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선발 쿄지로 요시무라의 가장 치명적이고 고질적인 약점은 바로 장타 허용률이다. 86.1이닝 동안 20개의 볼넷만을 허용하며 볼넷 비율 자체는 나쁘지 않으나, 스트라이크 존으로 승부해 들어가는 공들이 밋밋하게 형성되며 무려 15개의 피홈런을 헌납했다. 이는 경기 중반 이후 체력이 저하되면서 패스트볼의 수직 무브먼트와 구속이 미세하게 감소하고, 변화구의 각이 둔해져 스트라이크 존 한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잦아진 탓으로 분석된다. 히로시마 도요 카프를 상대로 한 전적에서도 이러한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올 시즌 히로시마를 상대로 3경기에 등판해 20이닝 동안 13피안타 7자책점(방어율 3.15)을 기록했으며, 이 과정에서 2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선발 마운드를 책임지는 구리바야시 료우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압도적인 볼넷 억제력과 피장타 통제력이다. 72이닝이라는 적지 않은 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그가 내준 볼넷은 단 8개에 불과하며, 피홈런은 단 2개뿐이다. 볼넷 비율을 나타내는 BB/9 수치가 극도로 낮으며, 61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완벽에 가까운 제구력을 뽐내고 있다. 이러한 정교한 커맨드는 최근 직구 구속이 다소 평범한 수준에 머물러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완급 조절과 스트라이크 존 구석을 찌르는 제구를 통해 타구의 질을 완벽히 억제(피안타율 0.155)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타자 친화적인 메이지 진구 야구장의 파크 팩터 환경 속에서 야쿠르트 선발 쿄지로 요시무라가 히로시마의 펀치력에 다수의 피홈런을 허용하며 초반 대량 실점을 헌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경기 후반 8회와 9회에 가동될 히로시마의 6점대 불안한 불펜진이 마운드에 오르게 되면, 부진했던 야쿠르트 타선 역시 볼넷과 안타를 묶어 2~3점의 추격 점수를 충분히 뽑아낼 수 있다. 양 팀의 투수진 약점(야쿠르트의 선발 피홈런 리스크, 히로시마의 불펜 방화 리스크)이 경기 중후반에 걸쳐 맞물려 폭발할 것이므로 양 팀 도합 6점 이상의 다득점 경기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