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의 나균안의 등판 일정과 관련하여 가장 주목해야 할 변수는 '휴식일'이다. 당초 나균안은 8월 12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당일 아침 갑작스럽게 찾아온 목 담 증세로 인해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다행히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될 정도의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으나, 이로 인해 본의 아니게 3주 가까운 긴 실전 공백을 가지게 되었다. 나균안의 올 시즌 휴식일별 등판 성적을 분석해 보면, 4일 휴식 후 등판한 1경기에서는 6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00,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0.67로 매우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반면 5일 휴식 후 등판한 11경기에서는 63.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이 4.52로 치솟았고, WHIP 역시 1.43으로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투구 리듬 측면에서 볼 때, 오히려 타이트한 4일 휴식 일정에서 완벽한 제구 밸런스를 뽐냈던 나균안이 이번처럼 극단적으로 긴 휴식(6일 이상 초과)을 취한 뒤 등판했을 때 실전 감각을 얼마나 빠르게 되찾을지가 오늘 경기의 핵심 관건이다.
키움 히어로즈의 선발 박준헌이 5일을 온전히 쉬고 나서는 일정이다. 올 시즌 박준헌은 4일 휴식 후 등판 기록은 전무하며, 5일 휴식 후 등판한 4경기에서 21.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4.98, WHIP 1.48을 기록했다. 비록 제구는 불안하지만 5일 휴식 시의 성적이 시즌 평균(5.01)과 엇비슷하게 유지된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요소다. 홈과 원정의 기록을 비교해 보면 홈 경기 평균자책점 5.40보다 원정 경기 평균자책점이 4.55로 다소 낮아 원정에서 약간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올 시즌 롯데 타선을 상대한 전적이 전무하다는 불확실성과 최근 급격히 떨어진 이닝 소화력을 종합해 볼 때, 오늘 경기에서도 5회 이전에 조기 강판될 확률이 매우 농후하다.
사직야구장이 투수 친화적 구장으로 변모했음에도 불구하고, 키움 투수진의 궤멸적인 볼넷 허용 빈도와 롯데 중심 타선의 폭발적인 타격 흐름이 맞물리면 롯데 단독으로도 대량 득점을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키움 타선 역시 장타력을 갖춘 데이비슨과 김웅빈을 앞세워 홈에서 약세를 보였던 나균안과 흔들리는 롯데 불펜 최준용 등을 상대로 득점 지원에 가세할 능력이 충분하므로, 양 팀 합산 11점 이상의 난타전이 벌어질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