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선발 타카하시는 결이 다르다. 132이닝을 넘게 던지며 방어율 1.90, 실점을 기준으로 해도 9이닝당 2.17에 불과하다. 삼진은 9이닝당 8.34개, 비율로는 24퍼센트에 이르고 볼넷은 3.1퍼센트밖에 내주지 않는다. 삼진을 잡으면서 사사구는 극단적으로 억제하는, 선발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조합이다. 피홈런도 9이닝당 0.54개로 낮고, 수비 요인을 배제한 지표 역시 2.11로 실제 성적과 거의 차이가 없다. 좌타 피안타율 .196, 우타 .201로 좌우 편차조차 없다. 오늘 히로시마 라인업에 좌타가 넷 들어가 있지만, 이 투수를 상대로는 타석의 좌우가 별다른 방패가 되지 못한다. 한 가지 짚어둘 대목은 고시엔에서의 표본이다. 타카하시가 올 시즌 홈에서 던진 이닝은 13이닝뿐이고, 나머지 120이닝 가까이가 전부 원정에서 나왔다. 홈 방어율 2.08이라는 숫자가 있긴 하지만 표본이 작아 이 성적을 근거로 홈에서 더 강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히로시마 선발 토코다는 116이닝 남짓을 던지며 방어율 2.86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 숫자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조심스럽다. 삼진이 9이닝당 5.57개, 삼진 비율로 따지면 14.8퍼센트에 그치는 맞춰 잡는 유형인데, 인플레이 타구가 아웃으로 연결된 비율과 주자를 남긴 채 이닝을 끝낸 비율이 모두 평균보다 후한 편이다. 수비와 상황 운을 걷어낸 지표는 3.63으로, 실제 방어율과 0.77 차이가 난다. 실점을 기준으로 다시 계산한 9이닝당 실점은 3.48까지 올라간다. 볼넷 비율은 6.3퍼센트로 특별히 나쁘지는 않지만, 삼진이 적은 유형에서 이 정도 사사구는 주자를 자주 만들 수 있는 수치다. 피홈런은 9이닝당 0.85개로 오늘 두 선발 중에서는 확실히 높은 쪽이다. 토코다에게 걸리는 진짜 문제는 원정이다. 홈에서는 방어율 2.59로 안정적이지만, 원정 172아웃에서는 3.14로 나빠지고 실점 기준으로 환산하면 4.08까지 치솟는다. 홈과 원정의 이닝 소화량은 비슷한데 결과만 크게 갈리는 구조다.
승부 자체는 한신 쪽으로 기운다. 선발 대결에서 타카하시가 명확한 우위를 쥐고 있고, 토코다는 원정에서 실점이 크게 늘어나는 데다 최근 세 경기 중 두 번을 5이닝 만에 마쳤다. 한신이 3번부터 5번까지 살아 있는 반면 히로시마는 좌완을 상대로 최근 열 경기 타율이 1할대 중반이라, 초반 실점이 나오면 따라붙을 동력이 없다. 불펜에서도 도리스와 쿠도, 키노시타가 이틀 휴식 후 전원 대기 중인 한신이 뒷문 안정감에서 앞선다. 홈에서 승률 1위를 달리는 팀이 최근 10경기 3승 7패의 원정팀을 맞는 구도이기도 하다. 득점 총량은 낮게 본다. 양 팀 모두 좌완을 상대로 최근 타격이 무너져 있고, 두 선발 다 8일을 쉬고 나와 초반 구위가 좋을 확률이 높다. 두 팀의 주전 최근 6경기 타율이 나란히 1할대라는 점도 뒷받침한다. 한신이 중심 타선에서 두세 점을 뽑고 타카하시가 6이닝을 1실점 안팎으로 정리한 뒤 필승조가 마무리하는, 3대 1이나 4대 1 정도의 전개가 가장 그럴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