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선수 매치업
안양 정관장과 창원 LG는 새 외국선수 제도를 정반대 방식으로 받아들였다. 정관장은 일본 지바에서 리바운드로 이름을 알린 206cm 센터 무니를 중심에 놓고 토마스를 짝으로 붙여 골밑부터 채웠고, LG는 여섯 시즌째 함께하는 마레이 옆에 빅맨 대신 196cm 가드 굿윈을 세웠다.
변수는 토마스다. 개막 두 경기에서 평균 14점을 보탰는데 직전 삼성전에 빠졌고, 이번 경기도 출전이 불투명하다. 이 한 명이 2·3쿼터의 그림을 바꾼다. 토마스가 뛰면 정관장은 외국선수 둘을 프론트에 세울 수 있다. LG는 두 명이 함께 나와도 골밑은 마레이 혼자 지키는 구성이라 높이 싸움은 정관장이 가져간다. 토마스가 못 뛰면 정반대다. 무니 혼자 마레이와 몸싸움을 하면서, 굿윈이 바깥에서 흔들 때 열리는 공간까지 메워야 한다. 외국선수 숫자에서 밀리는 20분을 국내 선수들이 버텨줘야 하는 경기가 된다.
무니 자체는 흠잡을 데가 없다. 세 경기 평균 24점 13리바운드에 야투도 절반 넘게 꽂았다. 마레이는 리바운드와 패스는 여전한데 마무리가 말을 듣지 않아 서른여덟 번 던져 열세 번 들어갔다. 일대일로만 보면 무니 쪽이 낫다.
한 명만 뛰는 4쿼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LG가 굿윈을 데려온 이유가 바로 이 시간대의 해결 능력인데, 아직은 기대만큼 정확하지 않다. 평균 22점을 넣고는 있지만 3점은 스물세 개를 던져 다섯 개, 자유투도 절반을 겨우 넘긴다. 조상현 감독은 득점이 급하면 굿윈, 수비와 리바운드를 잠가야 하면 마레이를 꺼내 들 텐데 어느 쪽이든 확실한 카드라고 하기는 이르다. 정관장은 고민할 것 없이 무니다. 걸리는 건 출전 시간이다. 이미 경기당 35분 넘게 뛰고 있고, 토마스가 또 빠진다면 쉴 틈은 더 줄어든다. 승부처에 다리가 남아 있을지가 관건이다.
공수 흐름
정관장은 홈 개막전에서 현대모비스를 88-85로, 가스공사 원정에서 86-80으로 잡으며 2연승으로 출발했다가 삼성 원정에서 58-66으로 덜미를 잡혔다. 토마스가 빠진 경기였다. 외국선수 한 명이 비자 수비가 골밑으로 몰렸고, 그걸 풀어줄 외곽이 터지지 않았다. 3점이 네 개 던지면 한 개 들어가는 수준이고 자유투를 얻어내는 빈도도 낮다. 골밑 야투가 막히는 날에는 점수를 올릴 길이 좁아진다. 그래도 수비는 흔들리지 않았다. 세 경기 모두 실점을 85점 아래로 막았고 진 경기에서도 66점만 내줬다. 유도훈 감독이 추구하는 견고한 농구의 뼈대는 잡혀 있다.
LG는 기복이 크다. 개막전에서 KCC를 103-68로 눌렀다가 KT에 72-97로 크게 졌고, DB 원정에서는 96-92로 이겼다. 답은 3점에 있다. 팀 슛 열 개 중 네 개가 3점이고 성공률도 열 개 중 네 개꼴이다. 터지는 날은 100점을 넘기고 식는 날은 70점대 초반에 묶인다. 턴오버가 적어 공격 횟수 자체는 꾸준히 확보하는 편이다. 리바운드는 무니와 마레이가 나란히 경기당 13개씩 걷어내고 있어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다.
일정은 정관장 편이다. 원정 2연전을 마치고 안방으로 돌아왔다. 휴식은 하루로 LG보다 하루 짧지만 이동 부담이 없다. LG는 개막 후 부산, 수원, 원주를 거쳐 네 경기째 원정이다. 긴 원정 끝에 치르는 오후 2시 경기라 슛 감각을 장담하기 어렵다.
총평
전력만 놓고 보면 LG가 한 수 위다. 국내 득점원이 더 많고, 외곽이 터질 때의 폭발력은 정관장이 따라가기 어렵다. 굿윈의 효율이 아직 낮아도 양홍석과 정인덕이 그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다만 크게 벌어질 경기로 보지는 않는다. 정관장 수비는 세 경기 내내 버텼고, LG는 네 경기째 짐을 풀지 못하고 있다. 토마스가 코트에 선다면 정관장은 2·3쿼터 골밑 우위를 앞세워 끝까지 물고 늘어질 수 있다. 빠지더라도 무니와 홈 수비로 버틸 여지는 남지만, 그 경우 후반 체력에서 틈이 벌어질 위험은 감안해야 한다. 득점 쪽은 높게 보지 않는다. 정관장은 3점과 자유투로 점수를 쉽게 쌓는 팀이 아니고, LG의 3점은 긴 원정 뒤라 식을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양쪽 모두 80점 안팎에서 멈추는 흐름을 예상한다.
LG 승 / 핸디캡 정관장 +3.5 / 언오버 166.5 언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