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의 구창모의 피칭 내용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기 위해서는 최근 구속의 변화와 볼넷 비율의 상관관계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과거 리그를 호령하던 시절 구창모의 평균 구속은 144km/h를 상회했으나, 잦은 부상 이력을 의식한 메커니즘 조정으로 인해 올해 평균 구속은 약 142km/h 수준으로 눈에 띄게 하락했다. 이로 인해 타자를 윽박지르며 탈삼진을 유도하던 과거의 공격적인 피칭 디자인에서 벗어나, 맞춰 잡는 형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구속 저하는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로 활용되는 스플리터와 슬라이더의 위력 반감을 초래했고, 타자들의 배트가 헛돌지 않으면서 투구 수가 늘어나는 결과를 낳았다. 결과적으로 풀카운트 승부가 잦아지면서 114.1이닝 동안 33개의 볼넷(9이닝당 볼넷 약 2.6개)을 허용하며 제구력이 흔들리는 빈도가 증가했다. 휴식일 데이터를 살펴보면 구창모는 5일 휴식 후 등판한 12경기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3.41, WHIP 1.21로 가장 이상적인 밸런스를 보여주었다. 그
두산 베어스의 잭 로그의 올 시즌 전체 볼넷 허용은 22개(9이닝당 볼넷 약 1.8개)로 볼넷 비율 자체는 우수한 편에 속하지만, 스위퍼를 주무기로 삼는 투구 폼의 특성상 제구가 크게 빗나가는 실투가 빈번하게 발생하여 무려 17개의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는 불안정한 제구 기복을 노출하고 있다. 무엇보다 로그를 가장 옥죄는 것은 극심한 원정 경기 징크스와 특정 팀 상대 전적이다. 홈에서는 10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72, 피안타율 0.225, 피홈런 3개로 압도적인 마운드 지배력을 보여주었으나, 원정 11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이 5.37로 폭등하며 피안타율 역시 0.326으로 급격히 치솟는다. 특히 원정 53.2이닝 동안 무려 10개의 피홈런을 헌납하며 장타 허용 억제력이 완전히 상실되는 모습을 보였다.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한 맞대결 기록에서도 1경기에 등판해 3이닝 동안 무려 6실점(3자책), 피안타율 0.400, 1피홈런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9.00으로 철저히 무너진 바 있다.
빈타에 시달리는 두산 타선이 구창모를 상대로 초반에 많은 점수를 생산하지는 못하겠지만, 반대로 NC 타선이 원정 징크스에 시달리는 잭 로그와 헐거워진 두산의 추격조 불펜진을 상대로 일방적이고 폭발적인 화력 쇼를 과시하며 대량 득점을 쏟아낼 공산이 매우 크다. 창원 구장의 타자 친화적 파크팩터를 고려할 때, NC의 일방적인 다득점만으로도 이미 기준점에 근접하는 점수가 생산될 가능성이 농후하며, 경기 후반 두산이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추격점 1~2점을 쥐어짜 내는 흐름이 더해져 양 팀 합산 10점 이상의 난타전이 벌어지는 통계적 우위가 확립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