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쿠텐의 선발 코세이 쇼지의 최근 3경기 흐름은 이닝 소화력 면에서 탁월하다. 7월 18일 세이부전(115구)과 7월 25일 닛폰햄전(105구)에서 연속으로 7이닝 2실점의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며 훌륭한 에이스의 면모를 증명했다. 그러나 8월 3일 오릭스와의 맞대결에서는 6이닝 동안 4자책점을 허용하며 흔들렸고, 이 경기에서 역시 홈런 2개를 헌납했다. 코세이 쇼지의 올 시즌 볼넷 허용은 104이닝 동안 단 29개에 불과할 정도로 제구력이 안정적이며, 최근 3경기 볼넷 허용도 2개, 2개, 1개로 매우 훌륭하다. 하지만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과감하게 승부해 들어가는 공격적인 성향 탓에, 타자들의 배트 중심에 맞는 정타 허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볼넷은 적지만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가는 패스트볼이 공략당하며 올 시즌 총 17개의 피홈런을 허용하고 있다는 점은 오늘 경기에서도 가장 큰 위험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릭스의 선발 아렌 구리의 최근 3경기 피칭 내용을 심층적으로 분석해보면, 구위와 체력적인 면에서는 여전히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으나 장타 허용률과 볼넷 비율 측면에서 우려스러운 지표가 감지된다. 7월 20일 닛폰햄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으로 106구를 던졌으나, 7월 26일 지바 롯데전에서는 6이닝 동안 무려 127구를 던지며 피안타 9개, 홈런 2개를 허용해 3실점했다. 가장 최근 등판인 8월 3일 라쿠텐과의 맞대결에서는 6이닝 동안 2자책점을 기록하며 표면적으로는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지만, 무려 3개의 피홈런을 헌납하며 장타 억제에 심각한 약점을 노출했다. 올 시즌 120이닝 동안 내준 볼넷은 43개지만, 최근 3경기에서 각각 4개, 4개, 3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제구가 미세하게 흔들리고 있다. 구속 자체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어 피로 누적에 의한 구위 하락이라기보다는, 볼넷으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뒤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밀어 넣는 실투가 상대 타자의 배트 중심에 맞으며 피홈런으로 직결되는 메커니즘을 보여준다. 우타자(.209)보다 좌타자(.247)를 상대로 피안타율이 높게 형성되어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홈구장의 파크 팩터 상승으로 인한 피홈런 리스크가 존재하고, 두 선발 투수가 직전 맞대결(8월 3일)에서 도합 5개의 홈런을 허용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경기는 양 팀 타선의 극심한 전반적인 침체와 리그 최강을 자랑하는 양 팀 불펜의 힘이 구장 효과를 억누를 가능성이 크다. 라쿠텐 타선은 우투수 상대 타율 .196의 치명적인 약점과 함께 직전 경기 영봉패의 빈공에 시달리고 있어 다득점을 올리기 매우 어렵다. 오릭스 또한 중심 타선의 활약으로 승리에 필요한 점수는 뽑아내겠지만, 시즌 팀 타율 .168의 빈타를 고려하면 타선이 폭발하여 대량 득점을 생산하기는 힘들다. 여기에 경기 후반 앤드레스 마차도와 후지히라 소우마 등 완벽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는 필승조가 가동된다면 중후반 추가 득점은 꽁꽁 묶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오릭스가 꼭 필요한 득점만 짜낸 뒤 탄탄한 투수력으로 지켜내는 7.5점 이하의 팽팽한 저득점 양상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