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선발 투수 화이트는 올 시즌 13경기에 등판하여 74이닝을 소화하며 6승 5패, 평균자책점 2.80이라는 리그 최정상급의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화이트 역시 경기당 평균 소화 이닝은 5.2이닝으로 박세웅과 동일하지만, 세부 지표의 질적인 측면에서는 박세웅을 압도한다. 화이트의 장타 허용률 억제 능력은 경이로운 수준이다. 좌타자를 상대로 0.243의 피안타율과 0.282의 피출루율, 그리고 단 0.149에 불과한 피장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우타자를 상대로도 0.224의 피안타율과 0.271의 피출루율, 0.144의 피장타율을 기록 중이다. 피OPS가 좌타자 0.431, 우타자 0.415에 불과할 정도로 화이트의 구위는 리그 타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190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150km/h 이상의 강속구와 예리하게 떨어지는 변화구 조합이 타자들의 정타 생산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선발 투수 박세웅의 데이터를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면, 그는 이번 시즌 총 17경기에 선발 등판하여 94.1이닝을 소화하며 2승 7패, 평균자책점 4.87을 기록 중이다. 박세웅의 경기당 평균 소화 이닝은 5.2이닝으로, 선발 투수로서 최소한의 몫인 5이닝 이상을 꾸준히 책임져주고 있으나 그 이상의 긴 이닝을 끌고 가는 데에는 뚜렷한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박세웅의 피안타율을 살펴보면 좌타자를 상대로 0.302의 다소 높은 피안타율과 0.398의 피출루율을 허용하고 있으며, 우타자를 상대로는 0.283의 피안타율과 0.341의 피출루율을 기록 중이다. 흥미로운 점은 장타 허용률(SLG)이다. 박세웅은 좌타자에게 0.243, 우타자에게 0.272라는 매우 낮은 피장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박세웅이 비록 루상에 주자를 자주 출루시키고 피안타를 꽤 허용하더라도, 결정적인 장타나 홈런을 억제하는 구위 자체는 여전히 살아있음을 시사한다.
이날 경기의 승리 팀은 한화 이글스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 그 근거는 명확하다. 선발 매치업에서 한화의 화이트가 롯데의 박세웅을 압도한다. 화이트는 5일 휴식을 취한 뒤 특유의 150km/h 직구와 예리한 스위퍼를 앞세워 피장타율을 1할대로 억제하는 완벽한 피칭을 보여주고 있으며, 홈구장의 이점까지 안고 있다. 반면 박세웅은 원정 경기의 약점과 최근 3경기에서 나타난 급격한 구위 저하, 제구 난조로 인해 대량 실점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둘째, 타력의 격차다. 최근 5경기에서 5할대 맹타를 휘두르는 문현빈, 한지윤과 3할 후반대의 노시환, 페라자가 버티는 한화 타선은 박세웅의 무뎌진 포크볼을 놓치지 않고 대전 구장의 외야석으로 날려버릴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 반면 롯데 타선은 고승민과 레이예스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팀 전반의 장타력과 득점권 집중력이 한화에 미치지 못하며, 난공불락의 화이트를 상대로 다득점을 올리기는 매우 힘겨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