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의 선발 투수 곽빈은 이번 시즌 20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 4패,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하며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곽빈의 최근 3경기 등판 일지를 분석해 보면 그의 구위가 절정에 달해 있음을 명확히 알 수 있다. 지난 7월 16일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6이닝 4실점으로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7월 26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는 무려 113구의 역투를 펼치며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8탈삼진으로 승리를 따냈다. 이어 8월 1일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도 6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 10탈삼진을 기록하며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이어갔다. 최근 경기에서 곽빈의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8~159km/h까지 측정되고 있으며, 평균 구속 역시 152km/h를 상회하는 등 국내 최고 수준의 파워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구속 혁명의 이면에는 과거에 비해 팔 스윙(테이크백)을 짧고 간결하게 가져가는 투구폼의 기계적 수정이 자리 잡고 있다. 폼의 일관성이 향상됨에 따라 고질적인 제구 불안이 완화되었고, 이번 시즌 115이닝 동안 볼넷을 단 30개만 허용(9이닝당 볼넷 약 2.3개)하는 놀라운 제구력을 뽐내고 있다.
한화 이글스의 왕옌청은 이번 시즌 21경기에서 110.1이닝을 소화하며 10승 4패,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 아시아 쿼터 제도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왕옌청의 최근 3경기 흐름은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선발 투수의 표본이다. 7월 23일 KIA 타이거즈전 7이닝 2자책, 7월 29일 롯데 자이언츠전 7이닝 2자책에 이어, 직전 등판인 8월 4일 삼성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 7탈삼진을 기록하며 3연속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최고 151km/h에 달하는 포심 패스트볼에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횡으로 날카롭게 꺾이는 스위퍼, 그리고 종으로 떨어지는 포크볼을 절묘하게 배합하여 타자들의 타이밍을 철저히 빼앗고 있다. 왕옌청은 두산을 만났을 때 천적에 가까운 위용을 뽐냈다. 올 시즌 두산전 3경기에 등판해 18.1이닝을 던지며 17피안타 무피홈런 3볼넷 14탈삼진, 평균자책점 1.47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치며 2승을 수확했다. 홈/원정 지표를 비교하면 왕옌청은 홈경기 평균자책점 3.86보다 원정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7로 훨씬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오늘 잠실 원정에서도 이러한 강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닝 소화 면에서도 총 110.1이닝을 던지는 동안 피홈런을 10개만 허용하여 뛰어난 장타 억제력을 유지하고 있다.
폭염 휴식기 덕분에 완전한 체력을 회복한 곽빈과 왕옌청은 평소보다 더 빠른 구속과 날카로운 변화구를 던질 것이며, 이는 양 팀 타자들의 대량 득점을 원천 봉쇄할 것이다. 또한, 파크 팩터 73.9의 거대한 잠실구장이 한화 거포들의 장타를 외야 뜬공으로 억제할 것이며, 경기 후반부 두산의 필승조(김택연, 이영하)준수한 피칭을 생각한다면 양 팀 합산 득점이 8.5점을 초과하기는 물리적으로 매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