고 보면 6이닝, 7이닝, 그리고 직전 한화전 3이닝 7실점이다. 앞선 두 경기에서 101구와 98구를 던지며 안정적으로 끌고 갔지만 마지막 등판에서 67구 만에 조기 강판당하며 흐름이 끊겼다. 최근 5경기 전체로는 28⅓이닝 14실점, 경기당 평균 90.6구다. 다만 세부 지표는 성적표보다 낫다. FIP 3.41, xFIP 3.10에 삼진 비율 25.9퍼센트, 볼넷 비율은 3.6퍼센트에 불과하다. 볼넷을 거의 주지 않고 삼진은 꾸준히 잡아내는 유형이라 주자가 쌓여 대량 실점으로 번지는 그림 자체가 드물다. 인플레이 타구 타율이 .341까지 치솟은 걸 보면 최근 실점 중 상당 부분은 운이 얹힌 결과에 가깝다. 문제는 장타다. 9이닝당 피홈런 0.95는 오늘 상대 타선과 구장을 감안하면 결코 가볍지 않은 수치이고,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308이 우타자 상대 .227과 크게 갈린다. 삼성이 좌타 자원을 앞뒤로 배치해 두는 팀이라 이 대목이 오늘의 핵심 변수다.
양 선발 모두 세부 지표가 성적표보다 좋은 유형이고, 볼넷을 거의 주지 않아 주자가 누적되는 그림이 잘 나오지 않는다. 5⅓에서 6이닝을 던지고 내려간 뒤 승부처가 열리면 삼성 쪽 불펜이 확실히 앞선다. 최근 10경기 구원 평균자책점이 삼성 3.55, kt 5.40이라는 숫자는 접전 후반의 실점 기대치를 그대로 갈라놓는다. 타격에서는 삼성이 홈 장타율 .449로 우위에 있고, kt는 원정 장타율 .398에 최근 우완 상대 성적이 처져 있다. 삼성이 리드를 잡고 뒷문을 잠그는 그림이 가장 자연스럽다. 물론 위험 요소는 남아 있다. 두 팀 모두 리그 최상위 타선을 보유했고 한 이닝에 몰아치면 기준점은 쉽게 넘어간다. 고영표가 직전 등판처럼 초반부터 무너질 경우 kt 불펜이 조기에 투입되고, 지금 온도의 kt 불펜이라면 그때부터 점수가 벌어질 수 있다. 그 시나리오만 피한다면 총득점은 8점 안팎에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예상 스코어는 삼성 5점, kt 3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