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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분석
[쿨티비] 10월 31일 KBL 대구한국가스공사 울산현대모비스 스포츠중계
2026-10-31
21 hit
쿨분석



외국선수 매치업

이번 경기는 울산 현대 모비스가 외국선수 없이 대구 원정에 나선다는 사실 하나로 큰 틀이 정해진다. 1옵션 프림이 무릎 인대 부상으로 6주 진단을 받았고, 29일 KCC전에서 트리플더블을 작성한 베즐리마저 4쿼터 백코트 도중 쓰러졌다. 베즐리는 왼쪽 족저근막 파열로 역시 6주 진단을 받았다. 프림의 일시 대체 선수 등록도 아직 마치지 못해, 이날은 40분 내내 국내 선수와 아시아쿼터만으로 버텨야 한다. 프로농구 역사를 통틀어도 손에 꼽을 만큼 드문 상황이다.


가스공사는 정반대다. 알루마와 라건아가 모두 건강하고, 두 선수가 함께 뛰는 2·3쿼터는 사실상 일방적인 높이 싸움이 된다. 1라운드 맞대결에서 알루마는 전반에만 25점을 몰아쳤고, 후반에는 라건아가 골밑을 이어받아 둘이 51점을 합작했다. 그때 울산 현대 모비스에는 베즐리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마저 없다. 2·3쿼터 20분 동안 이승현과 김경원이 두 장신 외국선수를 번갈아 막아야 하니, 파울 관리부터 쉽지 않을 것이다.


1쿼터와 4쿼터는 외국선수가 한 명만 뛰는 구간이지만, 울산 현대 모비스에게는 달라지는 게 없다. 가스공사는 이 구간에 알루마를 주로 세울 가능성이 높다. 직전 DB전 4쿼터와 연장에서 연속 득점으로 역전을 이끈 선수도 알루마였다. 승부처의 1옵션 대결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경기라는 뜻이다. 변수는 알루마가 개막 초반 파울 트러블로 고생했다는 점이다. 울산 현대 모비스가 돌파로 파울을 끌어내면 4쿼터를 라건아로 치르는 그림이 나올 수 있지만, 그래도 높이 차이는 그대로 남는다.


 


프론트 코트와 백코트의 상성

백코트만 놓고 보면 두 팀의 차이는 크지 않다. 가스공사는 벨란겔을 중심으로 정성우, 양우혁이 볼을 나눠 들고, 어시스트에 비해 실책이 적어 운영이 안정적이다. 울산 현대 모비스도 박무빈, 서명진, 김태완이 번갈아 공을 운반한다. 여기에 196cm 윙 이우석이 공격의 시작점 역할까지 맡을 수 있어 가드 싸움에서 크게 밀릴 이유는 없다.


문제는 프론트코트다. 가스공사는 알루마와 라건아 뒤에 김준일, 최승욱, 김민규까지 버티고 있다. 울산 현대 모비스는 이승현, 김경원, 조한진, 정준원으로 골밑을 꾸려야 한다. 외국선수 두 명이 책임지던 득점과 리바운드가 통째로 빠진 셈이다.


리바운드는 원래 울산 현대 모비스의 약점이었다. 최근 세 경기에서 외국선수가 뛰었는데도 리바운드에서 10개 가까이 밀렸다. 반면 가스공사는 같은 기간 공격 리바운드를 경기당 열 개 넘게 걷어냈다. 이번 경기의 점수 차는 결국 세컨드 찬스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슛이 안 들어가도 다시 잡아서 올려놓을 수 있는 팀과, 한 번 놓치면 상대에게 공을 내주는 팀의 차이다.


