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한신은 벼랑 끝에서 오타케 고타로를 올린다. 정규시즌 18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100이닝 남짓을 던졌고 평균자책점은 2.74다. 9이닝당 볼넷이 1.5개 수준일 만큼 제구가 안정적인 좌완이다. 무엇보다 고시엔에서 강하다. 홈 14경기 평균자책점은 2.20인데 원정 4경기에서는 4.95까지 치솟았다. 이번 경기가 홈이라는 점은 한신이 기댈 수 있는 몇 안 되는 위안이다. 최근 다섯 차례 등판에서도 25이닝 7실점으로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열흘 가까이 실전을 쉬고 마운드에 오른다. 탈삼진이 적고 맞혀 잡는 유형이라 수비와 타구 운에 기대는 부분도 크다. 구위로 윽박지르는 투수가 아니어서 공백 뒤 제구 감각이 얼마나 빨리 돌아오느냐가 초반 흐름을 가를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요코하마와의 궁합이다. 올해 요코하마전 네 차례 선발에서 21과 3분의 2이닝 동안 10점을 내줬고, 평균자책점은 4점대 초반으로 시즌 성적과 거리가 멀다. 5월에는 8이닝을 버텼지만 9월 6일 맞대결에서는 2이닝 만에 3점을 주고 내려갔다. 그가 선발로 나선 요코하마전에서 한신은 1승 3패에 그쳤다. 평소 이닝 소화도 경기당 5이닝을 조금 넘기는 수준이라 6회 이후는 불펜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피홈런은 9이닝당 0.6개대로 낮다. 하지만 좌우 편차가 극단적이다. 좌타자에게는 3할이 넘는 피안타율을 허용했고 우타자는 1할대로 묶었다. 3차전처럼 요코하마가 좌타자를 대거 내세운다면 이 약점이 그대로 드러날 수 있다. 특히 정규시즌 오타케를 상대로 강했던 와타라이는 경계해야 할 타자다.
요코하마는 에이스 아즈마 가쓰키가 나선다. 정규시즌 25경기 161과 3분의 1이닝, 평균자책점 2.40에 WHIP 1.02, 9이닝당 볼넷 1.5개대로 리그 정상급 안정감을 보였다.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 1차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팀을 이끌었고, 엿새를 쉬고 등판하는 일정이라 컨디션 관리에도 무리가 없다. 정규시즌 막판 다섯 차례 등판도 31이닝 남짓 9실점으로 꾸준했다. 긴 이닝을 던지면서도 볼넷이 늘지 않았으니 구위나 제구가 꺾였다는 신호는 찾기 어렵다.
원정 11경기 평균자책점은 2.34로 홈보다 오히려 좋았다. 낮 경기에서도 표본은 적지만 거의 점수를 주지 않았다. 한신전 등판은 8월 요코하마 홈 경기 한 번뿐이었는데, 7이닝 3실점으로 실점은 있었지만 이닝은 끝까지 책임졌다. 피홈런도 9이닝당 0.6개대로 장타 억제력이 좋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1할대 중반이라 나카노, 지카모토, 마에카와, 다카테라로 이어지는 한신 좌타 라인에게는 상당히 까다로운 상대다. 선발 매치업만 보면 무게는 분명히 요코하마 쪽으로 기운다.
총평
고시엔은 리그에서 손꼽히는 투수 친화 구장이다. 올 시즌 고시엔 경기의 평균 총득점은 5점을 조금 넘는 수준이고, 최근 10경기는 평균 4점에 그쳤다. 이번 시리즈 세 경기의 총득점도 2점, 1점, 4점이었다. 정규시즌 맞대결에서는 요코하마가 15승 13패로 근소하게 앞섰고, 이번 시리즈의 흐름은 요코하마가 완전히 쥐고 있다.
선발은 아즈마가 오타케보다 앞선다. 불펜은 질적으로 비슷하지만 요코하마는 필승조를 모두 쓸 수 있고, 리드를 지켜 본 경험도 쌓여 있다. 타격에서는 요코하마 중심 타선의 장타력이 한신의 침체를 압도한다. 한신이 기댈 부분은 오타케의 홈 강세, 오야마와 마에카와의 타격감, 그리고 지면 끝이라는 절박함에서 나오는 총력전 정도다.
승부는 오타케가 요코하마 좌타자들을 얼마나 막아 내느냐에 달려 있다. 초반 2~3이닝을 무실점으로 넘기면 한신에도 기회가 생긴다. 하지만 올 시즌 맞대결 내용을 보면 중반 이후 실점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아즈마는 한신 좌타 라인을 상대로 6~7이닝을 책임질 가능성이 크고, 그 뒤는 포스트시즌 무실점 불펜이 이어받는다. 한신이 선취점을 내지 못한 채 6회를 넘기면 사실상 승부가 기운다고 봐야 한다.
언오버 기준점 4.5는 낮은 편이다. 그래도 두 선발의 안정감, 양 팀 불펜의 짠물 피칭, 고시엔의 구장 특성, 한신 타선의 극심한 침체를 모두 고려하면 다득점 경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요코하마가 장타 한두 방으로 2~3점을 만들고 한신은 1점 안팎에 그치는 흐름이 가장 유력하다. 예상 스코어는 3대1이다.
요코하마 승리, 언오버 4.5 기준 언더 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