 


국내 선수와 벤치

울산 현대 모비스가 기댈 곳은 국내 선수들의 결속력이다. 29일 KCC전에서는 벤치 득점에서 크게 앞섰다. 김태완이 개인 최다인 17점을 넣었고, 정준원과 김경원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베즐리가 빠진 마지막 7분 남짓을 국내 선수만으로 버텨 승리를 지켜낸 경험도 있다. 양동근 감독은 그 경기에서 리바운드 단속 후 빠른 공격을 주문했는데, 이번에도 같은 방향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쿼터 아바디아노가 볼 핸들러로서 템포를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하지만 7분을 버티는 것과 40분을 버티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국내 빅맨들이 계속 몸싸움을 이어가야 하고, 이틀 전 경기에서 쏟은 에너지까지 고려하면 후반으로 갈수록 다리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가스공사는 아시아쿼터 벨란겔이 핵심이다. DB전에서 24점을 올렸고, 4쿼터에 3점슛을 연달아 꽂으며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1라운드 울산 원정에서도 20점을 넣었으니 이번 상대가 낯설지 않다. 강혁 감독이 DB전 승리 후 가장 먼저 칭찬한 선수는 최승욱이었다. 리바운드와 수비, 외곽슛까지 해주면서 알루마와 벨란겔이 득점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김준일과 함께 궂은일을 맡는 이 조합이 이날도 높이 우위를 더 키울 것으로 본다.


 


공수 흐름

가스공사의 고민은 공격 효율이다. 최근 세 경기 3점슛이 크게 식었고, 팀 야투 효율도 리그 하위권이다. DB전만 봐도 3점슛을 33개 던져 8개밖에 넣지 못했다. 홈에서 치른 경기들의 총점이 낮게 형성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신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잡고 속공으로 쉬운 득점을 만드는 데는 능하다. 상대에 외국선수가 없는 만큼 골밑 마무리 성공률은 평소보다 훨씬 올라갈 것이다.


울산 현대 모비스는 외곽슛 감각이 나쁘지 않고 속공도 꽤 활용하는 팀이다. 다만 최근 수비에서 실점이 많았는데, 외국선수가 모두 빠지면 페인트존 수비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공격에서도 2대2를 받아줄 장신이 없어 하프코트 득점이 막히는 구간이 길어질 수 있다. 결국 빠른 템포로 외곽을 노리거나, 반대로 공격 시간을 길게 쓰며 체력을 아끼는 쪽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 국내 선수만으로 40분을 뛰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후자 쪽에 무게가 실린다.


일정과 체력도 가스공사 편이다. 울산 현대 모비스는 29일 홈경기를 치르고 하루만 쉰 채 30일 대구로 넘어왔다. 가스공사는 28일 연장 승부를 치렀지만 이틀을 쉬었고, 홈 3연전의 마지막이라 이동 부담이 전혀 없다. 4쿼터로 갈수록 이 차이가 점수판에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총평

승패는 크게 고민할 경기가 아니다. 외국선수 두 명이 모두 빠진 팀이 원정에서 가스공사의 높이를 40분 동안 감당하기는 어렵다.


핸디캡은 기준이 크게 잡혀 있어 신중하게 봐야 한다. 가스공사의 외곽이 계속 침묵하면 점수 차가 생각보다 덜 벌어질 수 있다. 외국선수가 빠진 첫 경기에서 남은 선수들이 똘똘 뭉쳐 예상 밖으로 버티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래도 2·3쿼터 두 외국선수 동시 출전 구간에서 리바운드와 골밑 득점 격차가 쌓이고, 4쿼터에는 울산 현대 모비스의 체력이 떨어질 것이다. 이 두 흐름이 겹치면 12점 이상의 차이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총점은 낮은 쪽을 본다. 울산 현대 모비스는 외국선수 두 명이 책임지던 득점이 사라졌고, 가스공사는 외곽 효율이 떨어진 채 홈에서 총점이 낮게 형성돼 왔다. 울산 현대 모비스가 공격 시간을 길게 가져가며 버티는 쪽을 택할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가스공사가 넉넉히 이기더라도 양 팀 합계는 160점대 초중반에서 멈출 가능성이 높다.